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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일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일생에 가장 설레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되는 결혼식 당일. 수많은 하객들의 축복 속에 치르는 만큼 계획한 것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부터 신부 대기실, 예식, 피로연장에서까지 먼저 결혼한 선배들이 당일에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들어보자.

문자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하세요 정현선(33세,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웨딩예약실 지배인)
친구나 회사 동료는 신부에게 직접 부조금을 전하고 방명록에는 이름을 적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기록이 없기 때문에 당일에는 기억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흐릿해질 수밖에 없죠. 게다가 여러 사람이 몰려와 한꺼번에 인사를 하는 등 정신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결혼식이 끝난 직후 직접 전달받은 리스트를 종이 한 장에 메모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방명록에 정확하게 기록을 남겼죠. 또 생각보다 액수가 만만치 않은 부조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은행에 입금시켰어요. 간혹 신혼 여행지에 가서 쓰겠다고 총액을 계산하지 않고 현지까지 들고 갔다가 생각보다 큰 액수를 간수하느라 애먹지 않도록 미리 은행에 넣어두는 것이 편하답니다.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중요해요.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공항에서 먼 곳에서 와준 친구들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어요.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단체 문자를 보면 섭섭해할 수도 있으니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이 담긴 문자를 전하고 전화 통화도 했죠. 그랬더니 “정신없을 텐데 연락해줘서 고마워”라며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하더라고요.

웨딩 슈즈는 편한 것으로 선택하세요 최강문정(32세, 홍보대행사 애플트리)
평소 아담한 사이즈의 몸매를 자랑하던 제가 결혼식 당일에는 18cm에 달하는 웨딩 슈즈를 신고 슈퍼 모델이 부럽지 않은 늘씬한 키와 몸매로 뽐냈답니다. 여기저기서 “신부 늘씬하다”라는 수근거림이 들려오자 싱글벙글 우쭐해졌죠. 그런데 이 기쁨도 잠시. 입장하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죠. 겨우 예식을 마치고 퇴장한 저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짜증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본식 드레스보다 더욱 뽐내고 싶었던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신랑에게 “일일이 돌면서 인사하지 말고 테이블 사이를 빨리 돌아 나오자”라고 말하며 들어갔습니다. 계획대로 식장을 돌아 나왔는데 신랑은 아직도 출발지에 서 있고, “신부 성격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 뭐가 그리 급해” 하는 말들이 들리더라고요. 결국 저는 시댁 쪽 하객들에게 성격 급한 신부라는 첫인상을 남기고 말았답니다. 게다가 그렇게 기대하던 이브닝드레스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이 5초간의 영상물로만 남겨졌고요. 예식을 여유롭게 즐기려면 웨딩 슈즈 선택에 신중을 기하세요. 평소 아무리 높은 하이힐에 단련되어 있더라도 예식 당일에는 긴장한 나머지 피로감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전시한 액자는 가족들에게 챙겨달라고 하세요 이유미(28세, 전업 주부)
신부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의 역할이 중요해요. 2명 정도가 적당한데 1명은 화장을 할 때부터, 다른 한 명은 결혼식 30분 정도 전에 오면 좋아요. 신부 대기실로 직접 찾아온 하객이 많은데 한 친구가 화장실을 간다거나 할 땐 축의금을 챙기고 식권을 줄 사람이 없잖아요. 제 경우에는 폐백 할 때 시부모님이 안 보여서 도우미 친구 둘이 예식장 여기저기를 뒤져서 각각 한 분씩 찾아왔어요. 또 종종 봉투에 이름을 적지 않은 채로 도우미 친구들에게 축의금을 전달하는 하객이 있어요. 그때 꼭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해놓으세요. 나중에 “누가 줬을까?” 하는 추리는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리고 전시한 액자는 가 족들에게 꼭 챙겨달라고 미리 부탁해두세요. 우리는 아무도 액자를 챙기지 않아서 결혼식 두 달 만에 예식장 창고에서 겨우 찾아냈답니다. 예식 후, 신혼여행을 떠날 때는 신부 헤어와 메이크업을 어느 정도 정돈하고 가는 것이 좋아요. 무거운 머리를 한 채 비행기에 타는 건 너무 힘들거든요. 저는 예식장에서 실핀과 머리 망, 부분 가발을 제거하고 준비해간 폼 클렌징, 기초 화장품, 비비 크림 등으로 부담스러운 신부 화장을 말끔하게 지우고 떠났어요. 신혼 여행지에 도착해서 많이 피곤했는데 머리와 화장이 정돈된 상태라 빨리 쉴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바빠도 정신 바짝 차리고 순간을 즐기세요 김성은(33세, 회사원)
결혼 준비로 많이 지친 상태에 긴장한 탓인지 잠을 5시간 정도밖에 못 잤답니다. 그리고 아침에 거울을 보자 피부가 평소보다 칙칙한 것 같고 눈이 쾡 하게 보이더라고요. 화장을 잘 받기 위해서라도 잠은 깊이, 푹 자도록 하세요. 보통 입맛이 없어 밥을 먹지 않고 움직이는데, 공복감 때문에 입에서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칫솔을 챙겨 가면 유용하겠더라고요. 또 집을 나서기 전에 부모님과 아쉬움을 달래며 감사의 큰절을 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지만 의미 있고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억된답니다. 웨딩 숍에서 준비한 귀고리나 티아라 등 소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도 꼼꼼하게 챙겨야 해요. 제 경우 2부 이브닝드레스에 골라두었던 장식이 아닌 다른 소품이 와서 무척 아쉬웠거든요. 헤어 숍에는 예약 시간보다 좀 더 일찍 도착해서 여유 있게 마무리하도록 하세요. 그래야 완성된 후에 수정할 부분을 정확히 고치고 마무리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과 두세 달만 지나도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그리운 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 당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힘들고 지쳐도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멋지게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순간을 즐기도록 하세요.

