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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결혼 선물 위시 리스트 공개

예비신부 4인, 축의금 대신 선물을 부탁해요~

영국, 미국, 독일 등 서양에서는 지인의 결혼식 때 결혼 선물을 사주는 전통이 있다. 신부가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공개하면 각자 형편에 맞는 것을 사주는 것이 그들의 문화다. 우리도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축의금 대신 정성스레 고르고 포장한 결혼 선물을 받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면 어떨까. 여기 4인의 예비 신부가 마음속에 적어놓았던 결혼 선물 위시 리스트를 공개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 목록을 애교 있게 전달하는 아이디어까지 소개했으니 당신도 이 기분 좋은 시도에 동참해보기를.
Sojin’s Wish List
르크루제 카시스 냄비
-엄마
살림 노하우 담긴 실용 서적-대학 친구들
오브제로 손색없는 의자-동료 기자
침구 살균 청소기-예비 시아주버님
테팔 토스트 앤 그릴-대학 동기들
커플 잠옷이나 커플 운동화-20년 지기 친구

정소진(30세, 내년 2월 27일 결혼 예정, 뷰티 에디터)
결혼 선물로 받고 싶은 첫 번째 아이템은 주방 분위기도 살리고 요리하는 재미도 더해주는 르쿠르제 컬러 냄비. 그중에서도 ‘신상 제품’인 바이올렛 컬러의 카시스 냄비가 가장 탐난다. 보글보글 찌개 요리에 적합한 22cm 사이즈와 라면 끓여 먹기 좋은 16cm 사이즈 두 가지라면 더욱 좋을 듯! 당분간 나의 요리 선생님이 되어줄 엄마가 선물해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요리, 육아, 인테리어, 청소 등 서툰 살림 솜씨에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책들. 나보다 먼저 결혼해 초보 주부 딱지를 뗀 대학 친구들이라면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책만 골라줄 수 있지 않을까. 그다음 갖고 싶은 건 허전한 코너에 두면 훌륭한 오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감각적인 의자다. 이건 가구 고르는 안목이 훌륭한 인테리어 담당 동료 기자에게 받으면 좋을 듯. 그리고 침구나 매트리스, 카펫 등에 붙은 유해 물질을 없애주는 레이캅 침구 살균 청소기도 결혼 선물로 콕 집어놓은 제품이다. 그중에서도 매그너스 라인의 깔끔한 화이트 컬러와 모던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든다. 피부가 예민한 남편을 위해 예비 시아주버님에게 부탁할 생각! 바쁜 아침 시간을 위한 토스터도 필요한데, 친구들 결혼식마다 필요한 물건을 선물해주는 대학 동아리 동기들이 사주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테팔 토스트 앤 그릴을 고른 이유는 식빵은 물론 베이글까지도 손쉽게 구울 수 있고 오븐, 그릴 기능까지 갖춘 탁월한 실용성 때문. 마지막으로 우리 커플의 취향을 가장 잘 아는 2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에게는 커플 잠옷이나 커플 운동화를 부탁하고 싶다. 한 번쯤은 커플 잠옷을 입은 닭살스러운 사진도 찍어보고 싶고, 신혼여행 떠나는 날 운동화 맞춰 신는 신혼부부 기분도 내보고 싶기에.

지인들에게 리스트를 전달할 아이디어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갖고 싶은 상품의 사진을 애교 있는 메시지와 함께 전송하겠다. 스마트폰을 쓰는 친한 친구들에게는 카카오톡으로 전하면 편리할 듯. 그 외의 지인들에게는 청첩장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리스트를 공개할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이 생각났는데, 나의 리스트가 <마이웨딩>에 공개되면 잡지를 스캔해서 싸이월드에 올리기!

Eunhee’s Wish List
루셀 블랙 플라워-친척 어른
네스프레소 시티즈 D-고등학교 친구들
스파클링 와인과 리델 샴페인 잔-대학 친구들
디자인 양초와 촛대-15년 지기 친구
실내 사이클 운동 기구-남동생

