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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사이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노래

나이가 들수록 더 무뚝뚝해지는 아빠, 그런 아빠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딸. 결혼이 가까워 오면 그간의 무심함이 미안해져 더욱 애틋해지는 것이 부녀관계다.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던 아빠가 딸의 결혼을 앞두고 악기를 들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노래 한 소절에 담았다.

맨 처음 고백을 기억해


아버지 박양일 딸 박정아 스타일리스트인 딸 박정아와 세련미 넘치는 아버지 박양일은 100m 밖에서 봐도 부녀임이 확연하다. 남보다 일찍 결혼해 얻은 첫딸이기에 애착이 컸다는 아버지는 송창식의 ‘맨 처음 고백’의 가사를 조용히 읊조렸다. ‘말을 해도 좋을까. 사랑하고 있다고. 돌아서서 말할까. 마주서서 말할까. 맨 처음 고백은 몹시도 힘이 들어라.’ 딸과 사위가 서로에게 처음 고백했던 설렘의 순간을 잊지 않고 평생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만남은 우연이 아닌 운명이야


아버지 최규석 딸 최여주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둘째 딸 최여주를 시집보내는 아버지 최규석은 노사연의 ‘만남’으로 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어.’ 부모와의 만남이 운명이듯 남편과의 만남도 운명이고 서로 원해서 이어진 인연이니 잘 살라는 마음에서다. 딸이 결혼하기 전 꼭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는 아버지는 남편에게 희생하라는 고지식한 말보다 친구처럼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지지 않는 사랑의 꽃이 되어라


아버지 선윤관 딸 선정윤 쇼핑이나 영화를 함께 보러 다닐 정도 친하다는 아버지 선윤관과 딸 선정윤. 그래서 결혼 후 바로 영국으로 떠나는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먹먹하다. 아버지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유심초의 ‘사랑이여’를 꼽았다.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라는 노래의 한 소절처럼 고난이 닥쳐도 사랑의 힘으로 슬기롭게 헤쳐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버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엄마 같은 사람이 되어라”라는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추억의 순간순간을 기억해


아버지 황규옥 딸 황영롱 일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사는 아버지 황규옥과 딸 황영롱은 영상 통화와 SNS를 수시로 주고받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아버지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종종 듣는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를 딸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가물거리는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끝내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라는 가사처럼 딸을 보내는 아쉬움과 섭섭함을 못내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딸과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자신처럼 딸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길 바라는 작은 소망을 품는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4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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