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바람나 떠난 남자 친구, 다시 연락이 와요.
5년간 만난 남자 친구와 헤어진 지 1년 정도 됐습니다. 헤어지기 몇 주 전까지도 결혼하자고, 너밖에 없다고 하던 사람이었지만 여자의 촉이라는 게 무섭더라고요.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월드를 뒤지다가 그 사람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걸 계기로 헤어지게 됐고, 한 달 뒤 두 사람이 만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난 1년간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소개팅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가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았어요. 누군가를 만나는 것에 대해 지쳐갈 때쯤 그 사람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일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저를 놓친 것이라면서 제발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더군요. 다시 또 상처받게 될까봐 두렵지만 흔들립니다. 다시 받아줘도 될까요?
A 상처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좋다
사람은 한 번이 힘들지 두 번과 세 번은 힘들지 않습니다. 만나는 동안 결혼 이야기까지 오갔던 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났다면 과연 그 사람은 정말로 당신을 사랑했던 것일까요? 그분과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더라도 나와 함께 동시에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그분을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은데 그럴수록 그 사람의 배신은 더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1년을 힘들어하셨으니 그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_연애 칼럼니스트 박진진
그 사람과 만나며 다른 남자를 찾아라
“일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너를 놓친 것이다.” 그 말에 흔들린 것일까? 그 남자에 흔들린 것일까? 둘 다 아닙니다. 지금 당신에게 ‘남자 친구가 없다’라는 사실에 흔들린 것입니다. 수도 없이 소개팅을 하면서도 그 남자가 더욱더 생각나는 건 그 남자만 한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의 상황은 이럴 것입니다. ‘바람났던 그 여자한테 차였고 다른 만날 여자를 만들어놓지도 못했다. 주변에서 딱 생각나는 여자가 당신이라는 여자밖에 없다. 지금 당장 급하니까 잡아야 한다. 왜? 외로우니까’. 하지만 그 남자는 당신에게 다시 사랑받으면 또 딴 짓을 할 남자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을 줄 안다고 하지 않습니까. 바람도 피었던 놈이 필 줄 아는 법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을 원한다면 받아주십시오. 그러면서 당신도 그 남자 말고 다른 남자를 계속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결혼할 타입은 아닌 듯하네요. _연애 칼럼니스트 최정
Q 결혼을 앞두고 옛 남자 때문에 흔들립니다.
현재 남자 친구가 있는데 옛날 남자 친구와 연락을 끊지 못해 고민입니다. 지금의 남자 친구는 탄탄한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네 살 연상의 남자입니다. 소개팅으로 만나 6개월 정도 만나다가 얼마 전부터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그전까지는 예전 남자친구와도 계속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전 남자 친구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당연한 거겠죠. 전 남자 친구를 참 좋아했지만 결혼할 만큼의 조건은 아닌 것 같아 지금 남자 친구를 소개받게 됐습니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보면 제 상황 같아요. 결혼하고 나서도 그렇게 옛 남자를 찾아가지 않을까 걱정되더라고요. 이대로 이 사람과 결혼했다가는 그야말로 바람이 나는 상황을 만들 것 같아요.
A 한 사람에게만 올인하라
연애를 하고 있다면 양다리는 어느 정도 허용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난 이후에 이는 엄연히 법적 이혼 사유에 해당하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되어버립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바람을 피운 배우자가 유책 배우자가 되어 이혼 책임을 지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결혼을 앞둔 상황이라 많이 혼란스러우실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전 남자 친구를 정리하지 못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행복한 결혼이 아닌 ‘결혼은 미친 짓’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힘드시더라도 마음의 정리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둘 다 만나는 것은 두 사람에게도 못 할 짓이지만 일단 본인이 그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에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입니다. 본인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시에 어느 누구에게도 더는 미안하지 않을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_연애 칼럼니스트 박진진
사랑만큼은 이기적으로 하라
지금 상태를 정리하는 것에 저는 반대입니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즉 결론적으로 누구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갈지 모른다는 얘기죠. 현재 남자 친구와 함께 양가 부모님을 만나고 날짜가 정해지고 본격화됐을 때 정리해도 늦지 않습니다. 만약 현재 남자 친구가 당신을 버리면 그때는 어떻게 할까요? 누구한테 위로받을 수 있나요? 그리고 당신은 후회하겠죠. 왜 그때 그런 선택을 해서 지금 나를 위로해줄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 전 남자 친구를 계속 만날걸. 계속 잡아둘걸. 정리는 천천히 해도 됩니다. 어차피 내일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사고 우리 삶입니다. _연애 칼럼니스트 최정
Q 이성 친구가 많은 그녀, 이해할 수 없어요.
선을 봐서 만난 지금의 여자 친구와 3개월 만에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닌 게 확연히 드러나더군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성 친구 부분입니다. 제가 바쁘기도 하고 취향이 달라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함께 해줄 수 없습니다. 그때마다 저 대신 친구들 만나서 해소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편인데 늘 남자를 만나더라고요. 밖에서 그렇게 누군가를 만난 그녀를 본 지인이 저에게 조심스레 말해준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가끔 밤에도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는 걸 보기도 했고, 친구들 만나러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가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행여나 저와 트러블이 있을 때면 언제나 아내의 ‘이성 친구’가 얘기를 다 들어줄 테고, 결혼 후에는 이게 더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너무 앞서가는 걸까요?
