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전문가 3인이 말하는 결혼 전 찜찜한 마음, 깨끗하게 청소하는 비법

새 출발을 위한 첫걸음은 먼지 쌓인 마음부터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다. 두 사람의 연애 기간 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불신과 고민을 털어버리고 싶다면 주목하자. 인생 9단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들이 예비부부의 묵은 문제를 청소하는 요령을 현명하게 조언한다.

첫사랑
‘아직도 첫사랑과 연락하는 그, 믿고 넘어가야 할까?’

3개월 뒤면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전 요즘 큰 고민에 빠졌어요. 제 남자 친구는 6년 동안 만났던 첫사랑과 헤어지고 저와 만났거든요. 친구의 소개로 만난 저희는 첫눈에 반해 5개월의 짧은 연애 끝에 결혼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남자 친구의 휴대전화를 보다 통화 목록에 옛 여자 친구와 늦은 시각에 통화한 내역을 보게 됐어요. 괜한 싸움이 될 것 같아 그때는 꾹 참고 그냥 넘어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한 마음이 커져만 가네요. 예비 신부 김혜진(26세)
ADVICE 1 파란리본 카운슬링&코칭 대표 이병준 _ 남편의 옛사랑, 절대 소소한 일이 아닙니다. 모든 커플에게는 ‘관계 통장’이 있는데, 이 통장의 잔고는 연애 기간과 비례해서 쌓이게 됩니다. 결혼은 이 통장에 잔고를 넉넉히 쌓아둔 상태에서 해야 하죠. 그래야 결혼 이후에 크고 작은 인출이 생기더라도 두 사람의 관계에 큰 손실이 생기지 않습니다. 예비 신랑은 첫사랑과 헤어지긴 했지만 6년 동안 쌓아둔 잔고가 많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 통장을 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에 비해 결혼을 앞둔 두 분의 관계 통장은 짧은 연애 기간 동안 잔고를 충분히 쌓기에 부족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예비 신랑이 첫사랑 과의 관계를 완벽히 청산하고,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 통장에 적립금을 넉넉히 쌓을 수 있는 연애 기간을 좀 더 갖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뜻밖의 선물이나 서로를 배려하는 행동, 더 많은 데이트 등으로 사랑과 신뢰의 적립금을 쌓아보도록 하세요.
ADVICE 2 나우미가족상담센터장 김숙기 _ 만약 예비 신부가 신랑의 첫사랑으로 상처받고 신뢰가 깨졌다면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결혼 후에도 예전의 이성 관계가 해결되지 않아 다툼이 많은 커플이 생각보다 많답니다. 남자 친구의 통화 목록을 보고 난 뒤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이때 그를 비난하기보다 그의 행동으로 인해 내가 얼마나 상처받고, 마음 아팠는지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그것이 오해였다 하더라도 다른 이성과의 추억이 담겨 있는 개인 홈페이지나 사진, 편지 등을 정리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술버릇 ‘술만 마시면 연락 두절, 그의 못된 버릇 고치는 비책은?’
술만 마시면 연락이 두절되는 예비 신랑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집에가서 얌전히 잠을 잘 때도 있지만 술만 취하면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그 때문 에 예전에도 다툼이 많았거든요. 결혼 후에도 이런 못된 버릇이 고쳐지지 않을까 불안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비 신부 강경희(30세)
ADVICE 1 파란리본 카운슬링&코칭 대표 이병준 _ 나쁜 행동을 고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상과 벌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잘할 때 칭찬하고 잘못할 땐 벌을 주는 ‘당근과 채찍’을 사용해보세요. 벌을 줄 때는 그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선호 자극 방법을 쓰세요. 벌의 내용과 시행 방법은 그가 기분 좋을 때 함께 협의해서 정합니다. 어른들에게나 주변 사람들 앞에서 문서상으로 약속을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많은 사람 앞에 말할수록 심리적 효과가 커서 지킬 확률이 높습니다.
ADVICE 2 나우미가족상담센터장 김숙기 _ 술을 마시고 잠적하는 버릇은 예비 신부를 불안하게 하고 심지어 의심까지 들게 하는 나쁜 버릇이므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해요. 그래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면, 예비 신부가 예비 신랑과 똑같은 행동을 해보세요.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스스로 한 번 느끼는 것이 더 효과적이거든요.


성격 ‘매사에 장난스러운 그, 과연 믿고 결혼해도 될까?’
저보다 두 살 연하인 그는 누나 셋이 있는 집안의 막내아들입니다. 연애할 때는 가볍고 장난스러운 그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지만 막상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그를 믿고 내 인생을 맡겨도 될지 불안해요. 그를 사랑하지만, 평생을 약속해도 될지는 확신이 서질 않네요. 예비 신부 최지희(33세)
ADVICE 1 파란리본 카운슬링&코칭 대표 이병준 _ 유머러스하고 장난기가 많은 사람은 가족들 사이에서 ‘광대(피에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가족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남을 웃기고 밝은 사람이 됨으로써 문제를 감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런 사람은 정작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는 입을 닫고 문제를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어요. 마음이 여려 불편한 상황을 좋게 덮으려고 하므로, 그가 불안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보세요. 그의 농담 뒤에 감춰진 여린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예비 신부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네요.


