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저녁이면 아름다운 석양이 물들고 낮에는 물놀이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와이키키 해변.
누구나 한 번쯤 신혼여행지를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하와이. 지상낙원, 서퍼들의 천국, 데스티네이션 여행지처럼 하와이를 수식하는 말을 들으며 궁금증은 커졌고 빨리 떠나고 싶어졌다. 마침 한국은 눈이 내리는 겨울이었고 하와이는 따뜻한 햇살을 머금고 있던 터라 시기도 안성맞춤이었다.
1 1:1 서비스를 넘어 고객과의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할레쿨라니 호텔.
2 화이트 컬러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할레쿨라니 로비.
3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오키드 레스토랑.
4 허니무너의 로망 하와이에서 예식을 올리는 커플을 자주 볼 수 있다.
천국에 도착하다
9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 먼저 따뜻한 공기가 반겨주었다. 한국에서 입고 온 두운 외투를 벗으니 하와이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6박 7일 일정의 시작은 할레쿨라니 호텔이었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차량으로 25분 정도 거리로 와이키키 비치에 자리하고 있는 할레쿨라니는 하와이말로 ‘천국 같은 집’을 의미하는데 로비부터 온통 화이트로 꾸며져 럭셔리하고 모든 객실에서 와이키키 해변과 다이아몬드 헤드를 바라볼 수 있었다. 하와이 내에서도 최고의 럭셔리 호텔로 손꼽히는 이곳은 할레쿨라니만의 해변을 소유하고 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호텔 안에 있는 ‘오키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와이키키 해변이 내다보이는 오션뷰에 자리 잡아 하와이의 특산물 아히(참치) 샐러드를 비롯해, 메시트 포테이토와 스테이크, 이곳의 자랑인 코코넛 케이크를 배불리 먹고 투어에 나섰다. 오키드 바로 옆에는 메인 풀장이 자리하고 있고 앞쪽에는 호텔 소유 해변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졌다. 탁 트인 바다를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었고 왜 많은 허니무너들이 그토록 하와이에 열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앞 해변에서는 할레쿨라니 호텔에서 운영하는 서핑 레슨과 패들 요가 레슨에 참가할 수 있었다. 서핑은 처음이지만 배우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호텔 리셉션 데스크에서 신청하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와이키키 해변은 노스 쇼어 해변처럼 파도가 높지 않아 초보들이 서핑을 배우기에 안성맞춤. 바다에 들어가기 전 기본자세와 보드에서 일어서는 법을 연습한 뒤 그토록 원했던 와이키키 바다에 첫발을 디뎠다. 보드에서 일어서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강습이 끝나기 전 한 번 일어서는 순간 느꼈던 짜릿한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1 보드에서 일어서는 순간의 짜릿한 쾌감은 타본 사람만이 안다.
2,3 맛있는 식사와 라이브 음악, 아름다운 석양이 공존하는 크루즈.
크루즈에서의 로맨틱 디너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할 때쯤 허니무너에게 필수 코스로 불리는 ‘스타 오브 호놀룰루 크루즈’를 타러 알로하 타워로 향했다.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럭셔리 크루즈 스타 오브 호놀룰루는 신혼여행 하면 연상되는 로맨틱 분위기에 제격인 장소. 오아후의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선상에서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불꽃 놀이는 로맨틱한 허니문의 정점을 찍기에 충분했다. 스타 오브 호놀룰루 크루즈는 탑승 구역이 3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 1star, 3star, 5star로 그중 다양한 칵테일, 7가지의 코스 요리가 제공되는 5star를 선택했다. 식사를 하기 전 빵과 함께 백조 모양의 버터가 나오는데 한 번 만나면 죽을 때까지 함께한다는 의미를 버터로 표현한 것으로 크루즈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특히 5star에서는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졌는데 어깨가 들썩들썩해지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음악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크루즈를 즐겼다. 매주 금요일 밤 선상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지는데 마침 금요일이라 식사를 마치고 선상 밖으로 나와 와이키키의 야경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와이키키 해변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아쉬움이 가득했다. 좋은 음악과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석양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라면 여기가 진짜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4 세계 각지의 서퍼들이 몰려오는 최적의 서핑 장소 터틀베이 비치.
5 오아후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헬리콥터 투어.
