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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살펴보는

1993~2013년 한복 변천사

지금은 서양 드레스에 밀려 결혼식의 조연이 되었지만, 누가 뭐래도 한복은 우리 의복사에 있어 특별한 주인공이다. 국내 매거진 중 매달 한복을 소개하고,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린 <마이웨딩>의 20주년 기록을 통해 한복의 변천사를 찬찬히 살펴보자.
1993~1999


한복의 미는 곡선과 선명한 색채감이라 했던가. 1990년대의 한복 화보를 한곳에 모아봤을 때 이 두 가지 특징이 유독 눈길을 끈다. 조민수, 음정희, 김수진 등 단아한 이미지를 풍기는 당대 여배우들이 장식한 <마이웨딩>의 한복 화보는 모두 빨강, 노랑, 파랑 등 선명한 색감이 도드라지는 게 한눈에도 원색의 향연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청보라색 치마, 빨간색 저고리를 매치하는 등 과감한 색 사용 역시 눈에 띈다. 또 다른 특징은 곡선의 극대화다. 이는 일명 ‘붕어 배래’라 불리는 저고리 소매에 서 가장 잘 드러난다. 이 스타일은 고 육영수 여사의 한복을 제작했던 이리자 선생이 초창기 선보였던 것으로 지금과는 달리 소매 모양이 훨씬 둥글었고 곡선의 미학을 최대한 살려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자 했다. 장식적인 요소는 크게 없었으나 세세하게 장식을 더하고자 할 때는 원단 위 금박이나 펄 그림을 추가하는 정도였다. 또 두루마기를 즐겨 입었으며 소매는 짧고 두루마기처럼 길이가 긴 대신 양옆으로 트여 있어 활동하기 편한 쾌자를 맞춰 입는 것이 유행이었다. 갖춰 입은 듯하고,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함 때문에 흔히 파티 의상으로 많이 선택했다.


2000~2006


이 시기 한복 트렌드는 또 한 차례 변화가 일었다. 원색에서 벗어나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상을 가미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단아한 느낌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본격적으로 자수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저고리나 고름 등에 꽃, 봉황 등 다양한 문양으로 자수 장식을 넣어 럭셔리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가미했다. 원단 위에 자수를 놓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수를 활용한 액세서리를 만들어 노리개처럼 고름과 함께 거는 시도를 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저고리는 최근의 직선 스타일로 가기 전 단계로 붕어 배래의 곡선의 미학은 살리되 그 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마폭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1990년대 꽤 풍성했던 치마폭이 조금씩 A라인으로 정돈된 것. 화려함보다는 단정한 느낌을 주는데 집중했다. 이 외에도 저고리 길이는 길어지며 활동성을 높였고 깃의 폭은 넓어지며 색감이나 장식적인 요소를 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는 향대를 선택해 한복을 더욱 맵시 있게 연출하는 것도 이 시기에 인기를 얻었던 트렌드다.


2007~2013


한복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다채로운 스타일이 공존하는 시기. 예전에 비해 한복 입는 빈도수도 적고, 체구도 서양화되면 서 전통만을 고집하기보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한복이 눈에 많이 띈다. 우선 원색에서 벗어나 파스텔 톤 한복이 많이 등장했고, 다양한 양장 원단이 도입되는 등 컬러와 소재만 봐도 한복의 트렌드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같은 녹의홍상이라도 요즘 한복은 컬러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깃 모양도 훨씬 다채로워지고, 배래는 날렵한 직선으로 일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조선 초·중기 때 만들어진 직선 배래를 사용하며, 어깨가 넓어지면서 배래의 통도 좁아졌다. 치마 역시 위에서부터 풍성하게 내려와 아랫쪽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항아리 모양이 대세. 스와로브스키, 비즈 등 현대적 패션 소재로 포인트를 준 유니크한 디자인도 종종 눈에 띈다. 한복을 점점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전통적인 것과 서양 의복을 적절하게 믹스 매치한 디자인을 내놓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불편하고 입기 힘든 옷이 아닌 편하고 입었을 때 체형과 잘 어울리는 한복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다. 디자인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웨딩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고 예식을 올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3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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