경제력 ‘경제관념 없는 예비 신랑, 책임감을 갖게 하려면?’
저희 커플은 지금 신혼집 장만을 위해 각자 최대 한도로 여기저기서 대출을 받았어요. 하지만 매월 자신의 생활비가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재정 상황에는 무심한 예비 신랑 때문에 걱정이에요. 전 결혼 후 갚아야 할 대출금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데, 그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일관하네요. 예비 신랑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방법과 현명한 부채 상환 계획이 궁금해요. 예비 신부 이경의(32세)
ADVICE 1 파란리본 카운슬링&코칭 대표 이병준 _ 결혼 전 확실한 경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서로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본 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세요. 매월 갚아야 할 부채가 얼마인지, 생활비는 얼마인지, 그리고 나서 남는 여유 자금은 얼마인지 한 달 주기로 예산과 결산을 정확하게 산출해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면 남편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돈을 관리하고 집을 장만하는 것과 같은 재정적인 일은 아내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현명할 듯합니다.
ADVICE 2 신한PB 목동센터 과장 이철우 _ 전문가들은 적절한 부채의 비율은 순소득 대비 단기성부채(주택담보대출 제외)의 비율이 20% 이내이면서, 주거 관련 부채(주택담보대출 및 주거 관련 대출의 원리금상환액・재산세・관리비・주택유지비) 비율이 개인 총소득 대비 30% 수준, 개인의 모든 부채를 합한 지출금액이 개인 총소득의 40% 이내일때 적정하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부채가 이 비율을 넘어선다면 당장은 저축보다 부채 상환에 주력하면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비상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비상 자금은 뜻밖의 상황이 발생할 때 또 다른 부채를 만들거나 연금 등을 해지해 생기는 손 실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동적인 비상 자금 마련을 부채 상환 계획과 함께 세우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속궁합 ‘그저 그런 그와의 섹스, 이대로 괜찮을까?’
5년 연애 끝에 드디어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하겠다는 결심이 서고 보니 그동안 그와의 잠자리가 항상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요. 언제나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저 그런 섹스를 하는 저희 커플. 하지만 왠지 제가 먼저 그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부끄러워 한 번도 내색한 적은 없어요. 계속해서 참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요? 예비 신부 현미영(31세)
ADVICE 1 나우미가족상담센터장 김숙기 _ 처음부터 속궁합이 100% 맞는 경우는 드물어요. 많은 커플을 상담하면서 처음에는 속궁합이 맞지 않았지만 서로 사랑이 깊어지면서 이 역시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특히 여성은 단순한 섹스 이상의 스킨십과 사랑 받는 느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예비 신부는 평소 자신이 어떤 경우에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예비 신랑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세요. “당신이 뒤에서 나를 안아줄때 기분이 좋아”라던가 “가슴을 애무해주는 것이 좋아”라고 의사를 당당하게 밝히세요. 처음엔 쑥스럽겠지만 남자들 대부분도 여성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자신의 느낌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답니다. 또 한 가지, 결혼 후 부부는 서로 가장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놓는 사이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낯 뜨겁게 여긴다면 부부 사이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를 믿고 속내를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종교 ‘다른 종교 때문에 갈등하는 시댁과 친정, 원활한 관계를 위한 방법은?’
저희 집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고, 시부모님은 불교신자라 저희 집에서 걱정이 많아요. 신랑은 종교가 없다시피해서 연애할 때나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지만 결혼 후 시댁에서 제사를 지내거나 시부모님과 함께 절에 가야 할 상황이 생기면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또 저희 부모님은 신앙이 독실하셔서 제가 불교 집안으로 시집가는 것 자체를 반대하시는데 그 문제로 양쪽 집안의 관계가 불편해질 것 같아 걱정스러워요. 예비 신부 최윤아(34세)
ADVICE 1 나우미가족상담센터장 김숙기 _ 두 집안의 종교 문제는 가족들의 문제 같지만 사실은 예비부부 두 사람의 문제입니다. 결혼 전 양쪽 집안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어떤 것이 있을지 가정해보고, 서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세요.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강요하거나 희생해서는 안 됩니다. 시댁의 제사 같은 경우 종교를 넘어서 한 집안의 문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따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양쪽 집안에서 개종을 원할 경우 서로 각자의 집에서 배우자를 보호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집안의 엇갈린 상황 때문에 두 사람이 꾸민 새로운 가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도움말

이병준
파란리본 카운슬링&코칭 대표로 <남편사용설명서>와 <아내사용설명서>의 저자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부부사용설명서를 강의하고 있다.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이자 숭실대학교 인문대학 외래 교수로 SBS 좋은 아침 <부부솔루션-위기의 부부>의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며 저서로는 <부부솔루션>(북리슨) 등이 있다.
이철우 신한금융그룹 신한PB목동센터 과장으로 투자 상담과 개인 대출 상담 전문가.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1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http://bit.ly/1N3o1x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