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 형태의 외관이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아쿠아루체 채플. 

채플 웨딩의 성지,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국이었다. 그러나 1872년 일본의 식민지로 병합된 후, 제2차 세계 대전 막바지인 1945년부터 미국이 통치했으며 1972년 다시 일본의 영토가 되었다. 하지만 슬픈 역사와 달리 직접 찾아간 오키나와의 얼굴은 그저 평화롭기만 했다. 따뜻한 아열대 기후와 물감을 뿌린 듯한 에메랄드 빛 바다, 평온한 전통 연주, 곳곳에서 반겨주는 수호신 시샤까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들이 곳곳에 가득했다. 조용하고 성스러운 이곳은 채플 웨딩으로도 유명한 곳. 일본 본토와 홍콩, 대만, 한국 등에서 많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매년 신비의 땅 오키나와에서 사랑을 맹세하고 있다. 대부분의 채플 웨딩에서는 십자가를 치우거나 가릴 수 있으며, 목사 대신 사회자가 진행하는 예식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채플 웨딩이 가능하다.

아이네스 빌라 디 노체Eines Villa di Nozze 아이네
스 빌라 디 노체 로비에서 채플로 가는 지하 통로는 마치 별이 가득한 밤하늘처럼 신비로운 분위기와 기분이 좋아지는 향기가 오감을 자극한다. 신랑 신부와 하객들은 이 통로를 지나 문이 열리는 순간 통창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눈부신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감동적인 순간을 위해 신랑 신부 리허설 역시 채플 내부가 아닌 대기실에서 DVD를 보며 이루어진다. 오션 프런트 뷰를 갖춘 총 12채의 빌라 스위트도 매력적.

몬트레이 루멜 채플Montrey Lumer Chapel 몬트
레이 루멜 채플은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 부부로 출연했던 정준영, 정유미가 결혼식을 올렸고, 자동차 CF, 드라마 로케이션 촬영 등 매체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올 화이트 컬러의 유럽 성당 느낌이 드는 이곳은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채플이라고 할 수 있다. 전면 통유리창으로는 아름다운 수평선이 보이며 다른 채플들보다 훨씬 긴 16m의 버진 로드가 드라마틱하다. 서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몰이 아름다워 오후 4시 이후에 올리는 선셋 웨딩이 인기.


1 뾰족한 지붕의 바로크 양식 건물과 바로 앞에 보이는 만자모 비치가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코럴비타 채플. 2 기존 채플과 차별화된 베이지 컬러를 중심으로 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인 보이지 드 뤼미에르 채플. 3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외관 덕분에 더욱 깨끗하고 청초한 느낌이 드는 몬트레이 루멜 채플. 4 전면 통창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천장의 샹들리에, 푸른 돌이 보이는 투명한 유리 바닥이 어우러진 아이네스 빌라 디 노체.

보이지 드 뤼미에르 Voyage De Lumiere
화이트 컬러를 강조한 다른 채플들과 달리 베이지 컬러를 중심으로 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채플.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꽃처럼 보이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안락한 하객 의자, 파도를 형상화한 바닥 타일 등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양옆과 문에 거울이 있어 장소가 넓어 보이면서도 신랑 신부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여기에 통창으로 보이는 바다까지 더해지면 아름다운 채플 웨딩이 완성된다.

아오노 채플Ao-no-Chapel  
카후 리조트 후차쿠 콘도 호텔Kafuu Resort Fuchaku Condo Hotel 내에 위치한 아오노 채플은 기존 채플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띤 개방적인 채플이다. 앞 뒤가 뚫려 있는 커다란 사각형의 프레임에 단상 하나가 전부인 이곳에서는 눈앞에 펼쳐진 정원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하객들은 사각형 프레임 아래에서 신랑 신부를 올려다볼 수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콘셉트 자체도 개방적인 이곳은 게이와 레즈비언의 결혼식 홍보 영상을 따로 만들 만큼 자유로운 곳이다. 신랑 신부 둘만의 예식이나 동성 커플, 서양인들이 많이 찾으며 가든파티를 함께한다.

코럴비타 채플Coralvita Chapel, 아쿠아루체 채플Aqualuce Chapel
인터컨티넨탈 아나 만자 비치 리조트 InterContinental ANA Manza Beach Resort 내에는 2개의 단독 채플이 있다. 삼면이 통유리창인 코럴비타 채플은 정면으로 만자모가 보여 아름답다. 특히 플라워 샤워를 맞으며 내려가는 계단이 높고 길어 결혼식 마지막을 드라마틱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돔 형태의 지붕이 인상적인 아쿠아루체는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김선아와 이동욱이 결혼식을 올린 장면으로 유명한 채플. 코럴비타 채플과 금액은 같지만 연회장이 포함돼 있어 더 인기라고. 아쿠아루체에서는 해가 진 후 캔들을 켜고 올리는 나이트 웨딩도 진행한다. 문의 02-318-6330 www.visitokinawa.jp/kr


글 김수영 기자 사진 및 자료 협조 오키나와관광청 한국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