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유기·도자 반상기와 수저 세트
예단은 본래 한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면서 시댁 식구를 위해 정성스레 꾸려 보내던 선물. 전통 예단 품목인 반상기를 보낼 때는 밥그릇 안에 찹쌀과 팥을 가득 담아 보내는 것이 전통이다. 먹고사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던 시절, 빈 그릇을 보내지 않는 것이 사돈댁에 대한 예의였던 것. 찹쌀은 두 집안의 다른 문화가 끈끈하게 이어지라는, 팥은 나쁜 액을 쫓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방짜 유기 반상기와 수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김수영 선생의 안성 유기 작품. 5첩 세트 199만원 서화통상. 매화 무늬가 있는 도자 반상기. 5첩 세트 85만원 우일요. 모본단으로 만든 수저집. 가격미정 박혜리 크라프트. 나머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시어머니 취향을 고려한 현물 예단
요즘은 실용성을 고려해 예단을 시어머니가 원하는 품목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명품 핸드백이나 화장품, 보석 등이다.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한 실속 있는 선물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은 정성스러운 포장이다. 현물을 보낼 때는 물품을 하나하나 싸지 말고 품목별로 함께 포장한 뒤 보자기에 싸거나 큰 가방에 넣어 들고 간다.
은은한 꽃무늬의 어피장. 150만원 대부앤틱. 비둘기 오브제. 12만원 우일요. 레드 크로커다일 토트백. 가격미정 콜롬보. 수를 놓은 보석함. 25만원 백옥수 한복. 반지, 목걸이, 귀고리로 구성된 진주 세트. 가격미정 드비어스. 예단용 화장품으로 출시된 천기단 예단 세트. 밸런서, 에센스, 로션, 아이 크림, 크림 5종 세트를 청홍색 보자기로 고급스럽게 포장해 수공예 지함에 담아준다. 특별 주문 제작 상품으로 100만원대 후.
(왼쪽) 예단 떡과 꽃
예단을 주고받는 것도 작은 잔치다. 우리의 잔치에 떡이 빠질 수 없다. 신부 측에서 보낸 예단을 받기 위해 모인 친지들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이웃들이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떡을 해가는 것도 좋다. 또 활짝 핀 꽃을 함께 가져가면 잔치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예단 떡은 여러 가지 색상의 송편을 선호한다.
예단용 떡. 가격미정 마지아앤코. 멋스러운 소반. 25만원대 대부앤틱. 석류 오브제 12만원, 사면 화기 20만원, 떡을 올린 도자 그릇 70만원, 새 오브제 3만원. 모두 우일요.
(오른쪽) 정성으로 고른 이불과 모피
옛날에는 친정어머니가 바느질해 만든 이불을 예단으로 보냈다. 이를 통해 시댁에서는 사돈댁의 바느질 솜씨를 엿볼 수 있었던 것. 요즘에는 요와 이불 한 벌, 방석 두 개, 베개 두 개로 구성된 이불 세트를 보낸다. 또 함께 세팅한 모피 제품은 시어머니들이 선호하는 현물 예단 중의 하나다.
낮은 지장 위아래 2개 세트 824만원, 원형 쿠션 개당 6만3000원, 리버 피시 인형 31만4000원, 복주머니 이불 184만원(솜 포함), 땅콩 베개 개당 9만5000원, 화조도 쿠션 18만5000원, 모두 모노콜렉션. 오배자를 자연 염색한 회색과 쪽빛을 조화시킨 명주 보료 세트. 450만원 백옥수 한복. 보료 위에 놓인 화이트 퍼 쇼트 베스트. 가격미정 동우모피.
(왼쪽) 여행 가방으로 대신하는 현대적인 함
요즘에는 함에 전통적인 품목 외에 여러 가지가 더해진다. 여성 정장 한 벌과 화장품 한 세트,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주는 예물 세트 등을 하나하나 포장한 다음 넣는다. 또 전통 함 대신 여행 가방을 보자기로 싸고 흰 소창으로 끈을 만들어 묶어서 함으로 대용하기도 한다. 이 여행 가방은 신혼여행 갈 때 짐을 꾸리는 데 쓰면 된다.
하드케이스 트렁크. 가격미정 리모와. 그레이 컬러의 마르씨 백. 가격미정 끌로에. 그레이 백 뒤의 혼서지. 가격미정 백옥수 한복. 붉은 리본 장식의 퀼팅 백. 가격미정 마크제이콥스. 신부 화장품 세트로 인기가 높은 앙시엔느 컬렉션. 왼쪽부터 ‘엘릭시어 앙시앙’ 에센스 50ml 45만원, ‘크렘 앙시엔느’ 크림 100g 45만원 프레쉬. 블랙 칼라와 트리밍 장식의 베이지 재킷과 스커트. 가격미정 모스키노.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반지와 목걸이. 가격미정 티파니. 기러기를 감싼 기러기보. 가격미정 박혜리 크라프트. 수를 놓은 베개와 조각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오방주머니, 혼서지, 채단 등을 넣는 전통 함
예단이 신부가 시댁에 보내는 예물이라면, 함은 시댁에서 신부에게 보내는 예물이다. 전통 함의 구성을 보면 먼저 바닥에 깨끗한 한지를 깔고, 네 귀퉁이와 중앙에는 숯, 목화씨, 찹쌀, 팥, 콩이 담긴 오방색 주머니를 넣는다. 색깔마다 의미가 있는데 팥은 액운을 물리친다는 뜻이고, 찹쌀은 백년해로 하며, 목화씨는 자손이 번창하기를 기원하고, 노란 콩은 며느리의 심성이 부드러우며, 숯은 부부가 조화로운 삶을 살길 바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다음 신부에게 주는 예물인 거울을 넣고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의미로 청홍 보자기에 기러기 한 쌍을 싸서 넣는다. 그 위에 신부에게 주는 청홍 옷감인 채단을 넣고, 마지막으로 혼인을 정식으로 청하는 문서인 혼서지를 넣는다. 혼서지는 깨끗하고 두꺼운 한지에 써서 봉투에 넣어 네 귀퉁이가 금박으로 장식된 검은색 보자기로 싸되 검은색이 밖으로 나오게 포장한다. 모든 내용물이 들어갔으면 함을 홍 보자기로 싼 다음 한지로 쓴 근봉으로 묶고 네 귀퉁이에 금지로 장식해 청색 술을 단 보자기로 마무리한다.
봉황 자수 함, 붉은색 보자기에 금지로 장식한 함 보자기, 흑색과 홍색으로 만든 사주지보. 모두 가격미정 백옥수 한복. 다섯 가지 색의 오방주머니 박혜리 크라프트. 흰색 주머니 아래 귀주머니와 쌍가락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예와 정성을 담아 보내다
함과 예단, 예와 정성을 담아 보내다
혼례는 인륜지대사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고 대례라고도 불렸던 큰 행사이니 만큼 예법도 까다롭다. 그중에서도 특히 상대방 집에 혼례 선물로 보내는 함과 예단은 신랑 신부에게 어려운 숙제와도 같다. 함과 예단의 본래 의미를 짚어보고, 전통 예법과 현대적 실용성을 갖춘 함과 예단을 소개한다. 의미와 정성이 더해져 가치가 느껴지는 함과 예단이 여기 있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1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