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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며느리의 구정맞이 점수따기 전략

결혼을 앞두고 시댁 어른들께 인사를 다니는 예비 며느리라면 이번 구정 연휴를 이용해 확실히 점수를 따야 한다.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사소한 예의나 선물 준비, 옷차림까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짚어보고 준비하자. 최고의 며느릿감으로 인정받을 날이 머지않았다.
1 현명하게 선물 고르는 법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춘 현명한 선물 하나로 센스 있는 예비 며느리라는 소문이 자자하도록 만들어보자. 시어머니를 위한 스카프, 화장품, 액세서리와 시아버지를 위한 넥타이, 만년필, 위스키 등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담긴 선물 +∝를 마련하라는 것. 공연 중 어른들이 좋아하실 만한 연극이나 콘서트, 뮤지컬 등의 표를 구입해 함께 넣어드리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한 내용이나 어머님들이 좋아하실 만한 배우 출연 등 부모님의 취향에 맞춘 공연이면 효과는 두 배. 또한 연휴 내내 음식 마련하느라 온몸이 아플 시어머니를 위한 스파 이용권이나 아로마 테라피 마사지 오일 등도 색다른 선물이 된다. 이때 친구 분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준비하는 센스도 잊지 말자. 이 외에도 가족사진을 액자에 담아드리거나 직접 만든 쿠키나 케이크를 준비하면 예비 며느리로서 참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2 선물은 드리는 방법도 중요하다
정성껏 고른 선물을 전달하는 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드리기 쑥스럽다는 핑계로 “저, 여기…”라며 말끝을 흐리거나 “어머니, 작은 성의예요. 부담 갖지 마세요”라며 지레 걱정할 필요 없다. 이왕이면 애교 섞인 목소리로 선물을 고른 이유를 밝힌다. “어머니, 지난번에 입으신 하얀색 원피스와 함께 어울릴 것 같아서 골랐어요” 혹은 “어머니께서 요즘 피부가 건조하신 것 같다고 하셔서 미스트 샀어요. 건조할 때마다 뿌리시면 돼요” 등 선물의 장점을 부각하거나 사용법을 함께 말해도 좋다. 이렇게 하면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가치가 높아지므로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수 있다. 

3 큰절의 기본 동작은 알고 있는지 확인
평상시 잘 알고 있던 것도 당황하면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큰절 하는 법이다. 직계 가족에게는 큰절, 이외에는 평절을 해도 무난하다. 절의 시작은 손을 맞잡는 것으로 이를 공수라 하는데, 이때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도 가도록 한다. 두 손을 포개어 잡고 위로 가는 손바닥으로 아래 손 등을 덮어 잡는 것이며 이때 두 엄지손가락은 깍지를 끼면 된다. 엄지가 배꼽 부위에 닿도록 자연스럽게 내리고 섰다가 어깨 높이로 수평이 되게 올리고 고개를 숙여 서로 맞닿게 한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가지런히 꿇은 뒤 오른발이 아래로 가게 발등을 포개고 엉덩이를 땅에 붙이면서 깊이 앉는다. 다음 윗몸을 45도쯤 앞으로 굽히면 되는데 손등이 이마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잠시 머물렀다 윗몸을 일으키고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 뒤 자연스럽게 일어나면 된다. 이때 두 손으로 양옆 바닥을 짚고 가벼이 하는 절이 평절이며 남자 절처럼 두 무릎을 꿇고 상체를 45도 정도 숙였다가 일어서면 된다.

4 한복보다는 여성스러운 정장 스타일이 대세
결혼 전에 한복을 구비한 신세대 신부가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한복은 새색시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굳이 입지 않아도 된다. 대신 움직임이 불편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느낌의 정장을 선택하면 정답. 부드러운 느낌의 실크 블라우스, 타이트하지 않은 무릎길이의 스커트, 우아한 플레어스커트 등이라면 무난하다. 정장 바지는 자칫 캐주얼한 느낌이 강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머플러, 시계, 토트백 등 패션 액세서리도 너무 크거나 화려한 느낌보다는 과하지 않게 매치해 감각 있게 표현한다. 음식을 나르거나 과일을 깎을 수 있으니 단정하게 묶은 헤어스타일과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마무리하면 참한 예비 신부 스타일 완성!

5 호칭 하나만 제대로 불러도 백배 효과
대식구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에서 익숙하지 않은 호칭들이 입가에서 맴돌다가 결국 실수하는 사태는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우선 시댁 식구들 앞에서는 예비 신랑을 “oo 씨”라고 부르고 “그 사람”이나 “그이”로 지칭하는 것이 무난하다. 시부모님은 정겹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편이 좋으며, 지칭할 때는 “시아버님, 시어머님”이라고 한다. 호칭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닌 항렬을 따지므로 손위 동서의 나이가 한참 어리다고 해도 깍듯하게 존칭을 써야 예의에 맞다. 보통 예비 신랑의 형은 ‘아주버님’, 동생은 미혼일 경우 ‘도련님’, 기혼일 경우 ‘서방님’이라 한다. 시누이의 경우 손아래는 ‘아가씨’나 ‘아기씨’, 손위 시누이의 남편은 ‘아주버님’, 손아래 시누이의 남편은 ‘서방님’이 원칙. 대부분의 호칭에 ‘시’자만 붙이면 지칭이 되고, 그 외의 시댁 어른들은 예비 신랑이 쓰는 호칭에 간단히 ‘님’자만 붙인다고 기억해두면 쉽다.

6 다도 하나만 배워도 이미지가 달라진다
시댁 어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나만의 장점 하나만 어필해도 많은 점수를 딸 수 있다. 식사 시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티타임에서 커피보다 녹차 한잔을 선택해서 내오는 남다른 센스를 보이자. 다소곳하게 앉아 차를 우리고 따르는 다도는 당신을 그 어느 예비 며느리보다도 참하게 보이게 한다는 사실! 또한 기름진 명절 음식을 먹고 난 뒤 마시면 느끼함이 사라지고 소화 작용에도 좋아 어른들에게는 일석이조다. 예비 신부를 위한 예절 특강을 마련한 한국다도연구원(http://teaschool.org), 제사 및 다도 등 다양한 예절을 가르쳐주는 예지원(www.yejiwon.or.kr) 등에서 배울 수 있다.

7 과일 깎기에도 왕도가 있다
명절 음식에 자신 없다면 애교 작전으로 나가보면 어떨까.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과 함께 은근슬쩍 배우고 싶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직접 만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어머니 음식 솜씨가 이렇게 좋으니까 00 씨가 바깥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나봐요. 제가 잘하는 것이 많지 않아서요. 저도 좀 가르쳐주세요”라고 귀엽고 다소곳하게 부탁드리면 금상첨화. 상을 차리거나 치우는 것을 돕고, 주방이 분주하다면 나서기보다는 센스 있게 과일을 내오면 어떨까. 과일 깎기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사과, 배, 감 등을 깎는 법부터 접시에 예쁘게 담는 법까지 미리 익혀가야 한다.

8 시작과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무난히 설날 연휴를 보냈다고 한숨을 돌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으니 바로 안부 전화다. 오랜만에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시끌벅적 활기가 돌던 집에 자식들이 각자 돌아가고 다시 조용해지면 어른들은 쓸쓸한 마음이 들게 마련. 이때 걸려오는 예비 며느리의 전화는 허전하던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이번 연휴에 시댁식구와 함께할 수 있어서 특별했어요. 어머니 명절 내내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는 더 도움 되는 며느리가 될게요. 저희는 집에 잘 도착했고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는 애교 섞인 말 한마디면 된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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