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 고대 도시 시데의 아폴론 신전. 2 워터 슬라이드, 파도 풀 등을 갖춘 아쿠아 월드. 3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데의 로마시대 원형 극장.
색색의 열기구가 자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카파도키아, 눈부시게 흰 종유석과 온천수가 흐르는 신비로운 광경의 파묵칼레, 성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 등 아름다운 사원을 만날 수 있는 이스탄불 등 터키에는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명소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던 안탈리아Antalya 지역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터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유럽인들이 손꼽는 휴양지인 안탈리아 베렉Belek 지역은 긴 해안선을 따라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와 5성급 호텔들이 기다리고 있는 지중해 연안 최고의 휴양지다. 지척에 멋진 풍경이 가득한 유럽인들이 손꼽는 휴양지라고 하니, 그 아름다움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곳 호텔들의 올 인클루시브 혜택은 타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훌륭하다. 유럽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눈부신 풍경과 호화로운 시설들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안탈리아를 최고의 허니문 휴양지로 추천하는 이유다.
래그넘 카리야 골프&리조트Regnum Carya Golf & Resort
안탈리아 국제공항에 내린 지 30분 만에 도착한 래 그넘 카리야 리조트. 긴 비행에 지쳐 있었지만, 창문 밖으로 보이는 리조트의 아름다운 골프 코스에 어느새 마음이 설레었다.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 엄청난 높이의 천고와 그 규모에 압도당할 새도 없이, 서버가 터키 전통 디저트인 터키시 딜라이트Turkish Delight와 샴페인을 건네며 우리를 맞이했고, 늘씬한 금발 미녀의 직원들이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래그넘 카리야는 2014년 4월에 문을 연 5성급 리조트로, 2015년 11월 개최된 G20 정상회담의 본부 호텔로 사용될 만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시설을 자랑한다. 총 538개의 룸과 스위트, 빌라가 있으며 이 중 438개가 본 건물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객실에서 바다나 골프장이 보이는데, 내가 묵었던 방에서도 드넓은 골프장이 내려다보였다. 아늑한 방에는 푹신한 침대와 전면 거울 TV, 발 코니가 있었고, 불가리 어메니티를 갖춘 욕실에는 샤워 부스와 욕조가 있어 편리했다. 허니무너의 경우 샴페인과 하트 모양 케이크, 각종 디저트와 함께 장미꽃으로 꾸민 허니문 세팅이 제공된다. 하지만 허니무너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할 공간은 아마 미니 바가 아닐까. 젤리, 초코 바, 포테이토 칩 등 간단한 스낵과 맥주, 미니 와인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방 안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4 바다를 바라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비치 스위트. 5 터키식 목욕탕의 일종인 하맘. 6 각종 디저트가 여심을 자극하는 파티시에 카페. 7 총 길이가 19m에 달하는 메인 풀.
각종 액티비티와 스파 시설
아무리 신혼이 달콤하다지만, 며칠 동안 사랑하는 그와 바다만 바라보고 있자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래그넘 카리야 리조트에는 둘이서 누릴 만한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들이 가득하다. 특히 허니무너라면 하루 정도는 관광에 투자하더라도, 리조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완벽한 휴양을 즐기길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물놀이 하나만 하더라도 선택지가 다양하다. 길이 19m에 달하는 거대한 야외 풀에서는 수영을 할 때 빼고는 움직일 일이 없다. 선 베드에 누우면 빨간 깃발과 노란 깃발이 꽂힌 셋톱을 주는데, 목이 마를 때는 노란 깃발을,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는 빨간 깃발을 꽂아두면 된다. 노란 깃발을 꽂아두면 롤러스케이트를 탄 서버가 등장해 원하는 음료를 서빙해준다. 야외 수영을 이용할 때는, 호텔 내부에서 실내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실례이므로 비키니 위에 가벼운 소재의 옷을 입은 후 선 베드에서 벗으면 된다. 호텔에서부터 300m 떨어져 걸어서 6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해변에는 200m의 모래사장과 1800m2의 피어(부두) 앞에 피어 바, 선 베드, 파라솔 등이 마련돼 있다. 연중 온화한 기온을 자랑하는 안탈리아의 태양과 함께 에메랄드 빛 바다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짧지만, 아쿠아 월드를 본다면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2만 5000m2의 파도 풀, 워터 슬라이드, 튜브 슬라이드, 워터 게임 파크, 패밀리 풀 등을 갖춘 아쿠아 월드는 한국에서 즐기던 워터 파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큰 규모와 시설을 갖추었다. 운영 기간은 5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골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래그넘 카리야 리조트만한 천국도 없다. 리조트 이름에 골프를 내세웠을 만큼 넓은 부지에 환상적인 전망을 갖춘 골프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암벽 타기, 자유낙하, 집라인 등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어드벤처 파크와 테니스, 당구, 필라테스, 피트니스, 게임 센터 등 실내외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액티비티 시설이 무궁무진하다. 저녁에는 야외 분수쇼와 풀 파티가 열리고,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1 개인 풀과 전면 거울 TV 등을 갖춘 골프 스위트 룸. 2 스파 후 편안히 누워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릴랙싱 룸. 3 각종 풀과 슬라이딩을 갖춘 아쿠아 월드.
