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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패턴 분석

소개팅에서 살아남는 법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처음 만나 연애를 고려하려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체크리스트에 포함되기 마련이다. 연락, 장소, 메뉴, 결제, 대화 등 소개팅을 하면서 꼭 거쳐야 하는 항목들에 대한 남녀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봤다. 혹시 늘 이유 없이 차인다면, 다음 항목들을 보며 자신의 소개팅 패턴을 분석해보자.



모르는 남녀가 연애를 전제로 만난다. 하지만 상대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소개팅 자리에 나가는 일은 드물다. 이름, 나이, 직업 정도는 기본이고 SNS와 구글에서 상대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둘 찾아 나선다. 1차 예선을 통과해 만남을 약속했다고 해도 아직 수많은 테스트가 남아 있다. 사람은 만난 지 3초 안에 호감을 결정한다고 했던가. 요즘은 얼굴도 보기 전, 연락 과정에서부터 호불호가 결정된다.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은 상태에서 대뜸 전화해 상대가 목소리를 가다듬을 시간조차 주지 않거나, 개그 욕심에 너무 과도한 이모티콘을 사용해도 NG. 취미와 특기, 하루 일과까지 너무 많은 정보를 이야기해 막상 만났을 때 궁금한 점도, 하고 싶은 말도 없는 경우도 있다. 사람은 얼굴을 보고 대화해봐야 알 수 있지, 뭐가 그렇게 까다롭냐고? 마음에 안 드는 상대와 황금 같은 주말을 함께하는 고통은 직접 경험해봐야만 알 수 있다.친구 A의 소개팅 남자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모든 행동들을 정답처럼 다 맞췄다. 소개팅 전 정중한 문자로 날짜와 위치만 잡았으며, 청담동의 맛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해두었다. 2차로는 홍대의 느낌 있는 카페를 안다며 그녀를 차에 태웠다. 물론 치마를 입은 그녀를 위해 “누나가 차에 담요 없는 남자가 어디 있냐며 갖다줬어요”라는 말과 함께 담요를 덮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카페에 도착한 후 그녀는 그와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을 결심했다. 그가 데려간 느낌 있는 카페가 공교롭게도 전 남친에게 차였던 불행한 장소였기 때문. 아마도 누나를 통해 여자가 좋아하는 모든 행동을 학습했을 그는 그야말로 ‘의문의 패’를 당했다.

반면, 최악의 행동을 했는데 마음에 든 경우도 있다. 소개팅에 성공한 친구들의 첫마디는 “전혀 기대도 안 하고 나갔다”는 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내 인생 최고의 소개팅’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도 ‘소개팅한 남자의 첫인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일부러 털털하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말이 잘 통해 사귀게 됐다’라든가, ‘1시간째 소개팅한 여자가 안 오기에 그냥 가려던 찰나, 강남역 계단을 뛰어오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반했다’라는 사연들이 많았다. 하지만 신이 연결해준 인연도 예선 단계를 통과하지 않으면 만날 수조차 없으니, 설문 결과를 잘 숙지하길 바란다.

MEN SAY
“직급, 연봉, 결혼 등 현실적인 질문만 집요하게 하던 여자. 무척 귀찮았다.”
“저 사람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 사람이었던 소개팅.”
“한마디 연락도 없이 약속 시간에 늦는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WOMEN SAY
“명품으로 치장하고 온갖 허세를 부리던 남자. 알고 보니 연봉도 나보다 적었다.”
“헤어진 후 데려다준다 길래 거절했는데, 집 문이 잠겼으니 재워달라고 전화한 남자.”
“무더운 여름, 무너져가는 화장에 대해 친절히 지적해주던 남자.”
“헤어진 후 그에게 온 첫 문자는 그날 먹은 음식 값과 계좌번호.”


01 주선자로 선호하는 것은?


✦ comment 안전을 걱정하는 여자들의 99%는 소개팅 앱을 여전히 불신했다. 반면,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남자들의 16%는 앱을 선호했다. 

02 선호하는 연락 방법


 comment 남녀 모두 카카오톡을 가장 선호했지만, 2위에서 답이 엇갈렸다. 자판 치는 게 귀찮은 남자들은 전화를, 조심성이 많은 여자들은 문자를 더 선호했다. 

03 선호하는 소개팅 코스


 comment 소개팅의 정석은 역시 식사 후 술이지만, 남자들이 여자보다 30%나 더 술자리를 원했으며, 남자와 달리 4% 여자는 식사만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04 선호하는 계산 방법은?


✦ comment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 빚을 지는 것은 남녀 모두 사양이다. 남녀 모두 1차는 남자가, 2차는 여자가 내는 게 좋다고 답했다. 더치페이를 원하는 남자가 15%나 된다는 사실도 놀랍다. 


05 소개팅 전, 상대의 SNS를 탐색한다


 comment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들이 SNS를 탐색하지 않는 이유는 선입견과 편견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으로 나왔지만,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06 가장 듣기 싫은 소개팅 질문은? 


 comment 직접적인 연봉 질문은 소개팅 금기어다. 하이힐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던 남자들은 역시 키에 대한 질문은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들은 과거 연애에 대해 캐묻는 것을 싫어했다.

07 하이힐 신고 나온 여자 


 comment 여자들은 상대방의 키를 모를 경우 하이힐을 신는 것이 부담스럽다. 남자들은 뭘 신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자신보다 키가 큰 여자라도 그럴까?

08 선호하는 소개팅 시간대


✦ comment 분위기를 잘 리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남자들은 번잡하지 않고, 식당 예약도 편하다는 이유로 주말 저녁을 선호했다. 반면 여자들은 상대가 마음에 안 들 경우 소중한 주말을 허비하기 싫어 평일 저녁이나 주말 낮을 선호했다.


김수영 기자 일러스트 조성흠 설문 <마이웨딩> 서포터즈 200명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6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