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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노력하면 귀여움을 독차지 할 수 있다

며느리 사랑은 시어머니

예나 지금이나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는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닐 터. 늘 팔짱을 끼고 다니며 모녀지간보다 더 살갑게 지내는 고부지간도 많이 볼 수 있다. 시어머니 사랑을 독차지하는 며느리 되는 법, 그리고 남들은 어떤 갈등을 겪는지 다양한 사례와 조언을 기억해두자.
PART 1
시어머니에게 사랑받는 여우 같은 며느리 되기

완전히 달리 살아온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가족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엄마와 딸처럼 가까워질 수는 없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법.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보자.

시집에서는 시집 법도에 따르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던가. 요즘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당당해진 며느리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친정과 많이 다른 시집 법도를 대놓고 거부하거나 꼬치꼬치 따지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개성 강한 자기주장도 좋지만 너무 처음부터 거부하는 것은 웃어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나중에 관계를 개선하는 데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시집 대소사에 앞장설 것 결혼 후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시어른들과 함께하는 가족 행사다. 그러나 시댁을 어려워하거나 웃어른이 무서워 말을 아끼기는커녕 본인 마음대로 원치 않을 때는 행사에 빠지는 일이 다반사. 하지만 시댁의 일원이 되어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부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집 식구들의 생일, 기념일, 제사 등 각종 대소사를 먼저 챙기며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느 누가 미워하겠는가.

남에게 시어머니를 칭찬하라 주위 사람들에게 시어머니에 대한 좋은 점, 감동받았던 이벤트 등 칭찬만을 늘어놓아라. 아무리 마음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남에게 싫은 내색은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한다. 시어른을 칭찬하다보면 그 말이 돌고 돌아 언젠가는 당사자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마련이다. 자신에 대해 좋게 말해주는 사람이 예뻐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취미 생활을 공유하라 시어머니의 취향을 파악해 주기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공통사를 만들어야 한다. 집 안을 정갈히 단장하는 분이라면 꽃꽂이나 퀼트 등을 함께 배우러 다니는 것이 어떨까. 소품을 구해서 수업 시간에 배운 대로 집안 곳곳을 꾸미다보면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편한 사이가 된다. 또 건강을 생각해 꼭 필요하다고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요가나 댄스 클래스에 함께 다니는 것도 괜찮다. 시어머니도 같은 여자인지라 점점 날씬해지고 유연해지는 몸매를 보면 기분이 절로 ‘업’될 것이다.

쇼핑은 무조건 시어머니와 함께하라 아들 키우면서 느끼지 못하던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드린다. “어머니 요즘 백화점 세일 기간이래요. 브랜드 스카프가 2만~3만원밖에 안 하는데 너무 예쁘대요. 우리 나가봐요”라고 살갑게 이야기하며 모시고 나간다. 마음에 들어 하시는 물건이 있으면 눈여겨두었다가 살짝 선물한다든지 함께 커플 목걸이나 커플 티셔츠 등을 맞춰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라.

남편 칭찬을 자주 하라 늘 남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아라. “OO 씨가 회사에서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해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래요” 등 자랑하듯 이런저런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 당신 아들을 무척이나 위해준다고 생각하면 며느리를 향한 시어머니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따뜻해지게 마련이다. 간혹 남편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하소연하듯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아들에 대한 험담을 들으면 부부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고 며느리를 대할 때 점점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요한 일은 시어머니의 의견을 물어라 집안 행사 등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는 가장 먼저 시어머니께 의견을 여쭙는다. 신랑이나 다른 형제들과 의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어머니에게 먼저 묻는다면 자신이 아직도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고, 자녀들 또한 그르친 판단을 할 확률이 낮아지니 일석이조다.

전화는 물론 문자를 자주 보내라 안부 전화를 매일 드리면 좋지만 부담스럽다면 문자라도 자주 보낸다. “오늘 날씨가 너무 덥죠? 시원한 음료수 드시면서 쉬세요”, “오늘 친구들 만나시죠? 오랜만에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등 인사 문자라도 수시로 주고받는 것. 또 통화를 할 때는 아무리 지루한 이야기라도 끝까지 들으며 “어머니 너무 재미있어요. 제 친구들한테도 얘기해줘야 겠어요”라고 항상 밝은 목소리로 응대하며 친근하게 지낸다.

외식할 때 모시고 나가자 가끔 시어머니를 모시고 외식을 하라. 집에서 잘 차려주는 상도 좋지만 새로운 분위기에서 처음 먹는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다보면 서로 친밀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 또 집에서 살림만 하던 어른은 살가운 딸 하나 생긴 듯한 기분이 들면서 뿌듯해하실 것이다.

