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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넘치는 축제의 장

스페인의 결혼

강렬한 플라멩코와 투우의 나라 스페인. 경건하고 소박한 결혼식이 끝나면 이들의 문화만큼이나 역동적이고 정열적인 피로연이 진행된다. 그래서 결혼식 당일은 신랑, 신부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향연으로 기억된다.





결혼식보다 화려한 피로연
스페인의 결혼식은 대부분 성당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성당을 예약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의회에서 혼인 신고를 하며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족과 친지들만 모여 간단하게 격식을 차려 결혼식을 하고 곧바로 친구들이 기다리는 피로연장으로 출발한다. 피로연은 자신의 집 정원이나 예약해놓은 호텔, 별장, 성 등으로 이동해서 진행된다. 스페인의 피로연은 밤새 즐기는 파티로 이어진다. 하객들의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는 한국의 피로연과 달리 미리 초대받은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다. 신랑과 신부는 한두 달 전에 피로연 초대장을 돌리고 초대장을 받은 하객은 구두로 반드시 참석 의사를 밝혀야 한다. 밤새 파티를 즐기기 때문에 참석할 지인들을 위해 객실을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뜨겁게 즐기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피로연은 신랑, 신부의 가벼운 왈츠로 시작한다. 다양한 먹을거리와 술이 끊임없이 제공되며 친구들이 준비한 음악이나 춤을 추며 파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다. 스페인의 결혼식은 이렇게 열정적으로 축하하고 정열적으로 즐기는 1박 2일의 피로연으로 마무리된다.



웨딩 촬영은 결혼식 당일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미리 볼 수 없으니 웨딩 촬영을 미리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스페인의 웨딩 촬영은 결혼식 당일 한다. 결혼식 과정,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장으로 이동할 때, 피로연장에서 부지런히 웨딩 촬영이 진행된다. 특히 피로연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길거리를 지나던 많은 사람들이 잠시 하객이 되어 함께 축하해준다. 우리나라처럼 공을 들여 드레스를 몇 벌씩 갈아입고 콘셉트를 잡아 촬영할 수는 없지만 이들은 신랑, 신부의 행복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다는 점에도 큰 의미를 둔다.



평생 소장하는 웨딩드레스
스페인은 한국처럼 웨딩드레스를 숍에서 대여하지 않는다. 직접 구입하거나 부모님이 만들어주거나 물려준 웨딩드레스를 평생 소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페인의 거리 곳곳에서는 웨딩드레스 숍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의 숍이 즐비하고 한국에서 대여하는 비용으로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드레스를 고를 때는 절대 신랑과 동행하지 않는다.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에 넋이 나가 사진을 찍어대는 신랑의 모습이 당연한 한국과는 달리 부모나 친구들과 드레스를 고르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신랑이 결혼식 전에 웨딩드레스를 보면 운이 좋지 않다는 속설 때문이다. 비록 감탄사를 연발해줄 신랑은 없지만 100% 자신의 취향에 맞춰 평생 소장할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것은 스페인 신부의 큰 기쁨이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4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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