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TIER
빛나는 후광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티아라의 본성을 파악한 까르띠에는 수많은 티아라를 제작했다. 티아라는 머리를 강조하면서 우아한 곡선을 따라 머리를 감싸며 신비로운 후광을 만들어낸다. 이런 면에서 까르띠에는 단연코 티아라의 대가라 할 수 있다. 여성의 머리 장식 티아라는 섬세하고 가벼워야 한다. 이 때문에 까르띠에는 20세기 초부터 백금으로 티아라를 만들어왔다. 백금은 강하면서도 쉽게 형태를 바꿀 수 있어 다양한 화관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적격. 이 티아라를 보면 잎사귀 모양의 띠를 두르고 그 위로 다이아몬드가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더불어 소용돌이 모양을 한 띠와 움직임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이렇게 해서 여성의 전체적인 외관을 바꾸어놓는다. 쓰는 사람의 태도를 결정하고 스타일을 상징하는 티아라는 벨기에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같은 특별한 계층의 개성을 살려주는 요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나뭇잎 무늬가 들어간 띠와 월계수 잎사귀 디자인이 들어간 티아라를 쓰기도 했다.
엄격한 교육을 통해 당당함과 지적인 매력을 지닌 황족의 포트레이트 (오른쪽) 상체의 플라워 패턴이 돋보이는 웨딩드레스와 볼레로 모두 레바 미바사가 by 엘리자베스. 다이아몬드 체인으로 되어 있는 와이Y자 목걸이, 귀고리, 반지는 모두 까르띠에의 마이용 펜더 컬렉션.

FRED
프레드는 현대적이고 세련되지만 고유의 기품을 보여주는 디자인과 이미지로 이름난 브랜드.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왕비와 캐롤라인 공주가 가장 사랑하는 주얼리 브랜드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름답고 품위 있는 진정한 왕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모나코 왕가뿐 아니라 요르단 왕가 또한 프레드를 사랑했는데, 그 한 예가 요르단 왕비 라니아Rania의 티아라다. 라니아 왕비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이 티아라는 그 안에 두 가지 그래피즘Graphism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다. 하나는 6번 반복되는 핸드 라이팅 기도문이며, 다른 하나는 그 기도문을 미적인 방법으로 승화해 장식한 추상적 필적의 캘리그래피Calligraphy이다. 티아라의 디자인뿐 아니라 이 기도문의 그래피즘 모두 라니아 왕비의 주문 제작으로 만들었다. 총 48.68캐럿의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골드, 그리고 중앙 페어 커트의 6.09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이 티아라의 웅장함을 더해준다.
품위있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왕비의 회화적 자태 (오른쪽) 섬세한 비딩이 특징인 깊은 브이V 네크라인 드레스는 얼루어브라이덜 by 갤러리B. 눈송이에서 영감을 받아 다이아몬드로 풀 파베 세팅한 화이트 골드 목걸이, 귀고리, 반지는 모두 프레드 블랑쉐 컬렉션.

TASAKI
인생 최고의 순간을 반짝임으로 물들였으면 좋겠다는 타사키의 바람을 그대로 담은 이 티아라의 테마는 ‘프린세스Princess’. 자연의 신비한 결정체인 진주는 보석 중에서도 특별히 더 여성스럽고 보수적인 성격을 띤다. 그런 진주 특유의 아름다운 반짝임이 티아라 전체를 요요하게 물들여, 꽃과 같이 가련한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한 티아라의 디자인은 보는 이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힘을 지닌다. 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본 브랜드 타사키는 진주 양식부터 판매까지 자사에서 일관되게 관리해 진주 분야에서 품질과 기술 모두 세계 톱클래스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각각의 티아라는 전임의 장인이 최고급 진주 한 알 한 알을 엄선하여, 영원한 행복을 염원하는 고객의 소원을 담아 만든다. 최근에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타쿤Thakoon과 손잡고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젊음의 활기를 불어넣으며 더욱 유니크해진 디자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주, 동양 여인만의 단아한 기품을 부여하다 (오른쪽) 양쪽 어깨 진주 장식이 포인트인 심플한 드레스는 프로노비아스 by 케이트 블랑. 골드 메탈의 덩굴이 진주를 감싸는 듯한 디자인이 독특한 스네이킹 바인 컬렉션의 목걸이와 귀고리, 짧고 가장 볼드한 아코야 진주 목걸이와 멀티 컬러 아코야 진주가 세팅된 목걸이, 가장 긴 아코야 진주 목걸이 모두 타사키.

