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천장의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이 세 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랜드 볼룸.
특급 호텔의 예식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경험할 수 있어 신랑 신부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팔래스호텔. 지난해 리뉴얼한 이후 ‘서울팔래스호텔이 훨씬 감각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입소문이 들렸다. 주변에 결혼을 앞둔 지인들에게 어떠냐는 질문도 심심찮게 받았던 터. 까다로운 눈의 요즘 신랑 신부들을 사로잡은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방문해 그 면면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체크 포인트 하나 예식홀, 신부 대기실, 폐백실 4월 3일 토요일 점심 12시 예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팔래스호텔로 향했다.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대로 지하철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 내려 5번 출구를 찾았다. 워낙 역의 규모가 커 출구까지 가는 길이 짧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나와 10여 분 정도 걸으니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강남고속터미널과 인접해 있으니 특히 지방에서 오는 하객이 많다면 오가기 좋은 위치다.
예식이 시작되려면 시간 여유가 있기에 도착하자마자 식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예식홀은 450석 그랜드 볼룸과 350석 다이너스티홀, 170석 로열 볼룸, 170석 스카이 볼룸 총 네 곳. 하객 규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홀이 다양해 고급스러운 호텔 예식은 물론 소규모 하우스 웨딩과 애프터 파티까지 두루 가능한 것이 마음에 든다. 또 홀이 각기 다른 층에 위치해 프라이빗한 단독 예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예식홀마다 딸린 신부 대기실은 신부 얼굴을 은은하게 비추는 커다란 샹들리에와 벽면에 걸린 그림이 세련된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다만 폐백실이 3층 한 곳이어서 예식 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체크 포인트 둘 웨딩 데커레이션과 연출 이날 예식이 진행된 곳은 메인 홀인 그랜드 볼룸이다. 홀이 위치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대리석 계단부터 로맨틱한 캔들로 장식하고, 로비에 도착하면 은은한 꽃 장식과 신랑 신부 웨딩 사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LCD 화면이 손님을 맞는다. 그랜드 볼룸의 문을 열자 오늘의 신랑 신부를 위해 예쁘게 세팅된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화려하기보다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 흰색 테이블보에 화이트 센터피스를 올리고, 버진 로드 입구와 주례 단상에는 화이트와 핑크색 꽃 장식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더했다. 무엇보다 기존 웨딩홀에서 볼 수 없던 아이디어적인 요소가 눈에 들어왔다. 버진 로드를 따라 꽃 장식을 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생략한 대신 센터피스가 놓인 테이블을 버진 로드 양쪽에 일렬로 세팅한 것.

2,4,6 흰색을 주조로 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꽃 장식.
3 하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피로연 메뉴.

5 화려한 샹들리에와 미술 작품으로 꾸민 신부 대기실.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동선을 깔끔하게 만들면서, 마치 버진 로드를 따라 꽃 장식을 한 듯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데커레이션 가격이 여타 특급 호텔보다 저렴한 35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신부들에게 매력적일 듯하다. 다만 천장이 낮은 편이어서 공간의 웅장함이 덜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랜드 볼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를 꼽자면 버진 로드 위의 천장을 따라 이어지는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이다. 화이트 톤으로 통일해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
예식이 시작되자 이것이 화려한 조명으로 탈바꿈했다. 식의 진행 순서에 따라 조명 톤이 섬세하게 바뀌는 동시에 빛을 받은 크리스털도 시시각각으로 색이 달라진다. 덕분에 단지 예쁘고 로맨틱한 느낌만이 아닌 신비로운 분위기의 예식을 연출할 수 있었다.
체크 포인트 셋 음식과 서비스 피로연 메뉴는 4만5000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날의 메뉴는 5만5000원의 양식 코스로 훈제 연어에 이어 양송이 수프, 흑임자 드레싱 샐러드, 야채 볶음밥과 감자튀김을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 잔치국수, 디저트, 커피가 제공되었다. 시식해본 느낌은 한마디로 맛과 양이 동시에 만족스럽다는 것. 식성이 좋은 편인 기자가 배불러서 음식을 꽤 남길 정도로 양이 푸짐했으니 하객들에게 대접을 잘 받고 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많기로 유명한 서울팔래스호텔답게 서비스도 두루 만족스러웠다.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주변을 살피며 서빙하는 노련함 덕분에 하객들이 여유 있게 예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서울팔레스호텔을 돌아본 전체적인 느낌은? 합리적인 예식 비용이 장점으로 고급스러운 호텔 예식을 경험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운 신부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음식 4만5000원부터(VAT 10% 별도) 하객 규모 그랜드 볼룸 450석, 다이너스티홀 350석, 로열 볼룸과 스카이 볼룸 각 170석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4동 63-1
문의 02-2186-6867~9 www.seoulpalac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