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SC컨벤션 강남센터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다
‘식장을 정하면 결혼 준비의 반은 끝났다’고 할 만큼 이는 신랑 신부에게 중요한 요소다. 아직 마음에 드는 예식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주목하라. 매달 인기 웨딩홀을 방문해 시설, 데커레이션, 연출, 음식, 서비스까지 요리조리 살펴보고 평가한 기자의 리뷰를 전한다. 이번에는 SC컨벤션 강남센터다.

1 12m 길이의 스크린 파노라마가 있는 예식홀 내부.
예식 공간이 넓어 하객 수가 많은 커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SC컨벤션 강남센터. 이번 달에는 말로만 듣던 그곳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디데이D-day는 7월 10일 오후 6시. 그런데 아뿔싸, 홈페이지에서 약도를 복사해온다는 것을 깜박하고 말았다. 기억나는 유일한 정보는 국기원 앞이라는 것.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찾아가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국기원은 누구나 알 만한 랜드마크일 뿐 아니라 정말로 바로 그 앞에 자리한 한국과학기술회관 지하 1층에 있었기 때문이다.
체크 포인트 하나 예식홀의 전체적인 분위기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한 위치다. 시내 중심가여서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많고,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이나 역삼역에서 내려 걸어갈 수도 있다. 역삼역에서는 예식 1시간 전부터 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사거리에서 언덕길로 들어서자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오가는 사람 많고 복잡하기로 유명한 강남의 한가운데 임에도 희한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에 주변에는 나무가 울창했던 것. 또 입구에서부터 예식홀로 이어지는 곳까지 SC컨벤션 강남센터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두리번거리지 않고 식장을 바로 찾아가기가 쉬웠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예식홀 로비였다. 그런데 하객들의 웅성거림과 오가는 사람들로 시끄럽고 분주한 느낌을 주는 여타의 예식홀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들은 적당히 간격을 두고 손님들을 맞이하며 예식 시간에 맞춰 하객들도 점점 늘어갔고, 제법 많은 화환이 늘어서 있었지만 공간 자체가 넓어서 전혀 번잡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식장과 같은 층에 신부 대기실, 폐백실이 자리해 동선이 편리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2,3,4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꽃장식은 예식 분위기를 한층 멋스럽게 만들어준다.
"찾기 쉬운 곳에 자리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나무가 울창한 주변 경관에서부터 좋은 첫인상을 준답니다. 로비와 예식 공간이 넓어 하객을 많이 초대하더라도 번잡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축하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죠."
체크 포인트 둘 예식홀 내부 앞서 말했듯 SC컨벤션 강남센터는 웨딩홀을 위한 단독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학기술회관 내에 자리한 곳으로 이곳의 대회의장을 주말에만 예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식장 내부 장식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천장이 높아 웅장한 느낌을 주고 수용할 수 있는 하객수가 580명에 이를 만큼 공간이 넓다. 이보다 인원이 많을 경우를 위해 같은 층에 잔여 홀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반대로 하객수가 적을 때에는 중간에 파티션으로 공간을 분할할 수 있어 공간이 남아 썰렁해지지는 않을지 염려할 필요 없다. 다만, 파티션을 중심으로 앞쪽과 뒤쪽이 다소 단절된 듯한 느낌이 단점. 버진 로드로 만든 단이 앞쪽에만 있어서 뒤쪽 테이블에 앉은 하객은 예식에 집중하기 어려울 듯했다.
식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12m 길이의 스크린 파노라마. 예식이 시작되기 전 화면을 통해 신랑 신부의 사진을 계속 보여주는데, 미리 사진을 보내면 웨딩홀 측에서 전문가에게 의뢰해 편집한 후 상영한다고 한다. 신랑 신부가 느린 속도로 천천히 입장과 퇴장을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남자들은 ‘신랑 입장’이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신랑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가 흔한데 말이다.

5 핑크 색상으로 꾸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린 신부 대기실.
6 양식 코스 요리로 제공되는 피로연 음식.
웨딩 테마는 화이트와 그린의 조화로 아름다운 숲 속의 결혼식을 연상시키는 포레스트 가든Forest Garden, 변치 않는 약속을 상징하는 골드 컬러를 주조색으로 한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핑크빛으로 꾸민 큐피드 가든Cupid Garden의 3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11시 30분, 2시 30분, 5시 30분 등 하루에 3번만 예식을 하기 때문에 여유롭고 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체크 포인트 셋 음식과 서비스 다른 것은 아무리 좋았어도 음식이 변변치 않으면 하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려운 법. SC컨벤션 강남센터에서 예식을 한다면 피로연 음식에 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한민국 조리 명인 1호인 셰프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식 코스로 구성된 메뉴는 4만원(등심), 4만3000원(안심), 4만5000원(안심+도미 또는 왕새우) 그리고 스테이크 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에 따라 5만원, 6만원, 7만원, 9만원 등 다양한 가격대를 갖춰 선택의 폭이 넓다. 하객수가 많음에도 시간이 지체되지 않고 음식 서빙이 제때 이루어지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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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정지현 사진 서정운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0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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