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실에는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 스탠드만 있어야 한다는게 그녀의 지론. 부부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방해할 물건은 치우는게 낫다.
“심플하고 청결한 침실이 서로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섹스 칼럼니스트 윤수은 흔치 않은 타이틀을 지닌 그녀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는 고백부터 해야겠다. 그녀는 시도 때도 안 가릴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였다. 결혼과 잠의 상관관계에 대해 말하는 동안 그녀는 내내 청결한 공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잠을 잘 자려 면 침실이 정말 중요해요. 장소 따지지 않고 불꽃이 튀던 연애 때랑은 다르죠. 잘 정돈되고 깔끔한 공간에서 서로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몸이 편안함을 느끼는 쾌적한 공간에서의 섹스야말로 최상의 기쁨을 가져다주니까요.” 그러기 위해 침실에는 침대와 스탠드, 서랍장 정도만 두라는 것이 그녀의 조언. 실제로 아이가 생겨 물건이 늘어난 지금도 가벽을 세워서 그 뒤에 아이용품을 정리하며 깔끔한 침실 분위기를 유지할 정도다. “아이를 키우는 친구 집에 가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침대 위에 아기 이불이나 물건이 늘어져 있고, 아이와 부부 셋이 같이 자는데 그런 침대에서 무슨 로맨스가 생기겠어요?” 침실, 특히 침대는 부부 두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 “단, 침대에 들어갈 때 옷은 꼭 갈아입으세요. 음식 묻은 티셔츠 바람으로 눕는 건 섹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매너도 아니죠. 노출이 심하지 않더라도 체형 결점을 커버해주는 슬립이 하나 있다면 여러모로 좋아요.”
로맨틱한 신혼이 지속되길 바라는 예비 신부라면 귀 기울일 만하다. “신혼 초에는 사실 침대 위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게 불편하죠. 옆 사람의 뒤척임이 거슬리고 혼자 잘 때처럼 편하지 않죠. 바로 그때 섹스가 도움이 됩니다. 마치 운동한 것처럼 잠이 잘 오거든요.” 밤에는 무조건 침대에 같이 들어갈 것을 권한다. “한 명은 자려고 침실에 들어가는데, 다른 한 명은 ‘먼저 들어가. 드라마 보고 갈게’라는 말은 옳지 않아요. 드라마를 보고 들어가면 남편은 쿨쿨 자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섹스리스 커플이 되는 수순을 밟는 셈이죠.”

(왼쪽) 재미있게 읽다 보면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그녀의 저서.
(오른쪽) 그저 재미로 읽는 글이 아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칼럼을 쓰기 위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책도 열심히 읽고, 온라인 강좌도 수강 중이다.
이처럼 이론과 실제를 두루 갖춘 그녀에게도 권태기는 있었다. 결혼 2년 후 권태기가 왔다. 일어나는 시간대가 달라 따로 잠들던 시기였다. “섹스한 날짜를 다이어리에 표기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다이어리를 펼쳐보니 한 달 동안 휑하니 비어 있는 거예요. 의식적으로 주 3회 습관처럼 잠자리를 만들며 권태기를 극복했어요. 섹스는 운동처럼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아요.” 날짜를 정하는건 강압적이고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날이 다가올수록 기대감이 높아지고 긴장감이 생겨 더 즐겁게 섹스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주장. “정말 피곤한 밤에는 얼른 자고 새벽에 가볍게 모닝 섹스를 나눈 후 함께 샤워하고 출근해보세요.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요. 섹스가 아침 운동이 되는 거죠.” ‘당신한테 어울리는 일을 잘 찾았다’며 지지하는 남편 덕분에 자신이 하는 일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녀. “호기심을 자극하려 쓰는 글이 아니라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그녀의 표정이 빛나 보였다.

하단의 매트리스와 상단의 매트리스, 톱 매트리스까지 3장으로 이루어진 해스텐스 침대. 양의길 대리는 침대를 고를 때 반드시 누워보라고 조언한다.
“함께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 잠과 결혼의 공통점이죠”
해스텐스 플래그십 스토어 양의길 대리 “침대는 딱딱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가장 좋은 침대는 부드럽고 딱딱해야 합니다.” 숙 면과 건강을 위한 침대에 대한 정보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하던 그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 침대를 고를 때 대부분 디자인을 우선시하지만 중요한 건 매트리스 그 자체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었던 것. “침대를 고르실 때 프레임의 디자인이나 컬러보다 충전재를 눈여겨 꼼꼼히 살펴보세요. 침대 스프링과 자신의 몸이 얼마나 잘 맞는지가 관건인데, 꼭 누워보고 고르셔야 합니다. 한 번 누워봐서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디자인만 보고 고르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침대 사이즈도 중요합니다. 옆 사람 때문에 뒤척여서 잠이 깨면 하루가 피곤하죠. 일반 침대는 폭이 1500~1600mm인데, 폭이 1800mm 이상 되면 뒤척임으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집니다.”
