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딩 슈즈를 디자인한 지 어느덧 8년. 드레스와 슈즈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했던 터라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파티 문화를 경험한 그녀는 외국과 달리 웨딩 슈즈가 없는 국내 상황이 아쉬웠다. 그런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슈즈 디자이너로 브랜드 신SYNN을 론칭한 후 자연스럽게 웨딩 슈즈를 만들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웨딩 슈즈가 국내에 없었던 터라 론칭하자마자 큰 관심을 받았어요. 그 후 베라왕이나 암살라 코리아 론칭쇼를 위한 콜라보레이션 작업, 프로노비아스 한국 론칭 쇼 등으로 더욱 유명해졌죠.” 8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웨딩 슈즈를 제작하면서 다양한 디자인과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다고. 신SYNN에는 웨딩 슈즈만 상담하는 직원이 따로 있어 신부들이 원하는 점을 세세히 파악해 디자인에 반영하고, 구입한 것 외에 다른 슈즈를 리허설 촬영용으로 대여해준다. 디자인 상담을 통해 생에 하나뿐인 나만의 웨딩 슈즈(70만원부터)를 만들 수도 있다. 국내 최초 웨딩 디자이너 슈즈를 론칭해 신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 ‘브라이덜 앳 신’처럼 김미선 대표의 행복은 자신의 웨딩 슈즈가 신부의 스타일을 완성할 때 가장 커진다.

1 도트 무늬가 경쾌한 슈즈 ‘달리아’(9, 10, 11cm). 29만8000원.
2 주얼리 장식과 브라운 골드 가죽 소재가 고급스러운 펌프스 ‘로에나’(7, 8, 9, 10cm). 36만8000원.
3 사랑스러운 리본과 핑크, 크리스털이 어우러진 ‘캐서린’(6, 7, 8, 9, 10, 11cm). 32만8000원.
4 리본 디테일과 크리스털 장식이 포인트인 오픈토 ‘피오렛’(6, 7, 8, 9cm). 34만8000원.
5 빛에 따라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크리스털로 장식한 새틴 스트랩 샌들 ‘마르지나’(9, 10, 11cm). 69만8000원.
6 스와로브스키 장식이 아름다운 ‘라비’. 리본은 탈착 가능하다(8, 9, 10cm). 55만8000원.

단순히 슈즈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2009년 론칭한 왓아이원트는 디자이너가 원하고 고객이 원하는 슈즈라는 뜻으로 서로에게 소중한 슈즈라는 의미를 담았다. 대부분의 슈즈에 주얼리를 장식해 남다르게 선보이는 것은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의 발끝을 더욱 아름답게 완성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가 전해준 사랑처럼, 신부의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이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웨딩드레스 속에 숨어 있지만 스커트 자락이 너울거릴 때 살짝 보이는 슈즈가 신부의 웨딩을 완벽하게 완성시켜주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고요. 웨딩 슈즈라고 하면 대부분 모양이 비슷하고, 개성보다는 여성스러움에 치중하는데 저는 과감한 디테일과 컬러, 다양한 소재와 독특한 장식을 추구해요. 그래서 다른 웨딩 슈즈와 있어도 한눈에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하죠.” 그런 이유로 그녀가 만든 웨딩 슈즈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웨딩을 원하는 신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왓아이원트 일반 슈즈 라인을 웨딩 슈즈로 이용하는 신부들도 많다. 웨딩 슈즈 라인보다 차분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빈티지한 디자인, 여성스러운 디자인 등으로 다채롭기 때문이다. 신부가 꿈꾸는 슈즈를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경희 대표의 왓아이원트 슈즈는 고객이 만족하는 아름다움을 완성하겠다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 작은 꽃 아플리케가 뒤꿈치를 장식해 볼륨감을 준 ‘팝콘’(9cm). 29만8000원.
2 독특한 커팅의 에나멜 위에 스와로브스키 장식을 더한 ‘비욘세’(9, 12cm). 56만8000원.
3 실크와 메탈릭 소가죽 소재에 화려한 주얼리 장식이 눈에 띄는 ‘웨딩 비너스’(9, 11cm). 38만9000원.
4 리본 장식에 스와로브스키를 더해 고급스러운 ‘웨딩 플래너’(9, 11cm). 49만8000원.
5 발등을 덮은 스와로브스키 장식의 스트랩이 창문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붙은 ‘크리스털 윈도우’(10, 12cm). 52만8000원.
6 큰 코르사주 장식의 슈즈 ‘화이트 앤젤’(9, 11cm). 32만9000원.
7 스트랩의 셰이프가 독특한 ‘저글링’(9, 12cm). 56만8000원.