미리 아침에 먹을 음식이나 도시락을 챙기세요 김서연(31세, 헤어디자이너)
결혼식 당일은 신경 쓸 것이 많은 만큼 시간과 동선을 생각해서 준비해둘 것은 미리 챙기는 게 좋습니다. 우선 아침에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도시락을 준비해두세요. 저는 일식집에 초밥과 장국을 맞춰두었지요. 하루 종일 초조하고 긴장되지만 아침 식사는 꼭 챙겨 먹으세요. 또 헬퍼나 폐백실의 수모 등 당일 날 지불할 비용은 봉투에 따로따로 금액과 이름을 써서 준비해두었습니다. 간혹 축하금으로 받은 봉투에서 빼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누가 얼마를 부조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나중에 혼선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면봉, 실핀, 연한 색조 화장품도 꼭 챙겨 가세요. 저는 신부 대기실에서 친정엄마와 함께 사진 찍으면서 한바탕 눈물을 쏟아내는 바람에 초반부터 아이라인, 마스카라 등이 번져 판다 눈을 하고 있었답니다. 또 여러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머리와 면사포가 조금씩 흐트러지는 것 같더라고요. 헬퍼가 챙겨 오기는 하지만 계속 함께 있는 친구에게 면봉이나 실핀 등을 맡겨둔다면 관리가 더욱 수월할 것 같아요. 부조와 선물 등을 보관하기에 충분한 크기의 크로스백은 필수인데, 지퍼가 있는 것이 안전하더라고요. 일을 도와준 제 친구는 여분의 봉투와 펜을 가져와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화환은 디지털 카메라나 비디오로 찍으세요 이지영(31세, 디자이너)
사촌 오빠와 동생들이 결혼식 당일 도우미를 자청해 축의금 받는 일을 부탁했습니다. 예식 시간이 다가오면서 하객들도 대부분 홀에 착석하고 분위기가 정리돼 사촌 오빠 한 분이 동생에게 화환 명단을 확인하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동생은 돌아오지 않고, 어찌된 일인지 찾아보니 화환 앞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더래요. 중학교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한 사촌 동생은 한문이 익숙하지 않았던 거죠. 어떻게 읽고 쓰는지 몰라 보이는 대로 노트에 그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어르신의 도움을 받아 정확히 받아 적었다고 하네요. 친구들에게 이 에피소드를 말했더니 왜 그렇게 어렵게 했냐며 보통은 결혼식 날 비디오 촬영을 해주시는 분께 부탁해서 화환 이름을 비디오로 찍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온다고 하더라고요. 오랫동안 외국에서 공부했거나 한자가 낯설게 느껴지는 동생이나 친구들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앞으로 결혼하는 신부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결혼식 전날 윤기 있는 뽀얀 피부를 만들겠다고 사우나나 찜질방에 오랫동아 머무는 경우를 종종 보았는데, 더운 곳에 오래 있으면 유분이 빠져나가고 피부에 열기가 남아 아침까지 빨갛게 상기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화장이 지워지지 않도록 땀도 조심히 닦으세요 허유진(30세, 주부)
1부 예식을 마치고 2부 피로연을 위해 이브닝드레스로 갈아입을 때 어찌나 긴장하며 바쁘게 움직였던지 속바지를 거꾸로 입었더라고요. 자세히 보면 속바지 라벨이 비칠 정도였죠. 이브닝드레스는 대부분 소재가 얇고 몸매를 따라 실루엣이 드러나기 때문에 꼭 신경 써서 갈아입어야 해요. 또 결혼식 날은 헬퍼나 신부 옆을 계속 따라다니며 드레스가 신발이나 바닥에 걸리지 않도록 잡아 올려줍니다. 그런데 헬퍼가 드레스를 너무 높이 들어서 흰색 통굽 구두가 훤히 보여 민망했죠. 말씀을 드리면 그때뿐이시더라고요. 또 웨딩홀에 조명도 많고 떨려서 그랬는지 결혼식 내내 얼굴에 땀이 흐르더라고요. 별 생각 없이 평소 땀 닦는 것처럼 얼굴을 만졌더니 화장이 번지는 것은 물론이고 흰 장갑과 신랑 턱시도 소매 깃에까지 화장품 얼룩이 졌더라고요. 예쁘게 차려입은 모습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9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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