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ymbeline
2 Novia Dart
리본은 이집트나 그리스 같은 고대 국가에서도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장식. 리본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7세기로 웅장함과 화려함에 있어 역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바로크 시기였다. 레이스 소재도 많이 사용했던 때로, 리본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가 레이스가 유럽을 휩쓸던 때와 비슷하다는 점도 재미있다. 즉 예로부터 리본과 레이스는 환상의 매치를 자랑했다고 할까? 하지만 드레스에서 주인공은 레이스였고 리본은 늘 그 주변에 사용되는 디테일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컬렉션에서는 리본의 역할이 제법 대담해졌다.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 역할로 리본이 드레스의 보디 전체가 되기도 하고, 리본을 빼버리면 중심을 잃고 쓰러져버릴 정도로 리본이 중심을 잡아주는 드레스도 눈에 띄었다. 쿠튀리에로도 잘 알려져 있는 한니발 라구나Hannibal Laguna는 대범하게 상체 전체를 리본으로 덮은 드레스를 제안했다. 리드미컬한 느낌으로 덮고 접어 드레스의 재미를 더한 것. 전체적으로 깨끗한 디자인이지만 리본을 새롭게 사용한 아이디어 덕분에 밋밋하지 않고 신선하다. 헤수스 페이로Jesus Peiro는 리본 포인트를 네크라인에서 잡아 신부의 실루엣을 더욱 길고 슬림하게 이끌었다.
3 Hannibal Laguna
4 Jesus Peiro
리본 블라우스에 대한 로망이 있는 신부라면 탐낼 만한 디자인. 또 혁신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프랑스 브랜드답게 원 숄더 드레스의 한쪽 어깨에만 커다란 리본을 장식한 심벌린Cymbeline의 드레스도 특이하다. 광택이 넘치는 소재를 사용해 일체의 디테일을 배제하고 간결하게 디자인한 드레스에 의외의 자리에 위치한 리본이 여성스러움을 배가시킨다. 이처럼 과감성과 의외성으로 눈에 띄는 드레스가 있는 한편 늘 그렇듯 드레스 안에서 앙증맞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리본도 있다. 변함없이 작고 귀여운 모습을 선보인 것. 그중 하나는 노비아 다트Novia Dart에서 사용한 리본 벨트로 리본이 허리 중앙에 위치해 드레스 전체에 중심을 잡아주었다. 경쾌한 A라인의 중간 길이 드레스와 매우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스커트 밑단을 수놓은 플라워 모티브와도 로맨틱한 조화를 이룬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리본의 진정한 매력은 때로 바로크 예술처럼 웅장한 멋도, 소녀 같은 여리여리함도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위치도 모양도 다양하게!
리본의 활약은 계속된다
웨딩드레스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리본 디테일. 리본 하나로 귀여움이 완성되고, 리본 하나로 밋밋한 드레스에 멋스러움이 살아나기도 한다. 2012년에 펼쳐질 웨딩드레스의 세계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리본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해본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