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주얼리 전문가들의 명쾌한 링 조언

선택의 미로에서 해법을 찾다

예산의 압박, 수많은 브랜드, 다채로운 디자인…. 수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네 번째 손가락에서 영원히 빛날 반지 하나 고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주얼리 전문가들이 결혼 반지 제대로 잘 고르는 비법을 이곳에 풀어놓았다.

예물 세트를 몇 개 받아야 시집 잘 간다는 말은 옛말. 요즘 신부들은 좋은 다이아몬드 링 하나에 ‘힘’ 준다. 티파니 마케팅부 김경아 부장은 “예전과는 달리 예물이 간소화되면서 광채와 등급 등 수준이 높은 제대로 된 다이아몬드 링을 선호합니다. 프러포즈 링은 주로 1캐럿대 미만, 웨딩 링은 1캐럿대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라고 요즘 추세를 설명했다. 까르띠에 홍보 담당 배호선 씨는 특히 상류층 신부들은 하나같이 1.5캐럿 다이아몬드 링을 선택한다고 귀띔한다.
“1캐럿은 살짝 부족한 면이 있고, 2캐럿은 아직 나이 어린 신부에게는 너무 과하기에 1.5캐럿을 선택한다고들 합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커플들은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심플한 커플 링을 구입하기도 한다. 듀오웨드 김은선 수석 팀장은 “다른 예물은 생략하거나 간소화하고 평소 갖고 싶었던 해외 명품 브랜드의 커플 링에 집중하는 커플들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디자인은 어떤 스타일이 인기일까. 골든듀 최윤호 디자이너는 ‘솔리테어 링+가드 링’이 하나의 웨딩 링 공식이 되었다고 말한다. “3~4년 전부터 클래식한 솔리테어 링에 가드 링(겹 반지)을 함께 착용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하나의 예물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솔리테어 링과 함께 멜리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가드 링을 함께 구입한 뒤, 평소에는 가드 링만 끼다가 특별한 날 함께 착용해 화려함을 높이는 것. 젊은 감각의 신부들은 밴드 형태의 가드 링만 여러 겹으로 레이어링하는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즐기기도 한다.
또 한 가지 여자들에게 반가운 이야기는 웨딩 링과 별도로 프러포즈 링을 따로 구입하는 신랑들이 많아졌다는 사실. 프러포즈 링은 심플한 디자인에 작은 크기일지라도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예물을 구입하기 전 먼저 예산을 가늠해두는 것이 우선. 계획 없이 예물 숍에 방문해 화려한 보석들을 보면 욕심이 생겨 생각보다 비용을 훨씬 초과하는 경우가 더러 생기기 때문이다. 루시에 영업부 박선영 과장은 “먼저 예산 범위 내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결정하고 실용성 있는 디자인, 소재를 고려해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골든듀 최윤호 디자이너는 “정해진 예산으로 예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양보다 질에 비중을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해진 예산 때문에 간혹 품질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품 가짓수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봅니다. 품질이 낮은 예물 세트 여러 개로 구색을 맞추기보다 품질이 높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커플 링을 추천합니다.”

다이아몬드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인 5C에 대한 정보도 알고 가면 도움이 된다. 캐럿(Carat), 컬러(Color), 투명도(Clarity), 커트(Cut)의 기존 4C에 요즘은 구매하는 보석상의 신뢰(Confidence)까지 포함해 5C가 되었다. 모든 요소를 두루 고려해야 하지만 다이아몬드 빛의 아름다움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커트다. GIA보석학회 기준으로 Excellent-Very Good-Good- Poor-Fair 5단계로 나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다이아몬드의 외관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는지, 높이가 너무 낮거나 높아서 세팅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정도를 체크하면 된다. 결혼 예물은 재산 가치를 지니는 만큼 다이아몬드 감정의 정확성과 사후 서비스 등도 살펴봐야 한다. 듀오웨드 김은석 수석 팀장은 “보석 감정만큼은 제대로 된 감정원에서 확인받을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GIA 감정서를 추천한다. 또 보증서, A/S 여부도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예물 구입에 나서기 전 웨딩 주얼리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제품 정도는 알고 가자. 골든듀의 시그너처 웨딩 링은 ‘블레싱듀’다. 군더더기 없는 기본 스타일로 밴드 측면에 골든듀를 상징하는 이슬 형태의 마운트 안에 또 하나의 멜리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더욱 빛이 나는 제품. 메인 다이아몬드 양옆으로 멜리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쉔브룬’도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일본 브라이덜 주얼리 루시에의 인기 제품은 독창적인 디자인이 많다. 역동적이면서 섬세한 세공이 돋보이는 클로쉐Clocher 링, 장미의 정원을 모티프로 여성스러운 가녀린 느낌과 사랑스러움을 표현한 로즈레Roseraie 링, 두 사람의 인연을 엮어주는 듯한 리본 링이 손꼽힌다.

티파니의 대명사는 역시 ‘티파니 세팅’. 세계 최초로 밴드와 다이아몬드를 분리한 디자인으로 6개의 프롱이 다이아몬드를 밴드 위로 완전히 들어 올림으로써 빛이 하단까지 통과해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솔리스트 링도 인기 모델로 두 줄로 비드 세팅된 라운드 다이아몬드가 센터스톤을 감싸고 있어 작은 캐럿으로도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최대로 돋보이게 해준다. 까르띠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솔리테어 링, 그중에서도 1895년 루이 까르띠에가 디자인한 ‘솔리테어 1895’와 완벽한 균형과 볼륨감이 뛰어난 ‘발레린 솔리테어’이다. 특히 발레린 링은 특유의 우아한 감성이 한층 돋보이는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제품을 더 선호한다. 불가리 웨딩 링 중 스테디셀러는 베네치아 컬렉션으로 최근에 출시된 0.2캐럿 베네치아-토르첼로 반지는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젊은 감각의 예비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웨딩의 상징인 왕관과 꽃 형태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코로나 컬렉션도 불가리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2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http://bit.ly/1KZNjv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