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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비용, 현명하게 분담하는 해법을 찾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풀기 어려운 숙제들이 있다. 결혼 비용과 관련한 문제도 그중 하나. 예비 신부라면 누구나 ‘각각의 항목을 잘 분담하고 비용을 좀 더 현명하게 쓰는 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마련이다. 이에 관한 합리적인 기준과 해법을 제안한다.
핑크빛 상상도 잠시,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현실적인 복병에 부딪히게 된다. 바로 만만찮은 결혼 비용. 주변에서 신혼집 마련과 혼수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만 봐도 미혼 남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요즘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의 결혼 비용이 필요한 걸까? 지난해 8월 <마이웨딩>이 창간 15주년을 맞아 500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 커플당 평균 1억8670만원을 결혼에 투자했다. 이 중 신혼집 마련 자금이 1억3404만원으로 가장 컸고 결혼식 1247만원, 예단 985만원, 혼수 923만원, 예물 852만원, 신혼여행 456만원 등의 순이었다. 결혼 비용에서 중요한 핵심을 꼽자면 합리적인 분담일 것이다. 이를 현명하게 풀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분담 전 이것을 고려해라
결혼 비용은 일반적으로 신랑과 신부 각자 그리고 공통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뉜다. 지방색이나 가풍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양가 어른들과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한다. 비용이 드는 항목은 되도록 자세히 세분할 것을 권한다. 신혼집이나 예식 비용, 신혼여행같이 금액이 큰 경우에는 남녀 분담이 명확하고 둘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갈등이 덜한 편. 오히려 작은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최대한 상세하게 분담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또 살 것과 선물 받을 것을 구분해두는 것도 좋다. 미리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적어놓으면 합리적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어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 명확하게 나누기 애매한 부분은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두 사람만의 합리적인 기준을 세워라
사실 결혼 비용 분담에 대한 모범 답안은 없다. 집안의 가풍이나 지방에 따라 관례가 다를 수 있고, 최근에는 서로 합의해 본인들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정하는 커플도 많아졌다.
“전에는 신랑이 신혼집을 마련하면 신부가 혼수를 구입하는 식으로 구분이 뚜렷했지만 요즘에는 그 기준이 점차 모호해지는 추세예요. 여자가 신혼집 전세나 구입 자금을 보태기도 하고 남자가 자신이 꼭 갖고 싶던 TV나 오디오를 직접 사오기도 합니다. 또 각자 가진 결혼 비용을 합해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이 자금 내에서 집도 구하고 살림도 사고 남은 돈은 적금이나 펀드를 드는 실속파 커플을 보면 참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웨딩 컨설팅 업체 메리앤메리의 정효진 대표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신부가 지불해야 하는 항목으로는 신혼집에 들이는 혼수, 결혼반지와 시계 등 신랑의 예물, 신랑 의상(봄가을, 겨울 양복 한 벌씩, 한복, 코트, 속옷, 잠옷, 양말) 등이 있다. 예단의 경우 현물과 현금을 같이 보내는 것이 최근의 추세로 시어머니 한복, 시아버지 양복 또는 한복(두루마기 포함)을 기본으로 이불, 반상기, 은수저 등을 함께 보낸다. 폐백과 헤어&메이크업(신랑 헤어&메이크업 포함), 약혼식 비용, 부케, 신부 도우미 수고비 등도 역시 신부가 맡는 것이 보통이다. 신랑이 전담하는 부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신혼집 마련. 이 외에 신부 예물(결혼반지와 시계, 보석류), 신부 꾸밈비(한복, 양장, 코트, 잠옷, 속옷, 가방, 화장품) 등이 있다. 신부 부모 의상 구입비는 신부가 시댁에 보낸 현금 예단 중 일부를 신부 측에 돌려보내 마련하도록 한다. 또 사회자와 주례는 신랑의 지인이 맡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사례비도 보통 신랑 측이 책임진다.
이전에는 웨딩드레스, 야외 촬영 비용도 신랑이 부담했지만 최근에는 웨딩드레스, 헤어&메이크업, 웨딩 앨범이 패키지로 묶여 있기 때문에 절반씩 지불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신혼여행 비용 역시 신랑이 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함께 부담하는 커플도 많아졌다.
공통으로 지출하는 것으로는 결혼식 경비(예식장 대여, 사진 및 비디오 촬영 등)와 청첩장(신부 측 수량이 많지 않을 경우 신랑 측 부담), 피로연(하객 수에 따라 나눔), 하객 수송 차량 비용 등이 있다. 사실 결혼 비용 분담에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후 위의 일반적인 관례를 참고해 각자의 경우에 맞는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나갈 것.

결혼 비용, 절감하는 방법을 찾아라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라면 누구나 ‘비슷한 수준의 결혼 상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없을까’를 고민할 것이다. 듀오웨드 김현아 웨딩플래너는 결혼식 비용을 줄이려면 성수기나 선호 시간대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비수기에 결혼식을 올리면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어요.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결혼 날짜를 1월에서 3월 초순, 6월 중순에서 8월 초순,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으로 정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간대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오전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의 시간을 피하면 예식뿐 아니라 피로연 식사와 음료 비용도 줄일 수 있답니다. 호텔이나 예식장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평일 저녁 예식도 고려해볼 만하고요.”
신혼여행 비용 절약을 위해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미리 예약하라는 것. 보통 3개월 전에 예약하면 상품 가격을 할인받거나 옵션이 추가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클럽메드는 9월 1일부터 11월 30일에 출발하는 고객을 위한 조기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60일 전 예약 시 4박 이상은 1박 무료 제공, 3박은 커플당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또 10월까지 출발하는 7박 상품 구매 시 2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5+2 이벤트’도 허니문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제이슨 여행사에서도 3개월 전에 예약하면 1인당 5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손품과 발품을 많이 팔라는 것이 결혼한 선배들의 조언이다. 우선 인터넷으로 혼수에 적합한 모델을 정한 다음 가격 비교 사이트를 검색해 저렴한 곳을 찾을 것. 이때 믿을 만한지, 불필요한 옵션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곳에서 구입해 할인율을 높이고 각종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알뜰하게 사용하도록 한다. 

"전에는 신랑이 신혼집을 마련하면 신부가 혼수를 구입하는 식으로 구분이 뚜렷했지만 요즘에는 그 기준이 점차 모호해지는 추세예요. 여자가 신혼집 전세나 구입 자금을 보태기도 하고 남자가 자신이 꼭 갖고 싶던 TV나 오디오를 직접 사오기도 합니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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