하맘과 스파 시설
허니문에서 빠질 수 없는 스파 시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스파를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하지만, 하맘과 사우나만으로도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터키식 목욕탕인 하맘은 우리처럼 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데워진 대리석에 누워 몸을 녹인 후 따로 담겨 있는 물을 끼얹는 정도다. 하지만 뜨끈한 대리석은 한국 목욕탕 못지않게 상쾌하며, 수영복을 입고 이용하기 때문에 연인이 함께할 수 있다. 특히 수증기에서 민트 향이 나는 습식 사우나는 코가 뻥 뚫릴 것 같은 상쾌함이 온몸을 감싸는 인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하맘과 사우나 이용 후에는 샤워 부스에서 샤워를 한 후 누워서 쉴 수 있는 릴랙싱 룸에서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자. 스파 내부에는 훌륭한 실내 수영장과 온수풀도 갖추고 있어 비가 오는 날이나 비수기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운영하는 고메이 Gourmet는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뷔페식 메인 레스토랑이다. 단순히 간단한 조식을 먹는 레스토랑이라 생각했지만, 어떤 음식들이 있나 한번 둘러보는 데만 해도 시간이 걸릴 만큼 엄청난 종류의 음식 가짓수에 입이 벌어진다. 메뉴판이 따로 있는 알라 카르트 레스토랑 역시 이탤리언, 터키식, 시푸드, 아시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알라 카르트 레스토랑은 매일 여는 곳이 다르며, 100%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1층 로비에서 꼭 예약해야 한다. 레스토랑에 갈 때는 너무 편한 옷이나 슬리퍼는 피하고 세미 정장 정도로 갖춰 입을 것을 권한다. 24시 바, 메인 바, 풀 바 등 술을 즐길 수 있는 바도 다양하지만, 여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곳은 따로 있다. 색색의 마카롱, 초콜릿,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디저트가 가득한 파티시에 카페가 그것. 이 모든 시설이 올 인클루시브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4 어드벤처 파크 뒤 내추럴 가든에서는 원할 경우 허니문 디너를 세팅해준다. 5넓은 부지에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골프 코스. 6 터키식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더 오토만’. 7 높은 천고와 웅장한 샹들리에가 맞이해주는 로비. 8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소속의 4성급 항공사 터키항공에서는 주 11회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운항한다.
★ TRAVEL TIPS
터키항공
결혼식 후 엄청난 피로를 동반하는 장거리 비행은 신혼여행의 가장 큰 난코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운항되며, 기내 요리사의 섬세한 서비스가 함께하는 터키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다면 장거리 비행의 공포를 한 번에 날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터키항공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객을위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의 ‘CIP 라운지’는 총 5900m2의 복층 구조 공간에 각종 요리와 음료, 영화관, 샤워실, 수면실 등이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 문의 1800-8490
★ EDITOR’S PICK
래그넘 카리아 골프&리조트에서는 터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하맘과 사우나를 꼭 경험해보길. 19m의 긴 풀장과 아쿠아 월드 등 물놀이 시설도 추천한다. 애매한 시간대에 식사를 할 경우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아 곤란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재즈 바를 이용해볼 것. 하루 정도 안탈리아를 관광할 예정이라면 호텔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안탈리아 구시가지 ‘칼레이치’와 ‘마리나 항구’를 추천한다. 관광 욕심이 있다면 호텔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파묵칼레’도 필수 코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파묵칼레의 새하얀 석회층 온천지대는 진귀한 풍경을 자아내며, 가는 길에 보이는 설산의 절경들도 장관이다.
글 김수영 기자 사진 및 자료 협조 래그넘 카리야 골프&리조트(www.regnumhotels.com) 터키항공(www.turkishairlines.com/en-kr)
풍경까지 그림같은 지중해 도시 안탈리아의 낭만적인 휴가
신들도 쉬어 가는 곳, 터키 안탈리아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기후에 풍경까지 그림 같은 지중해 도시 안탈리아. 먹고, 마시고, 즐길 거리 가득한 거대한 왕국 같은 올 인클루시브 호텔에서 신처럼 보냈던 낭만적인 날들을 소개한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6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