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딩드레스를 입은 김지혜와 엄마 못지않게 예쁜 드레스를 차려입은 두 딸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멀찍이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이 가족에게 방해가 되는구나”라고 너스레를 떠는 박준형. 질투 섞인 듯한 말이지만, 세 사람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참 행복해 보인다. 2005년 결혼해 결혼 7년 차인 박준형·김지혜 부부에게 결혼은 두 사람의 분신 같은 딸들을 선물해주었다. 이름도 큰딸은 준형 2세라는 의미의 주니(6세), 작은딸은 지혜 2세라는 의미의 혜이(4세)로 지었다.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가도 이틀만 지나면 눈앞에 아이들이 아른거린다는 두 사람. 그래서 이들 부부에게 오늘의 촬영은 리마인드 웨딩이면서 딸들과 함께하는 가족 이벤트이기도 하다.
“결혼하면 늘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곁에 있는 행복도 바쁜 생활과 익숙함 때문에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요. 오늘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하면서 ‘아, 가족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는 느낌이 새삼 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아내의 이야기에 박준형이 덧붙이는 말. “서로의 행복을 보며 미소 짓는 것, 그게 리마인드 웨딩 아니에요?”
물결이 이는 듯한 시폰 소재의 러플 웨딩드레스, 주얼리 장식의 헤어밴드는 갤러리 B. 반지는 스와로브스키. 베이식한 턱시도는 마렛. 주니가 입은 발레리나 원피스와 케이프는 튜튜 드 몽드 by 밀크야. 클러치 백은 제이에스티나. 혜이가 입은 튤 소재 드레스는 미시카 아오이 by 밀크야. 아이들 슈즈는 레페토. 헤어와 메이크업 작은차이. 부케 핑크피아.
“리마인드 웨딩은 더 단단해진 사랑의 기록이다” _ 이경구·에바 포피엘

촬영 내내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에서 “정말 좋아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두 사람은 이제 결혼한 지 딱 1년 6개월 된, 풋풋한 새내기 부부다. 혼자 타지 생활을 하던 에바는 결혼을 통해 남편에 시부모님까지 든든한 ‘내 가족’이 생겼다. 워낙 편하게 대해주시는 시아버지와 에바만 보면 맛있는 요리를 한 상 가득 차려주시는 시어머니 덕분에 “결혼하길 참 잘했다”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단다. 시어머니의 특제 요리 중에서도 에바가 최고로 꼽는 것은 청국장이라고. 입맛까지 한국 사람, 한국 며느리가 다 됐다. 지난 3월 초에는 시어머니와 둘이서 태국 푸켓으로 여자들만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남편 이경구 씨는 그런 모습을 보며 부모님에게 친딸처럼 살갑게 구는 에바가 참 고맙고 예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원래 하나의 가족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레 서로에게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이렇듯 두 사람에게 결혼은 설레는 사랑의 감정에 편안한 행복감을 더해주었다. 오늘 리마인드 웨딩 촬영은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 더 단단하고 여유로워진 두 사람의 사랑을 사진에 기록하는 순간이다.
“결혼할 때 웨딩 촬영은 뭐가 뭔지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거 같은데 오늘은 참 즐겁고, 여유롭고, 행복한 기분이 드네요. 지금 우리의 결혼 생활처럼 말이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엠파이어 웨딩드레스, 베이지 컬러의 보타이와 행커치프를 매치한 턱시도는 데니쉐르 바이 서승연.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목걸이와 귀고리는 뮈샤. 헤어와 메이크업 순수.
“리마인드 웨딩은 일상 속 색다른 이벤트다” _ 박근호ㆍ이송희

‘그랑씨엘’과 ‘마이쏭’의 대표 셰프인 두 사람. 일할 때는 좋은 동료로, 일상에서는 친구 같은 부부로 알콩달콩 지낸 지 올해로 4년째다. 이들에게 이번 리마인드 웨딩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첫 경험이라는 점에서다. 이들은 2009년 결혼할 당시 스튜디오에서 웨딩 촬영을 따로 하지 않았다. 대신 여느 커플들과는 달리 재미난 결혼을 기획했다. 틀에 박힌 웨딩홀에서 벗어나 이송희 셰프의 고향인 경주에서 하우스 웨딩을 올렸는가 하면 웨딩 촬영 역시 야구장이나 주변 디자이너의 아틀리에 등 새로운 공간에서 재미난 콘셉트로 추억을 남기는 식이었다. 늘 파티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들답게 결혼식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완성한 것. 이번 촬영을 앞두고 화사하게 꾸민 세트에 들어선 두 사람은 “결국은 이런 촬영도 해보네”라며 들뜬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좋은 기회가 닿아 다시 웨딩드레스도 입어보고 색다른 추억도 남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스튜디오 웨딩 촬영은 거창하고 일을 크게 벌여야 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즐겁게만 임한다면 언제든, 그게 어디든 중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어떤 연출이든 가능한 리마인드 웨딩은 일상에 묻혀 잊고 있던 사랑을 일깨우는 좋은 이벤트가 되어줄 거라고 믿습니다.”
하트 네크라인과 레이어드된 리드미컬한 스커트가 발랄한 이미지를 전하는 톱 드레스, 화이트 보타이를 매치해 화사하게 연출한 턱시도는 프리마베라. 헤어와 메이크업 애브뉴준오.
“리마인드 웨딩은 서로에게 주는 선물이다”_ 안정호ㆍ황보현

파티 스타일링 업체인 라페트의 대표 황보현과 자회사인 블루미 인 더 가든을 운영 중인 안정호 커플. 두 사람은 여전히 연인처럼, 신혼처럼 애틋하지만 어느덧 결혼 7년 차다. 처음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었던 7년 전 결혼식 이후 오랜만에 화려하게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선 두 사람. 평소 이벤트로 종종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 이들이기에 이번 촬영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고. 다만 첫 웨딩 촬영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두 명의 분신이 생겼다는 점이다. 네 살 성윤 군과 두 살 다은 양까지 네 명의 가족이 한 앵글에 잡힌 모습은 행복 그 자체다. 두 사람이 촬영 내내 우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면서도 서로를 향한 달콤한 눈빛을 계속해서 주고 받을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처음 그 느낌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은 아닐까.
“그냥 기념사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하니 그때의 감정이 살아나는 게 새삼 설레네요. 잠시 잊고 지냈던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하는 마음이 확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어르신들이 하는 걸로만 생각하고 멀게 느껴졌던 리마인드 웨딩인데, 이렇게 좋은 것인지 미처 몰랐어요.”
두 사람은 이번 촬영을 통해 잊고 있었던 지난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내고 새삼 서로의 존재에 고마움을 느꼈다. 이들에게 ‘리마인드 웨딩’이란 ‘서로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다.
보디라인을 부드럽게 타고 흐르는 시폰 소재의 웨딩드레스, 실버 더블 버튼의 턱시도는
엘리자베스. 남매가 입은 화이트와 스카이 블루가 어우러진 셔츠와 팬츠, 드레스 세트는
미요. 유모차는 잉글레시나. 주얼리 장식의 웨딩 슈즈는 SYNN. 헤어와 메이크업 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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