다이내믹한 액티비티 즐기기
한국에서 떠나기 전, 하와이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바로 액티비티다. 워낙 활동적인 성향이라 부푼 기대를 안고 헬리콥터 투어를 하기 위해 호놀룰루 공항으로 향했다. 헬리콥터 투어는 오아후의 숨은 진귀한 광경을 헬리콥터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헬리콥터를 타기 전 안전 교육을 마치고 탑승하게 되며 투어는 대략 1시간 정도로 오아후 섬을 크게 원형으로 돌며 일주를 시작했다. 헬리콥터의 큰 소음 때문인지 헤드셋을 착용하게 되는 순간부터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마치 파일럿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특히 헬리콥터 투어의 장점은 굳이 힘들게 하이킹을 하지 않고도 알라모아나 비치, 다이아몬드 헤드, 세이크리드 폭포 등 오아후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 더 다이내믹한 액티비티를 원하는 신혼부부라면 노스 쇼어에서 즐기는 서핑과 글라이더 라이드를 추천한다.
와이키키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가량 걸려 도착한 노스 쇼어는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으로 헬리콥터보다 작은 글라이더 라이드에 나섰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 <무한 도전>에서도 체험해 눈길을 끌었던 액티비티로 오아후에 유일한 글라이더 비행장 딜링햄 에어필드에서 탈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을 감상하며 롤러코스터 정도의 기분을 낼 수 있는 시닉 라이드 글라이더를 선택했다. 헬리콥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글라이더 라이드는 견인 비행기로 글라이더를 하늘 높이 끌어올려서 줄을 끊어 비행기의 추진력으로 글라이더가 나는 원리인데 중간에 줄이 끊어지는 소리가 날 때 심장이 쿵하고 함께 떨어지는 기분이다. 조종사의 능력에 따라 오르내리며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때 스릴과 쾌감이 배가 된다. 하와이 하면 해변을 빼놓을 수 없다. 노스 쇼어 와이메아 베이비치와 터틀 비치는 서핑을 즐기기 탁월한 장소로 서핑 대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파도가 높아 서핑 초보자보다는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갖춘 커플에게 추천한다.
6,7 세계 최대 야외 쇼핑몰 알라모아나 센터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알차게 쇼핑 즐기기
신나게 액티비티를 마쳤다면 이제 쇼핑을 즐길 시간! 세계 최대의 야외 쇼핑몰인 알라모아나 센터라면 신혼부부의 쇼핑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 와이키키에서 1.6km 떨어진 알라모아나 센터는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코치, 아베크롬비&피치, 바나나 리퍼블릭 같은 미국 브랜드와 하와이 로컬 브랜드 매장이 총망라한 쇼핑 월드다. 니만 마커스, 노드스트롬, 메이시스 같은 3개 대형 백화점이 함께 입점해 세계의 모든 브랜드를 총망라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서쪽 지역은 확장 공사가 한창인데 하와이 최초로 블루밍 데일스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쇼핑하다 길을 잃을지도 모를 정도로 대규모를 자랑하는 알라모아나 센터에서 잊지 말고 꼭 들러야 할 곳을 추천한다. 결혼 식에 참석해준 하객들에게 선물로 좋을 트로피컬 보디로션을 살 수 있는 배스 앤드 보디 웍스, 쇼핑으로 늘어난 짐을 넣어줄 투미, 리모와, 쌤소나이트같이 캐리어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백 앤드 러기지는 잊지 말고 들러보자. 하와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마카다미아 너츠 커피는 달콤한 맛에 쇼핑에 지친 몸을 일으켜 세워줄 것이다.
TRAVEL TIPS
지루할 틈이 없는 하와이의 밤 허니문 내내 물놀이만 한다면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 재미난 공연 하나로 분위기를 반전시켜보자. 공연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된 <카바레>는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리조트 내에서 볼 수 있는 서커스 쇼이다.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듯 일명 ‘진기명기’쇼부터 시작해 곡예사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공연이 끝나면 배우, 곡예사들과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바도 마련되어 있다. www.cabarae.com
글 김지혜 기자 취재 및 자료 협조 알라모아나 센터(www.alamoanacenter.kr), 오아후 관광청(www.visit-oahu.com), 하와이 관광청(www.hawaiitourismauthority.org), 한국 하와이 관광청(www.alohahawaii.kr)
꿈의 휴양지 하와이
Aloha! My Paradise
천혜의 자연경관에 끊임없이 매료되는 곳 하와이. 아침에는 반짝이는 바다 모습에 반하고, 저녁이면 사방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에 감탄하게 되는 꿈의 휴양지로 당신을 초대한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5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