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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 이 질문에 1초의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했다 할지라도, 내 연인의 이성 친구에게까지 쿨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남녀 사이 사랑과 우정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라마 <풍선껌>의 이동욱과 정려원은 어릴 때부터 한집에서 남매처럼 자란 가족과 같은 관계였다. 둘을 제외한 모두는 둘 사이를 의심했지만, 모든 주인공들이 그렇듯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 못했던 둘은 오랜 세월 우정을 유지한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했듯, 마침내, 우연한 계기(혹은 스킨십)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 둘은 연인이 된다. 이처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남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오죽하면 ‘이성적 감정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별로인 이성’하고만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동성 친구 이상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는 남녀도 많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 내 애인이 개입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 애인의 이성 친구를 쿨하게 받아 들이는 게 옳은 걸까? 아니면 만일을 대비해 모든 싹(?)을 잘라 버려야 하는 걸까? 이성 친구에 대한 남녀의 심리를 알아봤다.




● WOMEN SAY 
"그의 이성 친구가 나보다 애인의 과거를 더 아는 척해서 기분이 나빴다.”

“남자 친구와 밥을 먹으러 가는 길에 그의 이성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민낯으로 급하게 나온 나와 달리 풀 메이크업을 한 그 여자를 보니 창피하기도 하고, 어색해서 음식점 안으로 먼저 들어갔는데 창밖으로 둘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결국 폭발해 싸우고 말았다.”

“본인도 애인이 있으면서 내 남자 친구에게 ‘5년 된 내가 좋아, 1년 된 네 애인이 좋아?’, ‘안아줘~ 업어줘~’ 등 온갖 끼를 다 부리던 이성 친구의 대사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남자 친구가 이성 친구를 단둘이 만나는 게 싫어서 셋이 만나다 보니 내 친구가 됐다. 셋의 만남은 참 재미있다. 서로 성향을 다 잘 알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바람이 났다. 처음에는 이성 친구를 만나는 게 별거 아니라고 쿨하게 생각했는데 이성 간에 친구 사이는 없는 것 같더라.”

● MEN SAY
“이성 친구와 둘이 찍은 사진을 아무렇지 않게 SNS에 올리던 여자 친구. 여자 친구의 어머니까지 그 이성 친구를 칭찬할 때는 솔직히 언짢았다. 하지만 막상 함께 만나서 술 한잔 하며 이야기해보니 마음이 풀렸다.”

“여자 친구가 다른 이성 친구를 만난다고 하면 늘 불안하다. 잘 웃고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성격이라 남자들이 호감을 많이 갖더라. 그래서 지금도 늘 걱정되긴 하다.”

“내가 신경 쓸까봐 동성 친구 만난다고 속이고 갔다가 들킨 여자 친구. 떳떳하면 얘기를 해야지.”


한국심리상담센터 강용 원장 Q&A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처음부터 서로 친구로 만났다면, 지속적인 친구 관계가 유지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감정 변화와 특수한 환경이라는 ‘변수’가 늘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 애정으로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겠지요.

애인 혹은 배우자의 이성 친구,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애인과 이성 친구의 정확한 개념이 필요합니다. 애인이란 서로 사랑을 느끼고 서로에게만 관심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반면 친구는 친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하고도 친할 수 있고 다른 사람하고도 친할 수 있는 관계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관계에 대해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통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애인의 이성 친구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성 친구에 관한 생각과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공통점과 일치점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날 사랑하니까 너는 나를 다 이해하고 허용해야 돼”라는 생각으로 내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사랑은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만남을 통해 서로 변화하고 성장할 때 사랑의 꽃이 피어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김수영 기자 일러스트 조성흠 도움말 강용(한국심리상담센터 원장 02-545-7080)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6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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