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소재의 조합, 호텔 더 디자이너스 종로
디자이너, 건축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패브릭 디자이너 등 19명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방마다 다른 디자인을 완성했다. 덕분에 머물 객실을 고르는 일이 마치 비밀의 방문을 열 듯 즐겁고 설렌다. 호텔 객실 치고는 규모가 작지만 근사한 친구 집이나 스튜디오에 놀러 온 것 같은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비싼 가구를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소재의 조합으로 새로운 인테리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곳에 여러 밤 투숙한다면 귀찮음을 감수하고라도 매일 밤 다른 방에 묵어보기를 추천한다. 방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수표로 89-8 문의 02-2267-7474
HOW TO
1 벽돌 무늬 타일을 마감재로 이용하라 거친 느낌으로 돌출된 벽돌 무늬 타일을 이용하면 벽을 따로 장식하지 않아도 런던 어딘가의 작업실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낼 수 있고 따뜻한 분위기도 난다.
2 목재를 잘라 헤드로 활용하라 침대 헤드가 꼭 사각형일 필요는 없다. 얇은 목재판을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잘라 헤드 대신 세우면 멋스러운 침대가 완성된다.
3 매트리스만으로 침대를 완성하라 마치 뉴욕이나 런던의 근사한 스튜디오처럼 바닥에 매트리스를 놓아 그 자체로 침대를 완성하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살아난다. 원할 때마다 매트리스 위치를 자주 바꿀 수 있어 더욱 좋다.
HOW TO
1 파스텔 톤으로 침실을 환하게 만들어라 벽지에 패턴이나 무늬가 없어도 색만 잘 선택하면 방 안 분위기를 단번에 산뜻하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 에메랄드, 코랄 블루, 퍼플처럼 선명한 파스텔 계열을 선택하면 어떤 우드 톤 가구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벽지 색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싶다면 상대적으로 색 선택의 폭이 넓은 페인트를 벽지 위에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2 다양한 액자로 포인트를 주어라 단색의 벽이 질릴 때쯤 되면 다양한 크기의 액자를 적절히 배치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이때 액자 틀은 가급적 같은 디자인이나 톤으로 통일하기를 추천한다. 액자 크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액자 틀까지 모두 다르면 자칫 요란한 느낌을 줄 수 있다.
3 침대 헤드 위에 소품을 걸 땐 반드시 글루건을 사용하라 침대 헤드 위에 액자 같은 소품을 거는 것은 풍수 지리적으로 좋지 않다. 또 자는 동안 머리 위로 떨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득이 헤드 위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못에 걸기만 할 게 아니라 반드시 글루건을 사용해 고정할 것. 또 침대 헤드를 벽에서 조금 떼어 배치하는 것도 대안이 된다.
독특한 가구 배치, 소설호텔
최근 가장 핫한 호텔을 고르라면 주저 않고 소설호텔을 고를 것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소설호텔은 마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시킬 정도로 독창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호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묘한 신비감을 안겨준다. 방문을 열면 그 신비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상식을 깨는 패턴의 활용도 한 몫 한다. 총 50개의 객실은 펜트하우스, 스위트룸, 딜럭스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데, 전형적이지 않은 가구 배치와 공간 분할이 특히 눈에 띈다. 디자인 가구와 제네바 오디오 같은 고품격 가전, 앤티크 소품을 수집해 각 방에 적절하게 배치한 센스가 예사롭지 않다.
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14길 53 문의 02-507-0505
HOW TO
1 벽지를 이용해 공간을 분할하라 방 전체를 벽지로 도배해야 된다는 선입견을 버려라. 컬러와 패턴이 강렬한 벽지를 방 전체에 붙일 경우 오히려 침실의 안락함이 떨어질 수 있다. 화려한 벽지를 방의 어느 한 부분에만 붙이면 공간이 분할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착시 현상으로 방 안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준다.
2 침대를 침실 정중앙에 배치해보라 침실에 재미를 불어넣고 싶다면 침대를 방 한가운데 비스듬히 배치해볼 것. 디자인이 훌륭한 침대를 정중앙에 두면 침대 자체가 방의 주인공이 되어 기발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3 화려한 방에는 톤 다운된 가구를 배치하라 컬러나 패턴이 화려한 벽지를 사용한 방에는 색이 한 톤 다운된 가구를 배치해 안정감을 확보하자. 되도록 가구 수도 줄이고, 가구의 컬러 톤은 벽지의 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전통과 모던의 조화, 신신호텔
서민적인 북창동 골목 안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트렌디한 신신호텔. 1964년에 문을 연 이후 성업해오다가 작년 4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 단장했다. ‘컨템퍼러리 모던’을 기본으로 뺄 것은 과감히 뺀 간결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중심으로 변신한 것. 특히 서양식 모던 디자인에 한옥 요소를 가미한 딜럭스 스위트룸은 신혼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한식 이불을 더한 서양식 침대, 좌식 테이블을 배치한 침대 옆 공간, 한옥 창살에서 영감을 받은 창문까지, 꼭 한옥이 아니더라도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로5길 17-5 문의 02-2139-1000
HOW TO
1 침대에 동양적인 문양이 새겨진 이불을 두라 침대에 색이 곱고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이불을 덮는 것만으로 단번에 동서양이 조화되는 침대를 완성할 수 있다. 이때 보색 대비가 되는 투 톤 컬러 이불을 선택하면 더욱 멋스럽다.
2 침대 옆에 좌식 단상을 놓아라 의자에 앉는 것보다 정좌하는 자세가 편한 이들이라면 침대 옆에 티 테이블을 두는 대신 널찍한 단상을 두고 차 마시는 공간으로 이용해볼 것. 단상 위에 방석 두 개, 찻잔 세트만 갖추면 완성이다. 전통적인 그림 한 점을 곁에 걸어두고 감상하며 차를 홀짝이면 금세 마음에 여유가 찾아온다.
3 싱글 베드 두 개를 배치해 유동성을 두어라 손님 맞을 일이 잦은 신혼집이라면 싱글 베드 두 개를 붙여 메인 베드로 이용해보자. 평소에는 침대를 붙여 널찍하게 부부 침대로 이용하고, 손님이 올 때는 침대를 떼어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때 침대의 높이가 같아야 하고, 침대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두 침대 사이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호텔에서 배우는 침실 인테리어
따라하고 싶은 그 침실
호텔에서 가장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공간은 어디일까? 바로 투숙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침실이다. 스스로를 ‘디자인 호텔’이라 칭하는 호텔들의 침실 곳곳에서 신혼집 침실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발한 디자인 요소를 찾아냈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4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