Van Cleef & Arpels
모나코의 왕자 라이니에 3세가 그레이스 켈리에게 약혼 예물로 선물했던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목걸이, 반지, 귀고리, 팔찌를 제작한 것을 계기로 1956년 모나코 왕가는 반클리프 아펠을 모나코 왕가의 보석을 공급하는 공식 주얼리 하우스로 지정하게 된다. 1978년 캐롤린 공주의 결혼식 날,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왕비는 딸의 결혼식에 1976년 반클리프 아펠이 제작한 이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착용했다. 24개 16캐럿의 마퀴즈 커트 다이아몬드와 17개 25캐럿의 페어 커트 다이아몬드, 103개 36캐럿의 라운드 커트 다이아몬드를 플래티넘에 우아하면서도 화려하게 세팅되었다. 이 티아라는 목걸이로 변형해 연출할 수 있다.반클리프 아펠 역사상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의 하나이자 주얼러로서의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 계기는 바로 이란 왕조의 혼수품과 대관식에 쓰일 티아라와 보석을 제작한 일이었다. 1938년 이집트 공주와 이란 왕의 결혼식에 착용할 티아라와 목걸이 제작을 의뢰받은 이래 1967년 이란의 마지막 왕조인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황후 대관식 왕관 제작에 이르기까지 반클리프 아펠은 한 번 더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널리 알렸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왕족을 형상화하다 (오른쪽 페이지) 불망 레이스 소재의 플라워 모티프 드레스는 엘리사브 by 초이 꾸뛰르. 다이아몬드로 자수를 놓은 듯 은은하고 섬세하게 꽃송이를 표현한 펜던트, 주얼리 워치, 귀고리, 반지는 모두 반클리프 아펠의 당뗄 컬렉션.

Chaumet
1780년 설립 이후 유럽 왕실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전통과 명성을 지닌 쇼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쟈크 루이 다비드Jaques Louis David의 명화 ‘나폴레옹 대관식’에 등장하는 왕관이 바로 쇼메의 작품이다. 사회계급의 상징이자 그 시대의 명물이었던 왕관 모양의 여성용 머리 장식인 티아라는 쇼메 특유의 클래식하면서도 기품 있는 세공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공식 행사와 유럽 왕실의 결혼식에서는 티아라를 쓰는 것이 유행이자 관례였다. 조세핀 황후가 착용한 골드와 진주로 된 티아라는 스웨덴의 왕 카를 구스타브 16세 King Carl XVI Gustav의 결혼식에서 실비아 왕비Queen Silvia가 착용해 왕실의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네덜란드의 공작부인 두도드빌Doudeauville이 그녀의 딸의 결혼식을 위해 쇼메에게 특별히 주문 제작을 맡긴 총 137캐럿의 다이아몬드의 부르봉-팜므 티아라The Bourbon-Parme Tiara, 1919는 쇼메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쇼메의 상징적인 이미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독보적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1500점 이상의 티아라를 선보이며 유행을 창조한 쇼메는 오늘날도 티아라를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로 부활시켜 새롭게 재창조하고 있다.
이슬처럼 영롱한 다이아몬드를 닮은 왕가의 신부 (오른쪽 페이지) 시스루 소재의 레이스로 어깨를 감싸는 고전적인 디자인의 드레스는 에스메랄다 웨딩. 화이트 골드에 브릴리언트 커트 다이아몬드가 레이어드되어 있는 멀티 리앙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엑스X자 모티프의 맥시 리앙 화이트 골드 이어링과 풀 파베 링, 모두 쇼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