해스텐스 침대와 다른 침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다’는 것. 지금은 침대 브랜드에서 일하며 침대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수준인 그이지만, 4년 전 결혼할 때 가장 중점을 둔 혼수는 다른 사람들처럼 침대가 아니었다. 그때 유행하던 라텍스 침대를 300만원대에 구입하면서 침대에는 충분히 투자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부드러운 라텍스 침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흡습성의 문제. 소재 자체의 탄성이나 부드러움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지만 하룻밤 자면서 우리 몸이 흘리는 반 컵 이상의 땀을 흡수하기엔 적합지 않은 소재였던 것. “좋은 침대는 오래 누워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고 편안히 감싸주는 느낌이죠. 저희 매장에는 고객이 요청하고 예약하면 언제든 누워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스웨덴은 강철 강국이어서 스프링이 튼튼합니다. 미들 매트리스에는 포켓 스프링이 들어 있어 뒤틀림을 줄여주고, 베이스 매트리스에는 보넬 스프링이 전체를 하나로 감싸 안정감을 줍니다.” 통기성과 흡습성이 탁월한 말총을 충전재로 사용한다는 것이 해스텐스 침대의 차별화된 특징. 말총 외에도 양모와 면 혼방 등 천연 소재만 사용한다. 제작 공정 자체는 3주지만 100% 주문 생산으로 주문에서 배송까지 3개월의 기간이 걸린다. 특히 최고가 라인인 비비더스Vividus는 장인 1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제작한다. 해스텐스에서 전 세계적인 침대 교환주기를 조사했더니 침대의 일반적인 사용 기간은 8년이었다. 아무리 좋은 침대를 사용한다 해도 사용자 본인이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위생 문제를 피할 수 없다. “1주일에 한 번은 꼭 통풍을 시키고 직사광선에 말려야 진드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왼쪽) 매트리스는 일광소독을 시켜야 한다. 침대위에 올리는 톱 매트리스는 5~6년에 한번씩 교체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오른쪽) 침대만큼이나 베개도 숙면을 취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내부를 분리할 수 있는 원통이 들어 있어 압력을 분산하고 목을 지지해주는 효과가 있는 아나토미컬필로Anatomical Pillow. 원통의 강도를 선택할 수 있어 개인 취향과 인체에 적합하게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침대 다리는 의외로 소홀히 하기 쉬운 부분. 마음에 드는 디자인보다는 침대를 지지하는 기본 역할에 충실한지 살펴보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가장 많이 권하는 건 안정감을 주는데 적합한 9cm 높이. 요즘 신혼부부들은 로봇청소기를 선호하는데, 로봇청소기는 대부분 8cm 정도 높이인데 청소기가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침대 다리를 높이는데 높아지면 그만큼 불안정해지기 쉽다는 것. 이처럼 침대에 관한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를 전하는 그가 내린 ‘결혼은 잠이다’라는 명제에 대한 해석은 유쾌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은 누워서 잡니다. 시선이 보다 높은 곳, 천장을 향하죠. 결혼도 이렇게 둘이 하나 되어 보다 풍족한 삶을 위해 높은 곳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잠과 비슷합니다. 가끔 잠자다 옆으로 돌아눕곤 하죠. 결혼 생활 중 한눈파는 사람 있고요, 뒤집어 자는 사람 있죠. 뒤집어지는 결혼도 가끔 있습니다. 이만하면 잠과 결혼, 정말 닮은꼴 아닌가요?” 듣고 보니 침대 전문가가 말하는 결혼과 잠은 기대 이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유태우 박사는 부부가 같은 시간에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기본 조건이라고 말한다.
“결혼 전엔 자기 전 만나고 결혼하면 잘 때 만나죠”
신건강인센터 닥터U 유태우 마트에서 깐깐하게 간식을 고를 때 만나는 닥터유Dr. You라는 브랜드로 친근한 의사 유태우. ‘반식 다이어트’ ‘내 몸 개혁 프로젝트’ 등으로 이름난 가정의학과 전문의였던 그가 신건강인센터를 개소한 게 어느덧 3년 전의 일이다. 언제나 명쾌한 말투로 건강하게 사는 법을 설파하는 그답게 ‘결혼은 잠이다’라는 명제 앞에서도 의학적인 수면의 정의를 먼저 내린다.
