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과 연애할 때는 모든 게 즐거워서 결혼 후에도 그저 좋기만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신혼 여행지에서부터 다투게 되더라고요. 리조트 밖으로 관광을 나가기 전에 단장하느라 좀 늦어지면 늑장부린다고 짜증내는 신랑한테 섭섭한 마음이 들면서 저도 같이 화를 내는 등 사사건건 얼굴 붉힐 일이 생겼어요.”(Y모 씨, 34세), “누구나 당연히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혼해보니 노력하는 부부들에게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부 관계에 관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 같아요.”(L모 씨, 37세)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보는 시각과 원하는 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투는 것이고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부부 만족도는 갈등 해결 능력과 직결된다. 갈등의 주원인을 파악하고 원인별로 대처 능력을 갖춘다면 부부간의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이고 결속력 강화와 행복 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예비 신랑 신부나 신혼부부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한 조건
부부가 함께 가정 설계도 만들기 앞으로 함께 나아갈 방향에 관한 가정 설계도를 만들어보자. 남녀가 30세에 결혼한다고 하면 부부로 약 50년을 함께 살아간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나갈지, 어떤 가정을 만들어나갈지 그리고 무엇을 남기고 갈지 등에 관해 목표나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부부가 함께 훈련이나 교육에 참가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부는 결혼 생활의 궁극적인 목적(부부 사명서)과 시기별로 이루어야 할 가정의 목표(인생 로드 맵)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전략(핵심 가치와 원칙), 인생의 각 발달 단계와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과 익혀야 할 기술이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가정 설계도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듣고 파워 포인트 파일로 만들어보았어요. 아직은 빈칸이 더 많지만 형식을 만들고 내용을 채우려고 신랑과 고민하다보니 서로가 달랐던 목표와 의견을 한 방향으로 맞추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확히 보이더라고요.” (K모 씨, 36세)
의사소통능력 등 실제적인 훈련을 받으라 부부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의사소통능력, 갈등관리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이 필요하다. 모든 관계는 대화로 이루어지므로 의사소통능력은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진지하게 경청하고 공감을 얻거나, 부부가 같이 표현하고 요청할 때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지만 잘못된 말과 대화 방식을 사용하면 상처를 받고 심지어 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고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거나 더 악화되는 것. 좋은 관계는 친밀한 언어와 적절한 대화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늘 기억하자.
“신랑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저도 모르게 ‘당신 엄마가…’라고 말했어요. 순간 남편 얼굴이 붉어지면서 버럭 화를 내더라고요. ‘당신 엄마, 내 엄마 편 가르는 거야? 여태 그런 생각 갖고 있었어?’ 마음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말이 그렇게 나와서 저도 당황했어요.”(K모 씨, 30세)
서로의 생활 방식이나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라 결혼은 배우자가 그간 살아온 생활 방식부터 과거까지 받아들이는 것이다. 서로의 기질과 가족 문화를 이해하고 양보를 통해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서로의 차이점을 알아갈수록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삶과 스타일을 존중할 때 비로소 하나 된 부부임을 깨닫게 된다. “신혼 초기에 신랑이 늘 방문이나 창문을 열어놓고 다녀서 짜증을 많이 부렸어요. 어느 날 너무 화가 나서 물어봤죠. 신랑은 몸에서 열이 많이 나서 문을 닫으면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먼저 자세히 물어보지 않고 찬 바람 들어온다고 짜증부터 낸 게 미안했는데, 신랑은 제가 그 정도로 추위를 많이 타는지 몰랐다며 그 후부터는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씩 양보하게 되었어요.”(M모 씨, 28세)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많은 여자들은 자신의 남자가 곧 왕자로 변신할 개구리로 착각하고 산다. 그러나 남편이 왕자가 되어 평생 아내를 보호해주고 이해해줄 확률은 매우 낮다. 그것은 아내 또한 마찬가지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실 속에서 함께 살아갈, 삶에 대한 실제적인 준비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결혼 전에는 데이트 장소에 항상 신랑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곤 했죠. 그런데 결혼하고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데이트는커녕 자주 안겨주던 장미꽃다발도 구경할 수가 없었어요. 벌써 사랑이 변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우리 재테크도 해야 하는데, 외식하고 놀러 다니는 것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리고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어요.”(S모 씨, 2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