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저녁으로 꼼꼼히 화장품을 챙겨 바르다가, 문득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결혼식 당일, 빛나는 피부를 위해 노력하는 신부들은 각별히 그 성분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는 터. 직장 다니랴, 결혼 준비하랴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닌데 피부 관리 받으러 갈 시간조차 없는 신부라면 주목하자. 각 브랜드에서 자신 있게 선보이는 고가 라인의 성분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등 고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헤쳐본다.

이름조차 생소한 전 세계의 희귀한 꽃들은 피부에 다양한 효능을 발휘한다.
1겔랑의 오키드 임페리얼 라인의 오키드 꽃은 수명이 100년이 넘는 종으로 아시아에서는 전설적인 꽃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보기에는 연약해 보이지만 가벼운 오키드 꽃은 지구상 혹독한 환경에서도 자라는 것이 특징. 이러한 오키드의 끈질긴 생명력이 피부의 세포 기능을 유지하고 재생력을 높여주는 일명 ‘장수 유전자’를 보호한다. 북극, 사막에서도 볼 수 있는 3만 가지의 오키드 품종 가운데서도 겔랑 연구소에서 7년여간 연구 끝에 4종을 엄선했다고. 시슬리에서 최초로 개발하고 특허를 낸 성분인 꽈리 꽃받침 성분으로 유명한 2시슬리아 라인. 꽈리 꽃받침은 콜라겐 파괴 효소인 콜라게나제에 대항 하도록 도와 콜라겐의 생성 및 재활성화에 탁월해 피부 노화를 막는다. 꽈리 꽃받침의 효능을 강화해주는 지지 성분인 콩 단백질 구성체 또한 한몫한다. 2009년 3월 첫선을 보이는 3끌레드뽀 보떼의 라 크렘므 u의 주성분은 수레국화. 유럽이 원산지인 이 꽃은 이집트 투탕카멘왕의 매장품에서 발견되고 보티첼리의 그림 <봄>에 등장하는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고. 수레국화 추출물은 노루발풀과 함께 배합해 피부의 기저막(피부 표면과 콜라겐 등 진피 사이의 얇은 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로즈메리에서 추출한 어솔릭산, 영지 버섯, 쥐똥나무씨는 물론 일본산 편백 나무, 페루산 케츠클로 성분의 4에스티 로더 리뷰트리브 얼티미트 라인도 있다. 이 추출물의 조 합이 리프팅 세럼, 유스 크림으로 탄생해 탱탱한 피부의 젊음을 되찾아주는 것.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해야 할 과일 성분들도 많다.
지난 25년간 디올 연구소는 포도의 효능을 연구해오며, 그 핵심 성분을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 고대부터 재배되어온 저항력이 뛰어난 이켐 포도로 만든 5디올의 로드 비 라인이 바로 그 결실. 그중에서도 여타의 포 도와는 다르게 10가지 분자 결합으로 이루어진 세미욘과 소비뇽의 폴리페놀을 17단계를 거쳐 추출하는데 이는 특히 항산화 보호와 세포 재생력에 뛰어나 피부의 탄력을 되찾아 준다고. 샤토 디켐의 와인 한 잔을 위해서는 포도 한 그루가 필요한데, 한 병의 로드 비를 위해서도 포도 한 그루가 통째로 들어간다. 6샤넬의 수블리마지 라인의 주성분은 바닐라 플래니폴리아다. 샤넬 리서치 센터에서 찾아낸 유일한 비오염 지역 중 하나인 아프리카 동방 의 마다가스카르 지역에서 약이나 피부 미용에 활용되는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자연이 그 대로 보존된 이곳에서 높은 습도와 온도를 견디며 사는 이 식물은 다른 바닐라와 달리 폴리케톤이 풍부해 보습, 안티에이징, 항산화 기능이 탁월하다고. 이 외에도 원산지인 중국 에서 식용 및 약재로 알려져 수세기 동안 귀족 계급 여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오는 오우곤과 콩, 미국의 블랙베리와 포도가 어우러진 7달팡의 스티뮬 스킨 플러스 라인, 원산지 지역에서 자란 만큼 신선한 이 추출물은 피부 정화에 탁월해 맑은 혈색으로 돌려준다.

고대부터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석 또한 빠질 수 없다.
진주의 펄 콜라겐 성분을 함유해 윤기, 탄력, 보호 3단계 기능을 하는 8미키모토 코스메틱의 문펄 라인. 콘키 올린, 단백질과 탄산 칼슘이 여러 겹으로 구성된 진주층은 세포 간격마다 지질로 채워진 사람의 피부를 그대로 닮았다. 진주의 층상 구조는 빛을 내는 동시에 자신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 착안해 진주에서 추출한 펄 콜라겐, 퓨어 펄 미네랄, 모이스트 업 콘키오 린, 펄 콘키오린 등을 함유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 특히 다량의 콜라겐을 함유한 단단한 재질의 아코야 조개만을 엄선했으며, 모이스처라이징 로션 한 병에 무려 80알이 들어간다고. 엄선된 보석과 장인 정신이 뒷받침되어 명품으로 자리 잡은 뷰티 브랜드 불가리에서 그 기술을 그대로 담아 새롭게 선보이는 9불가리의 프레씨유즈 라인. 사파이어, 말라카이트, 투어말린, 시트린 등 4가지 보석 추출물이 담겨 있는 폴리펩타이드 성분이 세포 재생을 촉진, 피부 본연의 빛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전통 약재를 사용한 한방 화장품도 있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10환유 라인은 진귀한 70여가지 한방 약재로 이뤄졌다. 천연 산삼 동충하초, 녹용 동충하초, 장생하수오 동충하초, 천산 설련화 등을 발효해 피부를 이루는 오행 성분을 골고루 처방한 한의학적인 화장품 라인인 것. 여기에 환유 진액 에센스의 경우 예로부터 궁중 비방으로 내려오는 팔 진보정단 처방을 보강해 음양의 조화로 피부를 재생한다고 한다.

1 오키드 임페리얼 익셉셔널 크림 50ml 44만5000원. 오키드 임페리얼 화이트 에이지 디파잉&브라 이트닝 세럼 30ml 53만3000원 겔랑.
2 시슬리아 데일리 라인 리듀서의 안티에이징 세럼. 30ml 41만원. 시슬리아 엑스트라 리치 라인의 건성용 안티에이징 크림. 50ml 39만원 시슬리.
3 라 크렘므 u 50ml 99만원 끌레드뽀 보떼.
4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유쓰 크림 50ml 38만원. 리프팅 세럼 30ml 35만원 에스티 로더.
5 로 드 비 라 크렘 50ml 46만원, 렉스트레 15ml 49만원 디올.

6 수블리마지 에센셜 리제너레이팅 라인 크림 수프림 텍스쳐 50ml 43만원.훌루이드 50ml 33만5000원 샤넬. 7 스티뮬 스킨 플러스 디바인 리프팅 크림 50ml 39만원. 리쥬버네이팅 리프팅 세럼 30ml 34만5000원 달팡.
8 문펄 얼티미트 뉴트리티브 크림 30g 60만원. 문펄 리커버 에센스 40ml 19만원 미키모토 코스메틱.
9 크렘 프레씨유즈 인텐시브 리제너레이팅 크림 50ml 40만원. 세럼 프레씨유 인텐시브 리제너레이 팅 콘센트레이트 30ml 43만원 불가리.
10 환유 라인의 환유고 크림 60ml 68만원. 환유 진액 에센스 50ml 47만원 더 히스토리 오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