“수면이란 몸과 마음의 휴식이자 잠이 안 올 때 받아들였던 경고들을 자면서 정리하는 시간이죠. 그런데 몸과 마음의 휴식이 지장을 받으면 피로가 해소되지 않아 문제가 됩니다.” 잠을 못 자면 에너지가 부족해 예민해져서 쉽게 화가 나고 폭식을 하게 되므로 비만해지기 쉽다. 말하자면 만병의 원인인 셈. 반대로 잠을 잘 자면 에너지가 남는다. 인간의 뇌는 생각뇌, 감정뇌, 생명뇌의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각기 맡은 역할이 다르다고 한다. 감정뇌와 생명뇌는 현재밖에 컨트롤하지 못하지만, 오로지 생각뇌만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계획 한다는 것. 잠을 푹 못 자거나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의 틀 자체를 바꿀 것을 조언한다. “‘체질이 원래 그래’라는 말은 생각뇌가 하는 일이에요. 믿지 마세요. 우리 몸에서 수면이 필요할 때 생명뇌가 우리를 자게 만듭니다. 어릴 때를 기억해보세요. 놀다가 바로 잠들었죠. 동물을 보면 이해가 더 쉽죠.” 원래 수면이란 수면 중추인 생명뇌가 알아서 자게 하는 것인데, 성인은 생각뇌가 발달해서 지배하려고 하면서 불면증의 고통이 생긴다는 것. “이러한 원리를 깨달으면 숙면이 가능합니다. 숙면 훈련은 원래 내 몸의 기능을 되찾는 것이죠. 핵심은 하루 몇 시간 자는 게 내 몸에 좋은지 정하지 말라는 데 있습니다. 사람 따라 다 다르니까요. 기상 시간만 정하세요. 기상 시간이 아침 7시라면 주중 주말 휴가에 관계없이 7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낮잠, 초저녁잠은 피하세요. 낮잠을 자면 밤잠도 그르칩니다. 잠은 졸려야만 잔다는 게 원칙입니다. 자려고 억지로 자려고 애쓰지 마세요. 눕더라도 잠이 안 오면 바로 일어나세요. 자려고 안 할 때 우리 몸의 수면 중추가 다 알아서 합니다.”

(왼쪽)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 고민인 사람에게 그는 일어나는 시간만 정하라고 조언한다. 사람마다 잠자는 시간이 다른 건 당연하다는 것.
(오른쪽) 우리 뇌의 단면도. 생각뇌는 대뇌피질로 신념, 의지, 생각, 판단, 기억, 계획 등을 담당한다. 감정뇌는 변연계로 욕구, 감정, 성욕, 식욕, 수면욕 등을, 생명뇌는 뇌간, 뇌샘으로 호흡, 심장, 배변, 수면 등을 관장한다. 자연스러운 수면을 관장하는 건 생명뇌의 역할인데 생각뇌의 간섭이 숙면을 방해한다.
“‘결혼은 잠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당연히 결혼은 잠이죠. 결혼 전에는 잠자기 전에 만납니다. 놀러 다니는 게 주된 일이죠. 그런데 결혼 후에는 잠잘 때만 만나잖아요. 같이 밥 먹기도 힘들어요. 같이 자는 게 주된 일이 되죠. 그러니 잘 때라도 껴안고 자야죠.” 그런데 신혼 초에는 잠자는 시간이 서로 달라서 같은 침대를 못 쓰는 부부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나쁜 잠버릇도 문제가 된다. “코골이나 이 갈기, 발 떠는 것 등의 잠버릇 문제는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트러블을 극복하려면 약과 수술에 의존하려는 마음부터 버려야 해요. 모든 약과 수술은 원인이 아닌 결과를 치료하기 때문이죠. 코골이의 원인은 술, 비만, 운동 부족에 있고, 이 갈기의 원인은 긴장에서 옵니다. 다리 떨기는 흔한 병은 아니지만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요. 약을 먹으면 증세가 완화되긴 하지만 원인을 없애진 못합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잠버릇은 얼마든지 극복 가능합니다. 그런데 야행성인 사람과 일찍 자는 사람이 만났을 경우, 문제가 다릅니다. 한 침대에서 자는 부부는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깨는 게 좋습니다. 같이 잠들려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노력해 맞춰가야죠. 행복한 부부의 기본 조건은 같이 잠자는 거니까요.” 가장 쉬운 그 말에 가장 크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의 말투처럼 명쾌한 결론이었으므로.

침실은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약간의 포인트 컬러를 사용해야 안정감이 든다는 게 박래경 씨의 조언.
