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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이 알려주는 ‘결혼식 하객’을 위한 조언

일생에 단 한 번 완벽한 주인공이 되는 결혼식. 그 무대를 완성시켜주는 건 주인공을 바라보며 축하해주는 하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객에게 순수하게 축하하는 마음만 바라기에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하객 문제로 은근히 골치가 아프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보자.

Q1
Q1 하객을 위한 선물로 무엇이 좋을까요?

예전에 한 선배의 결혼식에 갔다가 밥도 못 먹고 돌아온 적이 있어요. 나중에 들어봤더니 나름대로는 넉넉하게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네요. 축하해주러 간 것이긴 하지만 밥 한 끼에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 결혼식에는 한 명의 하객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아 남자 친구와 상의해서 50명 정도는 따로 선물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혹시나 늦게 오거나 밥을 못 먹고 가는 사람이 있으면 선물하려고요. 보통 어떤 선물을 많이 하나요? 센스 있으면서도 짐이 되지 않을 만한 선물을 하고 싶어요.

A1 받는 사람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고르자.

이런 경우 가장 많이 준비하는 선물은 케이크나 와인, 떡, 수건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3만~5만 원 정도의 백화점 상품권이나 문화 상품권을 추천합니다. 환금성이 있는 것이어서 별로일까 싶기도 하지만 막상 받는 입장에서는 와인이나 떡, 수건 같은 것보다 훨씬 유용하게 쓸 수 있거든요. 게다가 보통 주말에 결혼식이 많다는 점에서 결혼식이 끝난 후 바로 약속 장소에 가야 하는데 커다란 떡이나 케이크 상자를 들고 여기저기 다녀야 한다면 그건 너무 불편할거 같아요. 주는 사람이 주기 좋은 선물보다는 받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선물이 더 좋지 않을까요? _메리앤메리 대표 정효진

많은 이들이 결혼 준비를 하는 데 있어 하객수를 정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할 정도로 하객수는 가늠하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식사를 하고 가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답례품을 준비하자니 그 역시도 수량을 맞추는 일부터 종류 선택까지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답례품의 경우 필요 없는 것을 받게 되면 받는 사람도 짐만 되기 때문에 잘 생각해봐야죠. 이 같은 경우 대안은 예식 장소에 따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호텔은 호텔 식사 쿠폰을, 예식장이나 교회, 성당은 패밀리 레스토랑 식사 쿠폰을 준비해 전달하는 것이죠. 설령 수량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쿠폰이 남는다고 해도 환불할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_써니플랜 대표 최선희

Q2 서먹한 친구들에게 어떻게 연락할지 고민이에요.

저희 커플은 막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식 날짜를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제가 평소 결혼에 관심이 많아 어느 장소가 좋은지, 어떤 드레스를 입으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어영부영 시간에 떠밀려서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청첩장 돌리기’입니다. 다들 하는 고민이겠지만 막상 제 경우가 되니 난감하네요. 결혼식을 앞두고 평소 바쁘게 산다고 연락도 못한 친구들에게 연락하자니 너무 속이 보이고, 그렇다고 연락을 하지 않자니 일생에 한 번 축하받을 날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 결혼식에도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축의금만 보낸 적이 여러 번이거든요. 그런 친구들에게 다짜고짜 결혼식에 와달라고 전화할 용기가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요?

A2 불편하더라도 연락은 꼭 해야 하는 것

결혼하면서 속일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입니다.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연락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결혼 직전에 연락하기 시작한다면 당연히 반응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 방도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친구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세요. 다른 친구의 결혼식이나 돌잔치 같은 데 빠지지 말고 참석해서 안부를 전하시고요. 발 넓은 친구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런 친구들을 중심으로 밥을 사면서 본인의 결혼 소식을 알리면 자연스럽게 소문이 날 것입니다. _메리앤메리 대표 정효진

결혼 소식은 알리는 것은 기본 예의입니다. 소원해진 관계가 신경 쓰인다고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는 건 도리가 아닌 것이죠. 아무리 급하게 진행됐다 해도 상대를 만나서 결혼으로 발전시키기까지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친한 친구라면 그사이에 한 번 정도 연락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을 테고요. 하지만 그런 범주 안에 들지 않는 이들이라면 우선 결혼 소식은 알리되, 결혼식에 오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상처받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결혼식에 참석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상대의 몫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죠. 우선 결혼 소식을 알리고 그 이후에 일어날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상대에게 맡기세요. 결혼식까지 아직 몇 달 남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친구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_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김숙기