A 친구는 친구일 뿐이다
일단은 친구라는 것에 이성과 동성을 나누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세상에는 동성보다 이성 친구들이 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사람들은 남들에게서 혹시나 무슨 사이가 아닌지 하는 의심받게 되지요. 그냥 그림만 봐도 남녀니까요. 하지만 여자 친구가 부러 숨기거나 아닌 척하지 않고 다 공개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여자들은 타고난 연기자입니다. 들키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감출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감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본인만 바라보면서 늘 불만을 토로하고 그것으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것보다는 더 건강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는 단지 성별이 다른 친구들이 많을 뿐입니다. 그것이 성격 때문이든 혹은 다른 이유에서이든 간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 숨기거나 감추려 들지 않는 이상 너무 앞서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든 문제는 일어났을 때 해결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미리 하는 모든 걱정들은 어차피 그대로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그녀를 조금만 더 믿어보시기 바랍니다. _연애 칼럼니스트 박진진
그저 믿음만이 최선일 뿐
두 가지 상황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일단 당신이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혼을 안 하는 것이 맞고 그녀를 이해하면 그 여자의 그런 부분을 관여 안 하는 것이 맞는 것이죠. 나중에 결혼하게 되더라도 그 부분 때문에 서로 오해하고 싸움으로 번지게 되는 것입니다. 더 악화되면 점차 성격 차이가 생기고 이혼까지도 가능하고요. “의부증이 있다”라는 말까지 나올 것이고 “네가 앞으로 안 하면 되잖아”라고 답하면서 끊임없이 서로 평행선만 달리다가 결국에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고요. 만약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한없이 믿으세요. 밤늦게 들어오고, 문자 보내고 이런 것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당신이 심장병 걸려서 오래 못 살 것입니다. _연애 칼럼니스트 최정
Q 남친의 말을 더는 못 믿겠어요.
얼마 전 6년이라는 긴 연애를 한 남자 친구의 외도를 알게 됐습니다. 과음하고 쓰러져 있는 그 사람의 휴대전화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그 여자와의 문자와 통화 내역을 처음으로 보게 됐죠. 아무렇지도 않게 거래처 사람인데 일방적으로 자기한테 연락이 와서 답해준 것일 뿐이라고 하더군요. 워낙 거짓말도 못하는 고지식한 성격이라 솔직하게 믿었습니다. 얼마 지나고 난 뒤 남자 친구의 옷 속주머니에서 구식 휴대전화를 발견했습니다. 그 여자와 연락하기 위해 따로 마련한 거였어요.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무릎을 꿇었고, 매달 통화 내역을 뽑으라는 요구에도 순순히 응해서 우선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충격 이후로 신뢰가 깨졌어요.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의부증이 남 얘기가 아닌 것 같아 무섭기도 해요.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사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요.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제가 뭘 해야 할까요?
A 그 남자에 대한 마음이 진정한 사랑인지 의심해보라
그저 회사 동료이고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연락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바람피우는 것을 들킨 남자들의 전형적인 수법 중 하나입니다. 다른 휴대전화 존재를 발견했을 때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기 때문에 순순히 시인한 것입니다. 이것은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서 님의 마음에 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남자 친구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기회만 되면 휴대전화를 뒤져야 하는 것,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남자 친구는 님과 만나는 동안에도 얼마든지 다른 여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남자 친구가 그나마 님을 속이려고 작정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만약 들키지 않겠다고 작정한다면 님이 알 길은 없습니다. 특히나 휴대전화까지 따로 마련했다는 것은 그냥 간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님의 최종 선택이 남았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의심하면서 남자 친구를 만날 것인지 아니면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남자를 만날 것인지요. 만약 만남을 유지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더는 휴대전화를 뒤지거나 통화 내역을 요구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_연애 칼럼니스트 박진진
어쨌든 그 남자에게는 당신이 우선이다
전직 바람둥이 남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당신의 남자 친구가 지금 당신과 만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좋기 때문이죠. 그리고 당신한테 사과하고, 당신이 시키는 대로 순순히 해주는 이유가 뭘까요? 당신을 놓치기 싫기 때문입니다. 바람난 여자와 당신을 비교할 때 당신이 우위에 있는 것입니다. 남자는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1등 현재 여자 친구, 2등 바람난 여자. 여자는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맺지만, 남자는 수직적인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있죠. 지금 당장 헤어지면 당신도 아프겠죠? 그 남자한테 천천히 정을 떼는 연습을 해야 될 듯싶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남자를 계속 찾아야겠죠. 어차피 그 남자와 결혼해서 사는 것은 안 됩니다. 이미 한번 바람난 남자치고 또다시 바람 안 피는 남자 없고 그만큼 당신을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_연애 칼럼니스트 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