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전형적인 호텔 웨딩의 이미지를 탈피한 과감한 컬러 시도와 꽃 장식이 돋보인다.
2 테이블을 화려하게 연출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좀 더 화사하고 밝게 만들었다.
첫 번째 리뷰 대상으로 롯데호텔을 선정한 건 얼마 전 홍보 담당자가 보낸 이메일 때문이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파티 스타일링 회사인 와일드플라워 린넨의 영송 마틴 대표와 함께 새로운 감각의 웨딩 테마를 선보였다는 소식이었는데, 첨부된 사진 이미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 기존 호텔 웨딩의 상징인 ‘심플&럭셔리’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이국적인 스타일링으로 흥겨운 파티 분위기가 느껴졌다. 직접 찾아가 눈으로 그 독특함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체크 포인트 하나 예식홀, 신부대기실, 폐백실
8월 9일 일요일 오후 예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롯데호텔로 향했다. 차가 막힐 것을 염려해 지하철로 이동한 건 탁월한 선택! 주말 오후 백화점을 찾은 쇼핑객들의 차로 호텔 주변이 다소 붐볐던 것이다. 아직 식이 시작되려면 시간 여유가 있기에 도착하자마자 식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신부 대기실이 리셉션 데스크와 상담실로 구성된 웨딩 센터 내에 함께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필요한 사항이 생기면 직원에게 요청하기 편리할 것이고, 하객들이 여러 명 들어와 기념사진을 찍어도 붐비지 않을 만큼 넓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폐백실 또한 대가족이 다 함께 모여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공간이 여유롭고 기와지붕 장식부터 가구와 병풍, 소품 하나까지 한국적인 전통미를 살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핵심 공간인 예식홀을 돌아볼 차례. 메인 홀인 크리스털 볼룸과 사파이어 볼룸부터 도심 전망이 멋진 36층 벨뷰 스위트, 소규모 웨딩에 적합한 에메랄드 룸과 아테네 가든까지 하객 인원,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선택의 폭이 크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패턴이 강한 카펫 색상이 다소 눈에 거슬렸지만 예식 시에는 조도를 조절해 눈에 잘 띄지 않으니 큰 문제는 아닌 듯하다. 옆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포토그래퍼가 특이점을 하나 발견했단다. 카메라 앵글에 잡아보니 여타 호텔에 비해 천장이 낮다는 것. 이 때문에 공간이 좁아 보이고 웅장함이 덜하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4 식장 입구의 웰컴 테이블 장식에서부터 내부의 로맨틱하면서 클래식한 이미지가 감지되었다.
체크 포인트 둘 데커레이션과 웨딩 연출
오늘 예식을 위해 완벽하게 세팅된 크리스털 볼룸에서 롯데호텔 웨딩의 전체적인 테마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컬러감이다. 꽃 장식은 물론 테이블보, 냅킨, 의자까지 모두 사랑스러운 핑크로 물들인 것. 최근 웨딩에 과감한 컬러를 시도해온 롯데호텔다운 연출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하객 테이블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무대 장식과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버진 로드에 집중적으로 꽃 장식을 하는데, 이보다는 오히려 테이블을 화려하게 함으로써 식장 전체 분위기가 보다 밝고 화사해진 느낌이다. 버진 로드도 기존의 전형적인 세팅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길 양쪽을 따라 키 높은 화기를 장식하지 않고 바닥에 꽃잎을 흩뿌리고 작은 캔들을 놓은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자의 마음에 쏙 든 것은 버진 로드 위 천장에 줄지어 매단 내추럴한 꽃 장식이다. 신랑 신부 머리 위로 꽃나무가 만개한 듯, 공간의 로맨틱함을 한층 고조시키는 요소였다.
단지 예쁘고 로맨틱한 느낌만이 아닌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지됐는데 이는 바로 조명의 효과. 천장에서 바닥을 비추는 직접 조명 대신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업라이팅 조명을 이용한 것이다.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자연스러우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다. 게다가 컬러까지 전체 테마와 맞춘 핑크빛이니 웨딩홀 안에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할 수밖에. 음악 선곡은 다소 귀에 거슬렸다. 식 중간 중간 흐르는 오페라 아리아는 웅장한 분위기의 예식에는 어울릴지 몰라도 이날의 로맨틱한 분위기와는 다소 어색했던 것. 그날의 콘셉트에 맞춰 음악도 세심하게 신경 쓴다면 연출이 좀 더 완성도 있게 될 것이다.


5,6 맛은 물론 색감을 고려한 세팅까지 훌륭한 피로연 음식.
7 메인 컬러에 맞춘 핑크빛 조명이 입장하는 신랑 신부를 비춰 하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체크 포인트 셋 음식과 서비스
하객 입장에서는 결혼식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요소가 바로 음식이다. 이날 피로연 메뉴로 나온 것은 롯데호텔 예식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7만1000원 코스. 연어와 새우, 가리비로 만든 향긋한 해산물 애피타이저에 이어 모시조개 차우더, 스테이크, 샐러드, 국수, 디저트, 커피가 제공되었다. 먹고 나서 포토그래퍼와 동시에 “맛있다”는 감탄사를 터뜨릴 만큼 음식 맛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재료의 색감을 고려한 섬세한 세팅도 마음에 든다. 특히 메인 요리인 안심 스테이크와 전복 구이는 쇠고기와 전복을 함께 곁들여 하객들에게 고급 메뉴를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호텔 예식의 장점 중 하나가 친절한 서비스 아니던가. 주차난에 시달릴 필요도, 식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설 필요도 없는 것. 롯데호텔 역시 이 부분에서는 흠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예식 내내 모든 것이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알아서 챙기는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하객들은 편안하게 예식을 지켜보며 신랑 신부를 충분히 축하할 수 있었다. 

롯데호텔 웨딩, 이것이 베스트!
뭐니 뭐니 해도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평범함을 탈피한 데커레이션. 과하면 촌스러울 수 있는 컬러와 화려한 장식의 강약을 적절히 조절해 여자라면 누구나 마음에 들 만한 로맨틱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것이 바로 박수를 쳐주고픈 롯데호텔만의 ‘감각’이다. 파티 같은 웨딩, 개성 있는 웨딩을 경험하고픈 신부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곳.
음식 양식 코스 6만5000원부터(10% 봉사료, 부가세 별도)
위치 서울 중구 소공동 1번지 롯데호텔서울
문의 02-317-72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