Q3 피로연을 원하는 친구들, 어디까지 챙겨줘야 하나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결혼식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본식을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의외의 복병이 있었어요. 바로 ‘피로연’이죠. 저희 커플은 신랑 직장이 있는 지방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주말에 먼 걸음 하는 제 친구들에게 미안해서라도 피로연 자리를 따로 마련해야 할 분위기입니다. 친구들도 내심 기대하고 있고요. 그런데 피로연 자리를 마련하자니 신혼여행 스케줄과 맞물려서 고민입니다. 저희는 결혼식이 끝난 후 바로 서울로 올라와 예약한 호텔에서 잠만 자고 곧 신혼여행지로 떠나야 해 피로연 자리에 참석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피로연을 안 하자니 친구들의 압박이 심합니다. 한다고 해도 대학 친구부터 회사 동료들 모두 제각각 덩그러니 있게 되는 모양새고요. 저희 부부가 참석하지 않고도 먼 걸음 한 친구들 섭섭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A3 결혼 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선물로 대체하자.

지금 아주 행복한 고민을 하고 계신 거예요. 지방에서 예식을 하면서 친구들이 오지 않을까봐 걱정하고 고민하는 분들도 많답니다. 멀리 지방 예식까지 와준다면 결혼식장에서의 식사 외에도 별도로 감사 표시를 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하지만 신혼여행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일정을 변경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가능하다면 신혼여행 다녀와서 다른 날, 주인공 두 분과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세요. 일시와 장소를 미리 정하고 예약해놓은 뒤 결혼식 날 알려주면서 양해를 구하면 될 것 같네요. 만일 그런 약속도 무리가 될 것 같으면 너무 비싸지 않은 수준의 와인 같은 선물을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한다면 어떨까요? 저라면 섭섭한 마음이 가실 것 같네요. _메리앤메리 대표 정효진

요즘은 예식 후 피로연을 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예식이 끝나면 힘들기도 한데다 바로 신혼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요즘엔 ‘프리웨딩Pre-wedding’ 이라고 해서 예식 전에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스토랑이나 갤러리 같은 곳에서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것이지요. 서로 좋은 추억도 만들고 예식 전에 시간을 정해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 면에서도 여유 있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친구의 친구들과 자연스러운 만남 자리도 마련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선호한답니다. _써니플랜 대표 최선희

Q4 이혼한 부모님, 어느 쪽을 모셔야 할까요?

저에겐 아버지가 두 분이십니다. 낳아주신 분과 키워주신 분이죠.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줄곧 친아버지와는 떨어져 살았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1번씩은 만나 근황을 파악하며 지내는 상황입니다. 지금의 아버지는 중학생일 때부터 함께 지냈어요. 어찌 보면 저에겐 친아버지와 다름없는 분이시죠. 어느 분과 함께 식장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하객 명단이 달라질 것입니다. 어머니께 여쭸더니 지금의 아버지께는 말씀드릴 테니 친아버지에게 부탁해도 괜찮다고 하세요. 저도 저지만 친척들 눈도 있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이분을 진짜 아버지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방법은 마음이 편치 않네요.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A4 마음이 가는 쪽을 선택하되, 남겨진 분과는 충분한 대화를!

주인공은 지금 새아버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새아버지와 중학교 때부터 함께 지내왔으면 10년 이상의 기간인데, 그동안 친아버지 역할을 해준 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있죠. 게다가 새아버지는 앞으로도 어머니와 계속 사실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아버지와 함께 식장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엄밀히 말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했을 때 자녀에게까지 양해를 구한 것은 아닙니다. 친아버지 입장에서는 이혼과 함께 양육권도 없어졌기 때문에 이번 일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친아버지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키워주신 지금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더 생각하세요. 대신 친아버지와는 결혼 전 따로 만나서 미리 양해도 구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계속해서 유대관계를 이어가면 될 것입니다.
_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김숙기

새아버지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친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게 안전한 방법일 것입니다. 대신 결혼 전에 새아버지와 가족사진을 찍는다든지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등을 통해 새아버지를 생각하는 본인의 진심을 전하세요. 이를 통해 새아버지가 섭섭하지 않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비록 성이 같은 친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지만 그동안 키워주신 새아버지는 저에게 친아버지 못지않은 분입니다’와 같은 마음을 꼭 표현해주세요. 진심만 통한다면 새아버지께서도 친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신부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리라 생각됩니다. _메리앤메리 대표 정효진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2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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