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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 100명이 말하는 2009 결혼의 현재

당당하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요즘 예비부부들이 결혼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2009년 현재 결혼 문화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이를 짚어보기 위해 하반기 결혼을 앞둔 독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배우자 선택 기준부터 결혼 준비 과정, 결혼 이후의 고민까지 총 20개 문항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공개한다.


결혼 적령기 잣대에서 벗어나다
요즘 미혼 남녀는 보통 몇 살에 결혼 할까. 올해 통계청의 혼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미혼 남녀의 평균 결혼 나이는 여자 28.3세, 남자 31.4세이고,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3년 동안 성혼 회원 6000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결혼 나이는 여자 29.4세, 남자 32.4세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설문 응답자인 하반기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연령대는 어떠할까? 29~31세가 41.86%로 가장 많았고, 우리 사회에서 ‘노처녀’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하는 32~35세가 25.58%로 그 뒤를 이었다. 또 과거 여성의 결혼 적령기로 인식되어온 26~28세가 20.93%였고, 23~25세는 2.3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분의 2가 29~35세에 속하는 것. 10년 전만 해도 노처녀로 치부되던 연령대가 현재는 결혼 적령기가 된 셈이다. 이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결혼 비용 상승으로 남자의 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결혼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커플 간 나이 차는 어느 정도일까? 결혼할 배우자와의 연령 차이를 묻는 질문에 ‘남자가 1~2세 많다’는 응답자가 30.19%로 가장 많았고 ‘동갑이다’가 22.64%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커플의 절반 정도가 동갑에서 2세 차이로 나이 차가 크지 않은 것. 그다음 ‘남자가 3~4세 많다’가 20.75%, ‘남자가 5~7세 많다’ 13.21%의 순이다. ‘남자가 8~10세 많다’는 3.77%이고 여자가 1~3세 많다고 답한 연상연하 커플도 9.43%를 차지했다. 또 ‘이 사람이다!’ 싶으면 연애 2년을 넘기지 않고(연애 1~2년 39.62%, 연애 1년 이하 18.87%) 결혼을 결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자와 만난 과정도 직장, 학교 등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52.83%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소개팅도 30.19%로 큰 수치를 기록했고 맞선, 결혼 정보 업체 등을 통해 만난 비율은 생각보다 미미한 것이 특징.
예비 신부의 배우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무엇일까. 83.02%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한 것인 바로 ‘성격’이다. 그다음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직업 및 경제력 7.55%, 외모 1.89%의 순이었다.


벼락치기 없는 결혼 준비 최소 6개월 전부터 시작
식장 예약부터 드레스, 헤어&메이크업, 웨딩 앨범, 혼수, 예물, 예단….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는 예비 신부들. 이 과정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결혼 준비 기간은 얼마나 되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08%가 5~6개월, 28.30%가 3~4개월로 최소 100일 이전에는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결혼식을 준비하는 두 가지 대표적인 방식인 직접 준비와 컨설팅의 비율은 어떨까. ‘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했다(워킹)’는 응답이 39.62%, 웨딩 컨설팅 업체 등 전문 서비스를 활용했다는 응답이 37.74%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한 번뿐인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웨딩 플래너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손품, 발품을 파는 적극적인 예비 신부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주로 결혼 정보를 얻는 곳은 웨딩 잡지 등의 오프라인 매체(41.52%), 인터넷 웹 서핑(39.62%)이고, 특히 인터넷 사이트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결혼 준비 카페나 커뮤니티(49.06%), 웨딩 잡지 홈페이지(35.85%)였다.

결혼 비용 분담, 합리적으로 바뀌다
결혼에 골인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비용’이다. 요즘 주택 자금을 포함한 결혼 총비용은 얼마일까? 지난해 8월 <마이웨딩>이 500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 커플당 평균 결혼 비용은 1억8670만원(주택 구입 포함) 1년이 지나 실시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1억~1억5000만원 24.53%, 5000만~1억원 22.64%, 1억5000~2억원 16.98% 순으로 절반 정도의 커플이 총비용 1억5000만원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좀 더 실속 있는 준비를 하는 예비부부들이 많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결혼 비용에서 중요한 핵심을 꼽자면 합리적인 분담일 것. 요즘 신랑 신부는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가고 있을까. 설문 결과에 따르면 ‘주택 구입 비용은 신랑이, 혼수는 신부가 부담하는 전통 방식’이 60.38%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신랑과 신부가 절반씩 분담’이라고 답한 커플도 32.08%에 달했다. ‘신랑이 주로 부담하고 신부 측이 부분적으로 도움’은 7.55%에 불과해 결혼 비용 분담에 있어서 남녀 차이가 점점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년 전인 2004년 <마이웨딩>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81.5%라는 대다수의 커플이 전통 분담 방식을 따르고, 신랑 신부 절반씩 분담이 8%였던 것에 비해 놀랄 만큼 변화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들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정하는 현명한 커플이 많아진 것이다.


예식 장소는 다양해지고 허니문은 자유 여행으로 떠난다
신혼집을 제외한 항목 중 가장 비중을 두는 것은 무엇일까. 웨딩드레스&턱시도, 헤어&메이크업, 웨딩 앨범 30.19%, 신혼여행 24.53%, 결혼식 18.87%, 혼수 11.32%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만족을 위한 웨딩드레스나 웨딩 촬영, 일생에 가장 비싼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신혼여행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
예식 장소는 일반 웨딩홀이 66.04%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호텔이 13.21%로 뒤를 이었다. 채플, 레스토랑, 선상, 하우스 웨딩 등 이색 결혼식 장소도 9.43%로 적지 않은 수치를 나타내 예식 장소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혼 여행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몰디브 등의 동남아시아가 43.40%로 여전히 주류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유럽 15.09%, 미주, 호주&뉴질랜드, 국내가 각각 7.55%. 눈에 띄는 변화는 여행 방식이다. ‘선택한 허니문 상품의 타입’을 묻는 질문에 항공권, 숙박만 여행사를 통해 구매하고 현지 코스는 자유 일정으로 구성했다는 응답이 33.96%로 허니문 패키지 상품 구매자인 32.08%보다 높았다. 그리고 항공, 숙박, 코스까지 모든 요소를 따로 구매했다는 100% 자유 여행도 24.53%에 달해 허니문 선택 기준에 ‘취향과 개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집 마련 방법은 전세 73.58%, 구입 18.87%, 월세 및 부모님과 동거가 각각 3.77% 였고 형태는 아파트가 69.81%, 빌라 15.09%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요즘 신혼부부들이 대부분 전세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직장과 가정 사이’
결혼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자녀는 대부분 2명(66.04%)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제 관리는 아내가 맡는다는 대답이 52.85%, 공동 관리가 28.40%로 나타났다.
예비 신부들이 앞으로의 결혼 생활에서 걱정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조사 결과 직장일과 집안일 사이에서 벌어질 갈등에 대해 가장 크게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을 동시에 잘 챙길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 56.60%로 절반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고 요리, 집안 살림이 서툰 것 16.98%, 시댁과의 갈등 11.32%로 나타나 결혼 후 예상되는 스트레스가 배우자와의 관계보다는 외부적인 환경 변화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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