김은희(32세, 12월 19일 결혼 예정, 은행원)
내가 적어놓은 위시리스트 중 가장 고가의 제품이 바로 집에서 쓸 수 있는 작은 금고다. 영화에서 보는 엄청난 현금은 아니더라도 집 관련 서류, 예·적금 통장, 보험 증서 등을 넣어두고 잘 보관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딱딱한 회색빛 철제 금고는 NO. 예쁜 꽃이 그려져 겉으로 보기에 전혀 금고 같지 않은 루셀 블랙 플라워라면 딱 좋겠다.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친구들보다는 가까운 친척 어른들에게 부탁할 생각.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고등학교 친구 4인방에게는 커피머신을 사달라고 이야기할 계획. 하루에도 4~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커피 마니아인 우리 커플이 이것만큼은 꼭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제품이 바로 이것이다. 요즘 워낙 디자인이 예쁜 모델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내 레이더망에 걸린 제품이 네스프레소 시티
즈 D이다. 빈티지한 아이보리색과 편하게 에스프레소를 뽑는 캡슐 방식이 어찌나 매력적인지. 선물로 받으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 둘 다 술을 잘하는 편은 아니 지만 와인만큼은 즐겨 마시는 우리 커플의 취향을 잘 아는 대학 친구들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스파클링 와인과 리델의 소믈리에 블랙타이 시리즈 샴페인 잔을 갖고 싶다고 귀띔해놓았다. 신혼이니 만큼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때 필요한 디자인 양초와 촛대도 꼭 받고 싶은 결혼 선물이다. 이건 잡지 기자여서 안목이 뛰어난 15년 지기 절친에게 받으면 좋을 듯. 마지막으로 욕심 낸 물건은 실내 사이클 운동기구이다.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에게 아직 대학생인 남동생이 운동 좀 하라며 큰마음 먹고 사주기로 이미 약속했다.

지인들에게 리스트를 전달할 아이디어 
일단 메신저의 ‘오늘의 한마디’에 위시 리스트를 공개해 알리고 청첩장을 전달하는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계획. 이미 주변에서 “받고 싶은 선물 없어?”라고 물어봐서 생각해놓은 몇 가지를 전달한 상태다. 가격 부담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하니 주변 사람들도 축의금보다 의미 있는 선물을 하는 것이 더 좋다며 다들 흔쾌히 사주겠다고 해서 정말 축하받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Eunsook’s Wish List
웨딩 슈즈
-신랑
마사지 티켓-신랑 친구들
커플 목 베개-여동생
디오스 광파 오븐-대학 친구들
첫날밤 서프라이즈 이벤트-회사 동료들
세계 전도-신랑의 학교 선배들

김은숙(28세, 11월 27일 결혼 예정, 스튜어디스)
평소 예쁜 웨딩 슈즈만은 결혼 선물로 꼭 받고 싶었다. 받고 싶은 사람은 결혼식 날 나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신랑. 무릎 꿇고 신겨주면 더 감동적이겠지? 축의금 대신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한 신랑 친구들에게는 커플 마사지 티켓을 부탁해뒀다. 직접 구입하기에는 왠지 사치 같지만, 누군가에게 선물 받는다면 좋을 것 같은 것 중 하나. 함께 커플 마사지를 받으며 결혼 준비로 쌓인 피로를 푸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싶다. 아직 학생이라 여유가 없을 텐데 언니를 위해 뭔가 사주고 싶다는 동생에게는 가격 부담도 없으면서 실용적인 선물을 부탁하고 싶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신혼부부의 느낌이 물씬 나는 깜직한 커플 목 베개. 허니문 떠나는 비행시간이 한결 편해질 것 같고, 앞으로 자주 여행을 다니기로 한 우리 커플에게 유용할 듯. 결혼 후 치러야 할 수많은 집들이에 대비해 결혼 선물로 콕 집어놓은 것이 디오스 광파 오븐이다. 다양한 자동 요리 프로그램이 있어 요리에 자신 없는 나에게 꼭 필요한 제품. 이건 결혼할 때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사주는 대학 친구들에게 귀띔해두었다. 항상 똘똘 뭉쳐 다니는 10명의 회사 동기들에게 받고 싶은 것은 첫날밤 서프라이즈 이벤트다. 첫날밤을 보낼 호텔 객실을 내가 좋아하는 풍선과 로맨틱한 장식으로 꾸며주는 것. 파티 열고 즐기는 데 일가견이 있는 친구들이라 분명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주리란 믿음이 간다. 그리고 또 하나, 예쁜 세계 전도도 선물로 받고 싶다. 앞으로 자주 여행을 다니기로 한 우리 커플은 신혼집 침실에 지도를 붙여놓고 다녀온 나라에는 ‘정복’의 의미로 깃발을 붙이기로 약속했다. 우리에게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는 남편의 학교 선배들이 계획한 꿈을 실천하라는 의미로 선물해주면 기억에 남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다.

