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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co royal wedding

알베르 2세와 샤를린 위트스톡 세기의 결혼식

지난 7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모나코의 알베르 2세 국왕과 샤를린 위트스톡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초호화판 로열 웨딩이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그들의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따라가보자.

전 세계가 주목한 모나코 왕실 결혼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 턴에 이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모나코의 알베르 2세와 샤를린 위트스톡의 로열 웨딩이 지난 7월 1일과 2일, 이틀간 거행되었다. 런던에서 남동쪽으로 1045km 떨어진 지중해의 아름다운 소국 모나코 왕실은 1956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은 알베르 2세 대공의 부모인 레니에 3세와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이후 55년 만에 모나코에서 최초로 열리게 되는 왕실 결혼식으로 모나코 안에서도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만큼 모나코 왕실은 물론 정부에서도 그들의 결혼식을 국경일로 선포하고, 결혼식을 국가적 홍보 이벤트로 삼았다. 모나코 정부는 이번 결혼식을 위해 한화로는 약 860억원인 50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코 왕비’란 수식어가 항상 붙어 다녔던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로, 레니에 3세가 2005년 타계한 후 모나코 왕국을 통치해온 알베르 2세.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다섯 차례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만큼 만능 스포츠 맨으로 알려진 그는 위트스톡이 2000년 모나코 수영 대회에 참가해 200m 배영 부분에서 우승했을 때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1978년 짐바브웨에서 회사원인 아버지와 수영 코치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그녀는 열 살때 남아공으로 이주했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에 재능을 보였고, 2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남아공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

세기의 결혼식인 알베르 2세와 샤를린의 예식이 치러지기 전인 6월 30일, 형형색색의 레이저와 불꽃이 하늘을 수놓으며 미국 록그룹 이글스의 공연과 함께 성대한 전야제를 시작으로 그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 7월 1일에는 간소하게 일반 결혼식을, 2일에는 종교적 절차에 따라 또 한 번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렀다. 그들의 결혼식은 왕궁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됐으며 35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들어 그들의 결혼식을 축하해주었다.

모나코 왕실 결혼식 첫날인 1일에는 왕궁 알현실에 모인 왕실 일가 앞에서 둘의 결혼 서약을 진행했다. 이날 알베르 2세는 블랙 슈트에 실버 컬러 넥타이를 매치했으며, 샤를린은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샤넬의 하늘색 정장을 입었다. 결혼식을 올린 후 알베르 2세와 샤를린은 모나코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왕궁 발코니에서 키스를 했다. 다음 날, 가톨릭 전통에 따라 또 한 번 치른 종교 예식인 혼인 성사는 알베르 2세의 주장에 따라 레니에 3세와 그레이스 켈리가 결혼했던 대성당이 아닌 왕궁 안뜰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국가 수장들을 비롯해 스웨덴, 영국,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국가의 왕족들과 영화배우 로저 무어, 모델 나오미 캠벨, 이탈리아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모나코는 이들의 의전용 차량으로 BMW 7시리즈 200대를 준비하는 등 그야말로 호화판 로열 웨딩 그 자체였다. 그레이스 켈리 이후 55년 만에 모나코 왕실의 새로운 안주인이 된 샤를렌의 웨딩 스타일링 역시 모든 이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샤를렌은 가벼운 화장에 프랑스식으로 뒤로 올려 묶은 헤어스타일을 연출, 그레이스 켈리를 연상시킬 만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결혼식의 백미인 웨딩드레스는 평소 아르마니를 즐겨 입었던 샤를린답게 디자이너는 역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선택했다. 그녀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무려 130m에 달하는 여러 종류의 실크와 4만개의 스와로브스키와 2만 개의 진주로 수놓은 화려한 보트넥 스타일로 드레스를 완성하는 데 총 2100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결혼식장으로 입장할 때 20m에 달하는 트레인이 길게 늘어져 웅장하고 멋스러웠다. 알베르 2세는 모나코 왕국 근위병의 여름 유니폼을 예복으로 선택했는데 크림색 의 상으로 소매에는 참나무와 올리브 문양을 황금 자수로 새겨 간결하면서도 화려한 멋을 자아냈다.

종교적 절차에 따라 또 한 번 성대한 결혼식을 치른 알베르 2세와 샤를린.

초호화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다
알베르 2세와 샤를린은 모나코 전통에 따라 은방울꽃과 흰 꽃으로 만든 부케를 헌사하기 위해 궁에서 1km 떨어진 생 데보트 성당에 다녀오며 의전용 차량으로 최고급 오픈카를 선보였다. 평소 자동차 마니아로도 잘 알려진 알베르 2세는 본인의 결혼식을 위해 렉서스 고급 하이브리드카 LS600hl을 특별 주문했다고. 장인들이 2000여 시간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만든, 순수 전기로만 가는 자동차다.

모든 예식이 끝나고 몬테카를로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공식 만찬과 대규모 축하 공연이 열렸다. 공식 만찬은 세계적인 요리사 알랭 뒤카스가 준비해 화제가 되었다. 알랭 뒤카스는 33세에 미슐랭 3스타를 받아 ‘최연소 3 스타 셰프’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42세에는 한꺼번에 6개의 별을 따며 세계 요리 역사상 60년 만의 첫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모나코의 지중해 항구 위로는 휘황찬란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고 그 앞 카지노 테라스에서는 유럽 왕족과 각국 명사들이 알랭 뒤카스의 피로연 만찬을 즐겼다. 피로연에서도 모나코의 왕실 샤를린의 패션은 단연 화제였는데 피로연 드레스도 역시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것. 화이트 컬러 시폰 실크 드레스의 슬림한 라인으로 그녀의 우아함을 잘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샤를린이 피로연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티아라, 일명 ‘다이아몬드 폼Diamond Foam’이라 불리는 이 티아라는 로열 웨딩의 정수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백금과 60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것으로 프랑스 독일계 보석 세공인 로렌츠 바우머가 디자인한 것. 전직 국가대표 수영 선수였던 신부를 위해 파도에 물방울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티아라에 세공된 다이아몬드들은 왼쪽 귀 뒤편에서 아치형으로 솟아오르는 모양을 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브로치나 머리핀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알베르 2세 국왕이 왕비를 위해 준비한 결혼 선물 중 하나인 이 티아라는 여러 보석 세공인들이 제안한 디자인을 보고 샤를린이 직접 선택해 수정한 것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공식 만찬과 대규모 축하 공연이 열린 피로연은 초호화판 럭셔리 웨딩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피로연의 웨딩 케이크 역시 규모부터가 남달랐다. 신부 샤를린의 고국인 남아프리카공 화국의 국화인 프로티어로 장식된 5단 케이크로 탄성을 자아낼 만큼 크고 화려했다. 그레이스 켈리에 이어 또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탄생한 모나코의 로열 웨딩. 때문에 모나코는 물론 전 세계의 집중을 받았다. 동화 같은 러브 스토리와 영화 같은 결혼식을 올린 알베르 2세와 샤를린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해피 엔딩이 되길 바란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1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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