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턱시도의 유래
19세기 말 영국의 왕자 에드워드 7세가 당시 왕실 재단사였던 풀Poole에게 지시해 만든 옷에서 시작되었다. 에드워드 7세는 재킷의 밑 부분이 길어서 불편한 연미복보다 조금 더 편안한 디자인을 주문했는데, 영국 황태자로서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너무 더워서 길이를 줄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스터드 버튼과 커프 링크스를 하는 이유
고급 턱시도 재킷은 원단 연결 부위의 선이 드러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턱시도 바지 옆의 새틴 실크 띠는 옆 봉제선을 가리기 위함이며 단추 대신 스터드 버튼을 사용하거나 허리의 복잡한 선을 단정하게 가려주는 커머번드 같은 것들이 다 같은 용도에서 출발했다.
정통적인 턱시도 재킷이 갖춰야 할 것은? 블랙이나 미드나잇블루 컬러가 주로 사용된다. 블랙 컬러의 경우 조명에 따라 다른 느낌의 인공적인 색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이유로 1930년대를 시작으로 미드나잇블루가 블랙 컬러를 대신해서 사용된 것. 형태로는 싱글브레스트(원 버튼) 혹은 더블브레스트(투 버튼)가 있다. 깃의 형태인 라펠은 피크트라펠Peaked lapel 또는 숄칼라Shawl Collar 두 종류 모두 허용된다. 소재는 양모 또는 모헤어가 주로 사용되며, 질 좋은 키즈 모헤어와 캐시미어를 혼방해 만든 턱시도 전용 원단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원단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타이를 매야 하는가? 라펠의 깃과 같은 소재의 보타이를 매치하는 것이 일반적. 새틴에는 새틴 보타이를 매치할 것. 보타이 매듭은 인위적인 완전한 대칭보다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며 얼굴 폭보다 좁아야 한다.
반드시 앞쪽에 주름이 잡힌 셔츠를 입어야 하는가? 주름이 있는 핀턱 셔츠가 기본. 셔츠 칼라는 윙칼라와 레귤러, 두 가지가 일반적이다.
꼭 해야 하는 액세서리가 있다면? 셔츠 소매의 커프 링크스, 가슴의 스터드Studs 버튼, 그리고 포켓치프.
조끼와 커머번드, 어떤 것이 원칙인가? 조끼와 커머번드Cummerbund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허리의 벨트 선을 깔끔하게 가려야 한다는 것. 옆선이 둥근 모양의 커머번드는 부드러운 곡선의 숄칼라와 잘 어울린다. 이때 커머번드의 주름은 위로 향해야 한다. 잘 만들어진 커머번드는 작은 티켓 등을 넣을 수 있게 가장 큰 주름 속에 작은 주머니가 만들어져 있다.
정통 턱시도를 입으면서 포인트를 주거나, 더 세련되게 입고 싶다면? 금이나 은 또는 진주로 만든 커프 링크스와 스터드 버튼, 실크 소재의 포켓치프를 매치해볼 것. 정통 턱시도에서는 위의 세 가지 외에는 장식적인 요소를 제한한다.
구두와 양말을 어떻게 매치해야 하는가? 영국 왕실 드레스에서 유래된 오페라 펌프스 구두가 일반적이나 요즘에는 플레인 토Plain Toe 또는 스트레이트 팁Straight Tip 에나멜 슈즈를 많이 착용한다. 양말은 실크 양말을 신는다.
Morning Coat & Evening Coat

턱시도, 모닝코트, 이브닝코트 격식을 차린 정도에서 차이가 있다면? 모닝코트와 이브닝코트는 정통 예복이다. 이보다 약식 예복인 세미 포멀 웨어로서 낮에는 디렉터즈 슈트, 밤에는 턱시도가 있다. 이브닝코트 뒷부분의 테일을 잘라낸 듯한 모양의 턱시도다. 디렉터즈 슈트Director’s Suit가 있고, 형태는 역시 모닝코트 뒷부분의 테일을 잘라낸 듯한 모양이다. 이보다 더 약식으로 하는 경우에는 블랙 슈트Black Suit가 있다.
턱시도, 모닝코트, 이브닝코트의 차이? 모닝코트는 정오부터 저녁 6시 이전, 이브닝코트는 저녁 6시 이후에 입는 정식 예복. 모닝코트는 진회색의 줄무늬 팬츠, 회색 조끼, 회색 장갑, 회색 보타이나 애스콧타이를 착용한다. 이브닝코트는 검정 팬츠, 흰색 조끼, 흰색 장갑, 흰색 보타이를 사용한다.
반드시 민무늬 타이만 허용되는가? 모닝코트는 은회색의 민무늬가 정통이지만 흰색 실크나 흑백 스트라이프 또는 은회색 줄무늬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라펠의 소재와의 유사성을 확보하는 것.
모닝코트, 이브닝코트, 턱시도를 구분해 입어야만 격식에 맞는 것일까? 모닝, 이브닝, 턱시도 등은 영국의 예복 문화다. 그 형태와 격식이 오래전부터 변하지 않고 전해 내려온 것.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다른 나라의 격식을 작은 것 하나 틀리지 않게 따라 한다는 것도 조금 이상한 듯하다. 해외의 사례도 전체를 완벽하게 맞추지는 않는다. 무조건 격식을 따르기보다, 본인의 체형을 파악하고 비례에 맞게 입음으로써 예식 당일 귀한 느낌을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모닝코트나 이브닝코트를 턱시도에 비해 덜 찾는 이유는? 우선 한국인 체형에 포멀 웨어인 모닝코트나 이브닝코트의 긴 재킷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영국 전통 복식이기 때문에, 한국인은 모든 정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비교적 짧은 재킷의 턱시도나 블랙 슈트를 선호하는 것. 또 심플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소재로 예복이 세련돼 보이는 것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