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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복 명장의 대례복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건 재능과 노력, 두 가지 모두 필요한 일. 50년 이상 한복 하나만 지어 나라에서 ‘명장’이라 인정받은 장인의 대례복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한 땀 한 땀 손으로 수놓아가며 땀으로 지어낸 대례복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살피는 일은 이 시대의 진정한 럭셔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원삼圓衫
소맷자락 끝까지 금박 연화문을 넣어 궁중 대례복다운 위엄과 고급스러운 화려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녹원삼. 공주나 옹주의 대례복으로 쓰이던 원삼은 본래 초록색 길에 색동 소매를 달고 옆을 튼 것으로 홑옷과 겹옷 두 가지가 있다. 조선시대 원삼은 왕실과 민간에서 함께 착용했는데 용도, 소재, 장식 정도에 따라 구분되었다. 1897년 대한제국부터 황후는 황원삼, 황태자비는 홍원삼, 공주는 녹원삼으로 색상과 보, 장식 문양에 차이를 두었다. 길의 앞코가 직선인 것은 사대부용이고 이 옷처럼 버선코 같은 곡선을 그리는 것은 궁중 예복이다. 머리에는 용비녀와 큰 댕기, 작은 댕기, 족두리를 쓴다. 박선영 작품.


박선영
님은…
1996년 서울시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 1952년부터 지금까지 평생을 바늘과 벗 삼아 전통 한복 복원과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매년 무형문화재 작품 전시회를 열며 전통 한복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활옷闊衣
활의闊衣라고도 부르는 활옷은 옆이 트이고 앞자락이 둘, 뒷자락이 하나인 옷으로 뒷자락은 앞자락보다 20㎝ 정도 길며 다홍색 바탕에 십장생 문양을 옷 전체에 수놓기도 한다. 꽃과 봉황 자수가 놓인 활옷은 공주와 옹주가 입던 대례복. 이 활옷에 놓인 수는 모두 손으로 직접 놓은 것으로 볼수록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며 화려함이 남다르다. 대례복의 봉띠에 삼작노리개를 걸고 머리는 큰 댕기와 작은 댕기로 장식한 다음 족두리를 쓰고 용비녀를 꽂아 우아한 권위를 표현한다. 김복연 작품.


개성원삼
원삼은 깃 모양이 둥근 형태여서 원삼圓衫이라고 하였으며, 단삼團衫 또는 원삼元衫이라고도 한다. 화려한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개성원삼은 부리와 도련 등 길 겉에 덧단을 홍색으로 두른 것이 특징. 왕실용 원삼은 색동이 2줄인 반면 일반용은 5줄 또는 7줄로 되어 금직이나 금박이 없어도 화려한 구성을 보인다. 일반은 주로 혼례복으로 착용했는데 녹색이 주류를 이루며 전라도 지역에서는 남색 원삼을 입기도 했다. 개성원삼에는 족두리가 아닌 화관을 써 혼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실히 밝힌다. 김복연 작품.


김복연
님은…
한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하면서 기술 발전에 공헌한 기능인 가운데 노동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 중 2002년 한복 분야의 명장으로 선정되었다. 대구에서 50년 동안 열심히 한복을 만들고 다양한 전시회와 활동을 통해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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