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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식스센스 코사무이

낙원으로의 도피

자연 속에 묻혀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은 허니무너라면 주목하라. 미세하게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바람에 스치는 풀잎 소리에 취해 잠드는 일이 식스센스 사무이에서는 일상이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해 잠든 세포가 살아나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


절벽 위에서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식사가 가능한 다이닝 온 더 록. 
2년 전, 존경해 마지않는 뮤지션 조원선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여행 마니아들 가운데서도 여행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가 궁금했다. 여행에서 음악의 영감을 주로 받는다는 그녀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곡들은 어디에서 탄생했을까. 그녀는 주저 않고 ‘코사무이!’라고 외쳤다. 코사무이는 말 그대로 천국 같은 곳이라고 했다. “한번 가보세요. 그러면 무슨 말인지 알 걸요?”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그 순간부터 코사 무이는 나에게 꿈의 여행지였다. 마음속 깊이 숨겨두고 언젠가는 꼭 가야할 버킷 리스트 1번에 ‘코사무이’를 저장해두었다가 가을이 한창 절정이던 지난 10월 말 인천에서 방콕까지 6시간, 그리고 방콕에서 1시간을 날아 드디어 코사무이에 도착했다.


1 자연과 하나 된 듯 친환경적으로 꾸며진 풀빌라. 2 식스센스 사무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리트리트. 
자연 속에 머물다
코사무이에 온 목적은 단 하나, 식스센스 사무이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식스센스 호텔 리조트 스파’는 신비에 싸인 별천지처럼 자연 속에 파묻힌 리조트 그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찍이 에코 시스템을 갖춰 호화 리조트도 충분히 친환경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곳이다. 까닭에 이곳에 묵는 이들이라면 낮은 조도나 약한 수압 같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도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자 ‘멋’이다. 온전히 자신에게 충실해 육감이 살아나는 식스센스의 여러 리조트 가운데서도 코사무이에 자리한 식스센스 사무이는 ‘Six Senses Hideaway’라는 부제에 완벽히 걸맞게 자연 속에 꼭꼭 숨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 도착해 문득 르 클레지오의 <아프리카인>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길들여지지 않고 자유로운, 위험스럽기까지 한 삶의 순간들을 내가 살아낸 곳은 바로 거기 그 배경 속이었다.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자유, 생각할 자유, 감동할 자유, 그 후로 나는 그런 것들을 다시는 경험할 수 없었다.” 이곳에 묵는 이라면 누구나 르 클레지오가 아프리카에서 느꼈던 그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게 될 테다.


3 바다와 바로 이어질 듯 펼쳐져 있는 메인 풀. 4 코사무이를 가장 빠르고 편안하게 데려다 주는 타이항공. 5 깜짝 놀랄 만큼 멋진 바다 풍경을 품고 있는 스파.
전신을 위로해주는 손길

리조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객실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만 식스센스 호텔 리조트 스파에서 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애초에 리조트 이름 가운데 ‘스파’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식스센스는 스파로 정평이 난 곳이다. 유서 깊은 프렌치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만큼이나 두꺼운 스파 메뉴를 갖춘 이곳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다. 숙련된 테라피스트들이 스파 입구부터 트리트먼트룸까지 안내하는 것에서부터 스파 서비스는 이미 시작된다. 트리트먼트룸 문을 열고서 나도 모르게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마치 인피니티풀처럼 방에서 바로 이어질 듯이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멋진 배경 속에 놓인 스파가 또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침대에 가만히 몸을 누이자 테라피스트의 손길이 갓난아이를 어루만지듯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온몸 구석구석에 닿기 시작했다. 속세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근심까지 혈액을 타고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고 식었던 사랑도 다시 샘솟을 것 같은 이 기묘한 스파는 허니무너에게 완벽한 은신처다. 11개 스파룸은 전부 커플 룸으로 되어 있고 허니무너를 위해 욕조를 갖춘 곳도 있다. 트리트먼트가 끝난 뒤에는 스파숍에 반드시 들러볼 것. 자체 스파 제품은 태국 전역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TRAVEL TIPS
인천에서 매일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방콕 직항편 TG659를 타고 방콕에서 15시 20분에 출발하는 코사무이 TG287편으로 갈아타면 빠르고 편하게 코사무이에 도착할 수 있다. 코사무이에서 보다 길게 낮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매일 저녁 9시 25분에 출발하는 방콕 직항편 TG657편을 타고 방콕에 도착해 공항 내 호텔이나 근처 노보텔에 투숙하고 다음 날 아침 7시 45분 TG281편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추천한다.


전희란 기자 취재 협조 제이슨여행사(02-515-6897 www.jasontravel.co.kr), 타이항공(02-3707-0114 www.thaia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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