시댁 식구와 원만히 지내라 시어머니, 시누이, 시동생 등 결혼하고 나면 새롭게 형성되는 가족들 사이에서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도 본인만 소외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꼭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친형제들처럼 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념일은 언제인지 등을 꼼꼼히 챙기며 관계를 원만히 한다면 시댁 식구들에게 소외받는 느낌이 들지 않고 시어머니 사랑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PART 2 시어머니, 며느리 간에는 어떤 갈등이 있을까?
고부 갈등은 세대가 지나도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중 시대가 바뀌어도 반복되는 대표적인 고부 갈등 양상을 사례별로 모았다.

내 아들 vs. 내 남편 가장 흔한 유형의 고부 갈등이다. 우리나라 어머니들 세대에는 ‘아들’이라는 존재는 그저 평범한 자식이 아니다. ‘아들’을 낳아야 비로소 시댁 식구들로부터 가족으로 인정받았고, 부부갈등으로 인해 외로울 때는 유일한 희망이고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아들은 곧 어머니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건강한 모자 관계에서는 아들이 성인이 되고 결혼하면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건강한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모자 관계에 며느리가 새로운 가족으로 들어오면, 곧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성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이런 유형의 고부 갈등에서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며느리는 남편에게 자신의 편이 되어 달라고 외친다. 그리고 남편의 선택은 대부분 세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어머니 편, 또 한 가지는 아내 편, 마지막은 아무 편도 들지 않고 어딘가로 도망가버리는 것이다.
설령 내 상황이 이렇다고 하더라도 겁먹지 말자. 어머니는 단지 아들과 정서적으로 떨어지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어머니를 이해하고 아들을 위해준다면 시어머니는 ‘내 아들이 좋은 며느리를 얻어서 갔으니 이젠 더 이상 내가 없어도 되겠구나’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실 것이다.

시집 살림 vs. 내 살림 결혼을 하고 나서 아내는 남편과 신혼살림 꾸리기에 여념이 없다. 합가를 하거나 분가를 한 경우에도 본인만의 방식으로 살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시어머니는 매일같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고 계신다. 냉장고 정리하는 법, 싱크대 정리하는 법, 옷장 정리하는 법, 남편 옷 다려놓는 법, 시장 보는 주기, 청소하는 순서 등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간섭한다.
당신의 아들이 아침밥은 잘 챙겨 먹는지, 옷은 어떻게 입는지, 반찬은 무엇을 먹는지 사사건건 며느리에게 확인한다면, 스트레스 받기 전에 먼저 시어머니로부터 시댁 문화를 배우려는데 앞장서보자. 시어머니도 분명 살림의 노하우가 있을 테니 내가 배울 것은 배우고 그렇지 않은 것은 넘겨버리면 그만이다.

내 아들 키우던 대로 vs. 내 자녀 양육법 대로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기쁨도 잠시, 곧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시어머니는 손주를 자신의 아들 키우던 방식 그대로 양육하고 싶어 하고, 며느리가 하는 것은 사사건건 못마땅해한다. 시어머니가 손주 예쁘다고 괜히 엉덩이를 철썩 때리는 행동에 며느리는 놀라 기겁하고, 넘어져 울고 있는 아이를 며느리가 일으켜 세울라치면 곧 시어머니로부터 애를 약하게 키운다는 질책이 떨어진다.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려면 시어머니만의 양육법을 한번 천천히 들어보고 고민해보자. 잘 듣다보면 내 남편을 갓 낳아서 지금까지 어떻게 길렀는지 알 수 있고, 남편을 다루기(?)에도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으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무조건 아들! vs. 딸이라도 상관없어요 아들딸 구별 없이 건강하게 낳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즐거움이라는 부부가 있는 반면, 시어머니의 끈질긴 손주 독촉에 힘들게 귀한 딸을 낳고도 내내 우울해하는 산모가 있다. 심지어 아들을 낳은 둘째 며느리한테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 아들을 못 낳은 자신은 대놓고 무시한다면 어떤 며느리가 아무말 없이 참을 수 있겠는가. 실제로 이런 사례로 우울증에 화병까지 걸린 며느리들도 숱하다.
시어머니가 아들 타령하는 것에 스트레스만 받지 말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려 노력해보자. 앞서 말했듯 시어머니 세대에는 아들을 낳아야지만 가족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무조건 아들만 원하시는 것이 원망스럽더라도 상처 입은 당신의 내면을 헤아리고, 딸자식도 얼마든지 사랑스럽고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시도록 손녀딸 키우는 아기자기하고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해드려라.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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