2010년 론칭하며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헬레나앤크리스티. 홍혜원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돌체앤가바나의 슈즈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 작업을 하던 중 이탈리아에서 헬레나앤크리스티를 론칭했다. “2006년에 이탈리아에서 헬레나앤크리스티의 슈즈와 핸드백 라인을 선보였어요. 디자이너 브랜드의 장점이 아티스트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잖아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국내에도 론칭하게 됐죠. ” 웨딩 라인이 구축되어 있지는 않지만 얼마 전 암살라 코리아 컬렉션 쇼를 위해 콜라보레이션으로 웨딩 슈즈를 제작했다. 우아하면서도 독창적인 라인이 돋보이는 그녀의 웨딩 슈즈는 레이디라이크 룩, 드레스 룩, 파티 룩, 팬츠 슈트 룩까지 다양한 스타일에 어울린다.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슈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나의 웨딩 슈즈로 리허설 촬영, 본식, 애프터 파티까지 두루 신을 수 있으면 좋잖아요.” 키가 큰 홍혜원 대표도 자신의 결혼식에 헬레나앤크리스티의 플랫 슈즈를 신었다. 주사위 모양의 주얼리 장식이 사랑스러운 플랫 슈즈가 로맨틱한 웨딩드레스와 아주 잘 어울렸다고. 그녀는 여전히 그 슈즈를 즐겨 신고 있다. 이처럼 헬레나앤크리스티의 슈즈는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신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 흐르는 듯한 라인이 감각적인 크리스털 펌프스(7, 8, 9, 12cm). 76만원대.
2 새틴 소재의 심플한 스틸레토 힐(7, 8, 9, 12cm). 40만원대.
3 레이스 위 비즈와 주얼리로 우아하게 장식한 슈즈(9cm). 가격미정.
4 레이스와 골드 굽을 매치해 고급스럽다(12cm). 가격미정.
5 뒤꿈치 부분에 큰 코르사주를 달아 독특한 오픈토 펌프스(7, 8, 9, 12cm). 50만원대.
6 군더더기 없는 빈티지 골드 컬러가 매력적인 펌프스(9cm). 가격미정.

“어릴 때부터 무언가 뚝딱뚝딱 만드는 놀이가 항상 즐거웠죠.” 슈즈 디자이너 18년 차에 접어드는 겸비kyumbie 디자이너이자 대표 이겸비는 슈즈를 디자인할 때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웨딩 슈즈를 만들 때도 스페셜 오더를 통해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 제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디자인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긴장된 마음으로 버진 로드를 걸어야 하는 신부를 위해 정확한 치수와 착화감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겸비 슈즈의 웨딩 라인을 둘러보면 특별하게도 플랫 웨딩 슈즈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이겸비 대표의 ‘여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예전에 키 큰 신부는 하얀 고무신을 드레스 안에 숨겨 신고 예식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신부는 예쁜 웨딩 슈즈를 신고 싶었겠지만 신랑을 생각해서 포기했을 거 아니에요. 여자는 누구나 아름다운 것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겸비의 웨딩 슈즈는 플랫 슈즈부터 하이힐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허용되는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그녀의 슈즈는 퀄리티 또한 남다르다. 이겸비 대표는 18년이라는 노하우와 연륜으로 여성들의 상상 속 슈즈를 탄생시킨다. 슈즈를 만드는 일이 그 어떤 일보다 재미있고 즐겁다는 그녀는 ‘이 즐거운 놀이’를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1 레이스 문양의 오픈토 슈즈 ‘레이스 라떼’(8cm). 43만8000원.
2 화이트 에나멜 소재의 광택에 화이트 스톤의 매치가 고급스럽다. ‘화이트 다이아 부케’(10cm). 가격미정.
3 진주 스트랩이 레이어드되어 우아한 ‘스노우 다이아 프린세스’(12cm). 39만8000원.
4 글리터링 굽과 주얼리 장식이 돋보이는 ‘아이스 다이아 사이드’(12cm). 42만8000원.
5 주얼리 장식에 글리터링 굽을 더해 화려하다. ‘아이스 다이아 글리터’(11cm). 34만8000원.
6 나비 셰이프에 주얼리 장식을 더한 ‘스노우 아이스 다이아 플랫’(2cm). 31만8000원.
7 골드 스트랩과 연핑크 리본 장식의 ‘프린세스 핑크 스틸레토’(10cm). 19만8000원.
*웨딩 슈즈로 제작된 제품은 상담 후 굽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