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샹들리에의 은은한 빛이 화이트 컬러 레이스로 장식한 버진 로드를 환히 밝힌다.
1987년 문을 연 이후 서울 시내 최우수 호텔, 모범 호텔로 선정되는 등 명성을 자랑하는 호텔 리베라 서울. 시내 중심에 위치해 강남과 강북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부채꼴 모양으로 설계된 웨딩홀을 갖춰 보다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기자는 그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베르사이유 홀을 직접 방문해 평가해보기로 했다.

1 연보랏빛 컬러의 테이블보로 세팅한 로맨틱한 분위기의 몽블랑 홀.
2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인 신부 대기실.

예식홀, 신부 대기실, 폐백실
3월 5일 토요일 오후 예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철을 이용해 호텔을 찾았다. 압구정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몇 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해 번거롭기는 했으나, 승용차로 이동한 포토그래퍼는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며 특히 주차장과 웨딩홀이 바로 연결되어 편리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호텔이 경사진 곳에 있어 정문으로 들어오면 3층, 후문으로 들어오면 1층이 라는 점에서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웨딩홀 이름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듯. 넓은 로비를 중심으로 정면에 베르사이유 홀, 그 왼편에 신부 대기실이 위치하고 있다. 두 곳은 비교적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복잡하지만, 신부 대기실이 엘리베이터와 가까이 있는 점은 신부가 하객과 인사를 나누기에 좋을 듯하다. 골드 컬러의 벨벳 소재 패브릭으로 장식한 의자와 벽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는 요소로 긴장된 신부의 마음을 안정시키기에 그만. 폐백실은 통유리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한층 화사하고 넓어 보였는데 웨딩홀과 다른 층에 위치해 동선이 불편했다.
(오른쪽)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여느 폐백실보다 분위기가 환하다.
체크포인트 둘 데커레이션과 연출
오늘 예식은 700석 규모로 4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르사이유 홀과 220여 명 규모의 몽블랑 홀 2곳에서 진행됐다. 일반 웨딩홀에서는 보기 드문 공간 구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단상을 기준으로 넓게 퍼진 부채꼴 형태는 하객들의 시선을 앞쪽으로 유도해 신랑 신부에게 주목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요인이다. 하얀색의 새틴 소재로 꾸민 천장과 홀 단상은 깨끗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모던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결혼식을 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인트. 꽃 장식 역시 심플하게 연출한 것이 특징인데 흰색 장미, 카네이션을 원형 유리 화기에 꽂아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장식이 적다고 단조로운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천장에 있는 거대한 샹들리에와 아르데코풍의 카펫은 고풍스러운 왕실 내부를 연상시키며 화려하지 않은 은은한 멋을 풍긴다. 비교적 버진 로드가 짧은 편으로 신랑 신부의 입장 시간 길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쉽지만 입장할 때 웨딩홀 안의 모든 불이 꺼지고 버진 로드만을 밝히는 조명 연출로 ‘짧지만 인상적인’ 커플 입장이 가능하다. 관현악단과 바리톤, 테너가 함께한 아름다운 축하 공연을 끝으로 신성한 1부 예식이 끝났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신랑 신부의 등장으로 시작한 피로연은 케이크 커팅, 샴페인 샤워까지 전 과정을 웨딩홀 앞쪽 두 개의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3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베르사이유 홀의 테이블 세팅.
4 정갈하고 담백한 피로연 코스 메뉴.
체크 포인트 셋 음식과 서비스
1부 예식이 끝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스태프들이 질서 정연하게 음식을 제공했다. 오늘의 메뉴는 5만2000원 양식 코스로 키위 소스로 입맛을 돋우는 새우 칵테일 애피타이저, 빵, 양송이 크림 수프, 모둠 샐러드, 크림 버섯을 얹은 안심 스테이크, 잔치국수, 디저트 순으로 제공되었다. 두루 만족할 만한 맛이었지만 그중 메인 메뉴 전에 제공되는 빵과 수프가 인상적이었다. 미리 테이블에 준비해두거나 접시에 담아 가져 오는 것이 아닌 주방에서 갓 구어 따뜻한 상태로 빵과 수프 통을 직접 들고 와 떠주는 모습에서 하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호텔 리베라 서울만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커틀러리 세팅을 최소화해 여러 가지 음식을 몇 개의 포크와 나이프로 맛보게 하는 것은 꽤 아쉬운 부분이었다.
모던하지만 우아한 스타일의 웨딩홀 인테리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정갈한 음식, 편리한 교통과 접근성 등 웨딩홀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갖춘 호텔 리베라 서울. 그중에서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귀한 자리를 빛내기 위해 예식장을 찾은 하객을 위해 최고의 대접을 하고 싶다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 리베라 서울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음식 5만2000~7만2600원(봉사료, 세금 포함)
하객 규모 베르사이유 홀 440명, 몽블랑 홀 240명, 로즈 홀 120명
위치 서울 강남구 청담동 53-7
문의 02-3438-4300 www.hotelrivie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