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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서울 가든호텔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다

‘식장을 정하면 결혼 준비의 반은 끝났다’고 할 만큼 이는 신랑 신부에게 중요한 요소다. 아직 마음에 드는 예식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주목하라. 매달 인기 웨딩홀을 방문해 시설, 데커레이션, 연출, 음식, 서비스까지 요리조리 살펴보고 평가한 기자의 리뷰를 전한다. 이번에는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이다.


1,2 화이트 톤의 깔끔한 공간에 파스텔 톤 꽃 장식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더한 무궁화 그랜드 볼룸.

1979년 개관해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포를 대표하는 호텔로 명성을 이어온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이하 서울가든호텔). 젊은층에게는 1997년부터 10년간 사용한 ‘홀리데이 인 서울’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듯하다. 특히 이곳은 호텔 예식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경험할 수 있어 많은 신랑 신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기로 유명하다.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비결이 무엇일까. 직접 방문해 그 면면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체크포인트 하나 예식홀, 신부 대기실, 폐백실
9월 5일 일요일 점심12시 예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가든호텔로 향했다.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대로 지하철 5호선 마포역 3번 출구로 나와 2~3분쯤 걸으니 바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하철 5, 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과도 도보로 5분 거리로 가까워 차가 막히는 주말에 지하철을 이용해 오가기 좋은 위치. 또 인천공항까지 차로 50분 거리여서 예식 후 허니문을 떠나기에도 편하다. 직접 차를 운전해온 포토그래퍼는 주차의 편리함을 장점으로 꼽았다. 호텔 뒤 기계식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담당 직원이 알아서 주차를 해주고, 호텔과 연결된 문을 통해 식장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찾아오기 편했다고.

예식이 시작되려면 시간 여유가 있기에 도착하자마자 식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예식홀은 2층에 위치한 500석의 무궁화 그랜드볼룸 한 곳으로 화이트톤의 깔끔한 공간과 천장의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고급스러운 조화를 이루었다. 좌우로 넓게 퍼진 구조로 천장이 낮은 편이어서 웅장함이 덜하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 신부 대기실은 예식홀 바로 옆에 위치해 동선이 편리하고, 16층에 위치한 폐백실은 통창으로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과 넉넉한 하객 대기석이 마음에 쏙 들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상쇄시켜주었다.


3 브라운 컬러가 고급스러운 ‘초콜릿 가든’ 테마로도 세팅이 가능하다.
4 신랑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조명 연출도 돋보인다.

체크포인트 둘 데커레이션과 연출

서울가든호텔에서는 순결한 신부를 연상시키는 ‘화이트 가든’, 묵직한 컬러가 고급스러운 ‘초콜릿 가든’, 사랑스러운 핑크 무드의 ‘로맨틱 가든’까지 세 가지 테마 웨딩을 선보인다. 이 중 본인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날 예식 주인공들이 선택한 테마는 ‘화이트 가든’이다. 무궁화 그랜드볼룸의 문을 열자 순백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화려하기보다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 흰색 테이블보에 핑크, 옐로, 피치 컬러 꽃과 캔들을 조합한 센터피스를 올려 화사한 분위기를 더했다. 또 같은 톤의 꽃을 버진 로드 양쪽과 주례 단상에도 장식해 통일감을 주었으며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버진 로드 바닥 양쪽에는 물이 담긴 화기에 플로팅 캔들을 띠워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데커레이션 가격이 여타 특급 호텔보다 저렴한 23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신부들에게 매력적일 듯. 다만 화이트 커버만 씌운 의자가 다소 밋밋해 보여 컬러 체어백 장식을 곁들이면 세팅이 더욱 예쁘게 완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오후 12시 잔잔한 음악이 흐르며 신랑 신부가 입장하고 천장의 조명이 톤을 달리하며 섬세한 조명 효과를 더하자 하객들의 시선이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집중됐다. 결혼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또 하나의 요소가 음악인데 이날은 남성 4중창단의 축가에 신랑 친구 2명이 함께 부른 이적의 ‘다행이다’가 이어지며 예식이 더욱 풍성해졌다.


5 낄끔한 맛과 세팅이 돋보이는 피로연 음식.
6 아늑한 분위기로 꾸민 신부 대기실.

체크포인트 셋 음식과 서비스
하객 입장에서 결혼식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바로 음식이다. 이날의 메뉴는 3만8000원 양식 코스로 가재 살을 곁들인 훈제 연어에 이어 호박 크림수프, 모둠 샐러드, 야채 볶음밥을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 초콜릿 케이크, 커피가 제공되었다. 호텔 예식의 피로연 음식으로는 무척 합리적인 가격대에 맛도 고루 무난한 편. 양도 푸짐해 하객들에게 잘 대접받고 간다는 만족감을 준다. 오랜 역사를 지닌 호텔답게 서비스도 두루 만족스러웠다. 그림자처럼 소리없이 주변을 살피며 서빙하는 노련함 덕분에 하객들이 여유 있게 예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서울가든호텔의 웨딩을 꼼꼼히 살펴본 소감은? 30여 년간 쌓인 경험과 노하우에 현대적인 감각과 연출이 더해져 만족스러운 예식을 경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0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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