“아이보리색 침구가 편안한 잠을 유도해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박래경 결혼 25년 차에 대학원생 딸 하나,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일한 지 15년 차. 이름만으로도 향기가 느 껴지는 인테리어 사이트 라임홈(www.limehome.com)으로 감각적인 소품과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분당에서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인 인테리어와 홈 드레싱 전문가인 박래경 씨에게 ‘결혼은 잠이다’라는 화두를 꺼냈더니 수줍게 웃으며 “맞는 얘기”라고 했다. “편안한 잠을 자야 결혼 생활도 잘 유지된다”면서 잠을 잘 자기 위해 침실을 꾸밀 때 신혼부부들이 놓치기 쉬운 점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그녀의 모습은 침실만큼이나 평온했다. “초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 흰색이에요. 스타일링하기 쉽고 보기에도 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도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흰색 일색으로만 침실을 꾸미면 차갑게 보이고 편하지 않다는 거죠. 반면 화려한 컬러나 패턴이 유행일 때 과감한 시도를 한 사람들 역시 후회해요. 잠자리가 산만해진다고요.” 그래서 그녀는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는다.
본 바탕을 흰색으로 하되 그린이나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해보세요. 계절에 관계없이 싱그러운 느낌이 들어 신혼 분위기는 물씬 풍기면서도 풍수학적으로 볼 때 부부 금슬도 좋아진대요. 너무 강하고 화려한 패턴의 침구는 산만해서 애정운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피하는 게 좋겠죠?”서투르게 마련인 신혼부부의 침대 관리 요령도 기본부터 짚어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이불을 개키세요. 밤새 덮고 잔 이불에는 생각보다 수분이 많아 아침이면 개서 침대 발치에 두어야 매트리스도 숨을 쉽니다. 보기 좋게 한다고 침대에 이불을 씌우는 건 매트리스를 숨막히게 하는 일이에요.” 침대 위에 이불을 덮고 그 위에 베드 스프레드까지 덮으면 낮에도 매트리스는 숨 쉴 수 없어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침실에서 퀴퀴한 냄새도 난다는 것.

(왼쪽) 침실에는 잠과 관련된 소품만 배치하는 게 원칙. 스탠드 커버도 기왕이면 천연 소재로 컬러 톤만 맞추면 많은 노력을 하지 않고도 통일감을 줄 수 있다.
(오른쪽) 커튼은 천연 소재에 베이지나 아이보리 컬러가 은은하면서도 자연스러워보여 좋다. 창가에 관엽식물을 두면 생기를 불러들인다.
이불을 침대에 덮어두는 대신 침대 스프레드를 잘 활용하라는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 “침대 스프레드는 컬러풀한 것보다 흰색의 순면 소재를 촘촘하게 누빈 것을 고르면 침실이 깨끗해 보이고, 누빔이라면 패드 겸용으로 사용해도 좋죠. 침구는 면 100% 소재가 가장 좋은데, 좀 더 빳빳한 질감을 원한다면 면과 리넨을 섞어도 괜찮습니다. 큰 패턴은 편안한 잠자리를 방해하니 피하시고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침대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예비 신부에게 실속 있는 스타일링 노하우도 알려주었다. “매트리스를 두 개 겹쳐 쓰는 투 매트리스 스타일을 추천해요. 침대에 프레임이 없으면 어떤 방향에서든 눕기 편해 버려지는 공간이 없어 특히 신혼 때 실용적이죠. 장식성이 강한 풋보드는 첫눈에는 들지 몰라도 사용하다 보면 다리에 부딪히기 일쑤고, 디자인도 유행이 있어 싫증나게 마련이거든요. 게다가 나중에 버리는 것도 일입니다. 더블 매트리스와 침대 헤드로 꾸미면 유행을 타지 않고 실용적인데다 싫증도 나지 않아요.”이 집의 헤드보드는 일반적인 것보다 좀 높아 보였다. “이 침대의 헤드보드는 직접 맞춘 것인데 을지로 3가에가면 30만원부터 제작할 수 있습니다. 폭은 침대보다 10~20cm 정도 넓어야 보기 좋고, 높이는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데, 보통 1m~1.3m 정도가 알맞아요. 우리 집은 일반보다 20cm 정도 높은 편인데 천장 높이와 비례해서 설계하면 됩니다. 면으로 씌우고 속에는 충전 재료를 채웠죠. 여름에는 흰 천을 씌우면 침실 전체가 깨끗해 보입니다.” 그녀만큼이나 편안하면서도 단아하게 정돈된 침실에서의 인터뷰를 끝내고 나니 편안한 잠과 편안한 결혼생활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