지인들에게 리스트를 전달할 아이디어
결혼식 때마다 서로 돈을 모아 가전제품을 한 가지씩 사주는 모임이 몇 개 있다. 소형 가전은 이런 모임의 친구들에게 갖고 싶은 것을 이야기할 생각. 또 요즘 결혼한다는 소식에 조회 수가 급격히 늘어난 미니홈피에 필요한 목록을 적고 어떤 모양인지 볼 수 있게 이미지도 함께 첨부할 계획이다. 예전에 한 친구가 본인 생일날 받고 싶은 선물을 홈피에 적어놓았는데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그중 형편에 맞는 것을 골라 사줄 수 있어 서로가 편하고 기분 좋게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경험이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Eun’s Wish List
맥북 에어-신랑
쌤소나이트 픽셀 큐브 캐리어-친한 친구들
일룸 에스파인 의자-회사 동료들
르쿠르제 핑크색 하트 냄비-엄마
러쉬 발리스틱 티스티 토스티-후배들
딥디크 퍼이 드 라반드-내가 신랑에게

조은(29세, 11월 27일 결혼 예정, <스타일H> 디자이너)
나의 디자인 작업을 위해 꼭 필요한 맥 컴퓨터. 그중에서도 새로 출시된 맥북 에어를 너무 갖고 싶어 한 나를 위해 얼마 전 신랑이 결혼 선물로 사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결혼 후 바로 유학을 떠날 예정인 우리에게 필요한 튼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캐리어도 받고 싶은 결혼 선물이다. 그중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레드 컬러의 쌤소나이트 픽셀 큐브 캐리어. 오랫동안 우리 커플을 보지 못하는걸 아쉬워하는 친한 친구들이 선물해주기로 약속했다. 직업 특성상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나를 위해 신혼집에 꼭 들여놓았으면 하는 일룸의 에스파인 의자도 위시 리스트 중 하나다. 앉았을 때나 뒤로 젖힐 때 몸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든다. 직업이 같아 이런 내 마음을 잘 헤아려줄 회사 동료들에게 부탁할 생각. 엄마에게는 르쿠르제의 핑크색 냄비를 선물 받고 싶다. 사랑스러운 컬러 냄비에 요리를 담아 먹으면 신혼의 아기자기한 기분이 더할 듯하다. 은은하게 퍼지는 장미향이 좋은 러쉬의 티스티 토스티도 갖고 싶다. 귀여운 하트 모양에 장미꽃잎까지 들어 있는 이 로맨틱한 입욕 제품을 신혼여행에 꼭 가져갈 계획. 가격 또한 비싸지 않으니 친한 후배들에게 부탁하기에 부담 없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딥디크의 향초 제품인 퍼이 드 라반드는 내가 받고 싶기보다 두통이 잦은 신랑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아이템이다. 은은하게 퍼지는 라벤더 향이 신혼집에 퍼지면 왠지 더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지인들에게 리스트를 전달할 아이디어
요즘 우리들만의 독특한 청첩장을 만들기 위해 평소 관심 있던 팝업 카드 관련 참고 서적을 많이 보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할 때 결혼선물 위시 리스트도 같은 팝업 카드 형태로 만들어 건넬 계획. 카드를 열었을 때 신부가 갖고 싶은 제품 사진이 툭 튀어나오는 재미있는 방법으로 리스트를 전한다면 받는 사람들도 기분 좋게 선물해주지 않을까.



톡톡 터지는 핑크색 버블과 달콤한 과일 향이 매력적인 샴페인. 9만원대 모엣 샹동 로제 임페리얼. 사랑스러운 핑크색 미니 주물 냄비. 3만원 르크루제. 콤팩트한 사이즈와 빈티지한 다지인이 매력적인 시티즈 D 캡슐 커피 머신. 41만8000원 네스프레소. 그레이 컬러의 팬톤 에스프레소 잔. 4개 1세트 가격미정 더플레이스. 전체가 다양한 모양의 크리스털로 장식된 웨딩 슈즈. 36만8000원 SYNN by itshoes. 향긋한 입욕제인 핑크색 구형의 섹스밤, 중앙에 장미 꽃잎이 있는 ‘아만도 폰도’, 장미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하트 모양의 티스티 토스티. 각 9800원, 9500원, 1만1100원 러쉬. 라벤더 향이 안락한 느낌을 주는 향초 ‘퍼이 드 라반드’. 8만8000원 딥디크.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0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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