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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웨딩컨벤션 헤리츠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다

‘식장을 정하면 결혼 준비의 절반은 끝났다’고 할 만큼 이는 신랑 신부에게 중요한 요소다. 아직 마음에 드는 예식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주목하라. 매달 인기 웨딩홀을 방문해 시설, 데커레이션, 연출, 음식, 서비스까지 요리조리 살펴보고 평가한 기자의 리뷰를 전한다. 이번에는 10월 야심 차게 문을 연 웨딩컨벤션 헤리츠다.


1,2 8000여 개의 크리스털 조명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아그니스홀. 은은한 보라색 컬러로 통일한 감각적인 꽃 장식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3 신부가 편안히 쉴 수 있는 아늑한 휴식 공간으로 꾸민 깔끔한 신부 대기실.


주변의 지인들이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그런데 요즘 상황을 보면 굳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게 예식을 할 수 있는 예식홀이 최근 1~2년 사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10월 초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웨딩홀’, 웨딩컨벤션 헤리츠도 그중 하나. 과연 까다로운 신랑 신부들의 눈길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직접 방문해 그 면면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체크 포인트 하나
예식홀, 신부 대기실, 피로연장 10월 10일 토요일 점심에 오픈 후 첫 예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으로 향했다. 홈페이지에서 본 안내대로 지하철 7호선 학동역 3번 출구로 나와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 바로 왼편에 세련된 유리 외관의 7층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찬찬히 살펴보고자 예식 2시간 전 도착해 여유롭게 내부를 돌아보았다. 건물 전체를 모두 예식 고객을 위한 시설로 꾸몄는데 1층에 들어서면 널찍한 대리석 로비가 손님을 맞고, 한쪽에는 전면 통유리의 세련된 카페가 방문자들을 위한 여유로운 휴식 공간이 되어준다. 핵심 공간인 예식홀을 돌아볼 차례.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2층 아그니스홀, 5층 프로메사홀, 7층 메모리아홀 중 취향에 맞춰 선택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그니스홀의 콘셉트는 고급 호텔식 웨딩. 본식과 피로연이 따로 진행되는 분리 예식 공간이지만 1인용 의자 대신 라운드 테이블을 세팅해 품격 있는 호텔 예식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인상적이다. 프로메사홀은 채플 웨딩 스타일로 꾸며 좀 더 심플하고 조용한 느낌. 골드 톤의 고급스러운 1인용 의자를 배치했으며 천장의 샹들리에와 버진 로드에 줄지어 선 디자인 조명으로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옥외 가든이 딸린 디에스 페스타홀은 도심 속에서 가든 파티형 하우스 웨딩 공간으로 자유롭고 개성 있는 예식을 원하는 신부들이 선호할 듯. 다만 아그니스홀 300석, 프로메사홀 250석, 디에스 페스타홀 200석 규모로 하객이 많은 예식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예식홀마다 딸린 신부 대기실은 넓은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기존의 웨딩홀에 비해 두 배 이상 크다. 내부에 화장실을 갖춘 것은 물론 신부가 밖의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LCD TV, 하객들을 위한 사이드 테이블과 의자를 세팅해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 3층에 위치한 피로연장은 350명 규모로 대리석 바닥과 전면 통창,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우면서 화사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왼쪽) 아그니스홀은 본식과 피로연이 따로 진행되는 분리 예식홀이지만 1인용 의자 대신 라운드 테이블을 세팅해 품격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른쪽) 채플 웨딩 스타일로 심플하게 꾸민 프로메사홀.


체크 포인트 둘
데커레이션과 웨딩 연출 오늘의 신랑 신부를 위해 완벽하게 세팅된 아그니스홀에서 웨딩컨벤션 헤리츠가 지향하는 웨딩 테마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먼저 꽃 장식은 전체적인 컬러의 통일감과 과하지 않은 절제미가 돋보였다. 버진 로드 꽃 장식과 테이블 센터피스, 주례 단상을 모두 은은한 보라색으로 맞추고 수국, 리시안셔스, 장미 등을 이용해 내추럴하면서도 화사하게 연출한 것. 오후 12시, 중세 유럽 교회에서 울러 퍼질 법한 청아한 종소리가 울리며 예식의 시작을 알렸다. 클래식한 오르간 선율에 맞춰 신부가 입장하고 천장에 매달린 8000여 개의 크리스털 조명이 신비로운 색을 뿜어내며 하객들의 시선을 오늘의 주인공에게로 맞추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 홀 양쪽에 연이어 있는 기둥에도 불이 켜지며 거대한 디자인 조명으로 변신해 로맨틱함을 더했다. 다만 홀 왼쪽에 위치한 기둥이 하객들의 시선을 가린다는 것이 단점. 주례 단상 옆으로는 프로젝션을 설치해 뒤쪽의 하객도 예식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체크 포인트 셋
음식과 서비스 뷔페식으로 준비되는 피로연 메뉴는 한식, 중식, 일식과 회, 즉석 요리 코너, 디저트 등 섹션별로 준비되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마음에 쏙 든 건 기존 웨딩홀 뷔페에서 볼 수 없었던 동남아 퓨전 요리, 프랑스&이탈리아 고급 요리다. 얌운센 샐러드, 양송이와 달팽이 요리, 이탈리아 냉육 모둠 등이 그것. 다채로운 음식으로 어르신들부터 젊은 층까지 하객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메뉴 구성과 맛은 호텔 뷔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기존 웨딩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버틀러(집사) 서비스가 획기적이었다. 턱시도를 입은 전담 집사가 예식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전 과정을 세심하게 돕는 것. 신랑, 신부와 하객들의 소소한 의견까지 귀담아 신속하게 처리해주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깔끔하게 유니폼을 맞춰 입고 피로연장 곳곳에 대기하며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테이블을 정리하는 서빙 직원들도 인상적이다. 다만 첫 예식이라 그런지 표정이 다소 굳어 있는 점이 아쉬웠다. 좀 더 여유로운 표정에 미소까지 더한다면 더욱 편한 서비스가 될 듯하다. 웨딩 컨벤션 헤리츠를 돌아본 전체적인 느낌은?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과 음식,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웨딩컨벤션 헤리츠,
이것이 베스트!

무엇보다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피로연 음식. 한식, 중식, 일식 등의 기본 메뉴는 물론이고 여기에 세계 각국의 고급 요리를 더해 메뉴를 다채롭게 구성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4만원대의 가격에 동남아 퓨전 요리나 프랑스&이탈리아 고급 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 웨딩홀은 흔치 않다. 그 맛 또한 훌륭하니 식장을 찾은 하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고급 예식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험하고픈 신부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
음식 뷔페 4만원・4만5000원, 양식 코스 4만8000원・5만5000원, 7만5000원(양식 코스는 디에스 페스타홀만 가능, 세금 10%, 봉사료 5% 별도)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5번지
문의 1599-2211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9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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