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니문을 인생 최고의 여행이라 하지 않는가. 그렇기에 이때만큼은 평소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몸으로, 마음으로 만끽해볼 자격이 충분하다. 발리의 수많은 리조트 중에서도 여행객들이 ‘최고’라고 손꼽는 곳 중 하나가 불가리 리조트. 이곳에 머물고 간 이들이 저마다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유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의 탁월한 조화에 있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던 바닷가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치테리오Antonio Citterio의 손을 거친 리조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마디로 발리와 이탈리아의 결합이다.
내부는 블랙, 화이트, 브라운 컬러로 고급스럽게 마무리 했고, 외관은 발리의 전통 가옥 양식을 따르면서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현대적 미감을 더했다. 객실은 투 베드룸 빌라 3채, 불가리 빌라 1채를 포함해 총 59채로 모두 수영장이 딸린 단독 풀빌라. 기본형인 오션 뷰 빌라만 해도 침실, 거실, 욕실, 개인 수영장, 베란다로 꾸며진 2인용 공간이 297㎡에 달한다. 최고급 불가리 빌라는 1320㎡로 운동장처럼 뛰어다녀도 될 정도의 웅장한 규모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객실 안, 손에 닿는 모든 것이 불가리
화장품과 향수, 샴푸와 컨디셔너는 물론이고 심지어 냉장고 안의 생수까지 객실 안의 모든 물품에는 ‘불가리’ 로고가 붙어 있다. ‘삶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겠다’는 브랜드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투숙객이 할 일은 그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마음껏 즐기는 것뿐이다.
침실은 이탈리아산 침대와 현지 공예인이 짠 침대보, 발리 골동품과 뱅앤올룹슨 TV가 사이좋게 믹스&매치되
어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또 침실과 같은 크기의 널찍한 욕실도 대리석 욕조 등으로 장식해 럭셔리한 분
위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환상적인 건 눈앞에 펼쳐지는 인도양의 전망이다. 아침에는 햇살을 머금은 코발트 블루 색을 뽐내고, 저녁이면 물감을 풀어놓은 듯 빨갛게 번져가는 아름다운 바다가 내 것이 된다.
예술품 같은 요리와 럭셔리 스파
먹기 아까울 만큼 작품 같은 요리를 내놓는 레스토랑들. 인도네시아 새장의 이름을 딴 상카Sangkar는 발리의 전통 음식과 아시안 푸드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수석 요리사가 추천하는 그을린 농어, 칠리와 카레로 간을 한 감자 등으로 구성된 메뉴는 그 맛이 일품이다. 중앙에는 다른 투숙객과 담소를 나누며 요리를 즐길 수 있게 공용 테이블이 놓여 있고, 현지의 장인이 디자인한 식탁보는 현대적인 공간 안에 전
통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일 리스토란테Il Ristorante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이탤리언 요리에 빈티지 와인을 곁들이는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창이 뚫린 발레Bale 스타일로 건축되어 선선한 바닷바람이 그대로 느껴지고 태국 왕실 플라워 디자이너의 꽃 장식과 양초가 허니문의 낭만적인 무드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자리한 더 바The Bar에서 웅장한 일몰을 바라보며 열대의 신선한 칵테일을 즐기는 것도 잊지 말자. 자바 섬에서 통째로 옮겨온 200년이 넘는 목조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스파 하우스.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나가기 싫을 정도로 무척이나 편안하고 아늑하다.
6개의 트리트먼트 룸과 자연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야외 정원, 2개의 로열 파빌리온, 레인 샤워 및 플런지 풀, 야외 로비와 요가 파빌리온 등으로 구성됐다. 아시아 전통에 기초한 다양한 트리트먼트를 제안하는데, 원한다면 빌라는 물론 비치와 풀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어떤 요청도 기꺼이 들어주는 개인 집사
명품 브랜드에 걸맞은 세심하면서도 완벽한 서비스 또한 이곳이 초특급 리조트임을 실감케 한다. 나만을 위한 개인 집사가 상주해 머무는 내내 불편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꽃 배달부터 헬리콥터 예약까지 어떤 요청이든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단순한 액티비티와 외부 관광에서 벗어난 이색적인 레저 프로그램도 특색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 올라 발아래 펼쳐지는 매혹적인 풍경을 감상해보는 건 어떤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듯한 프라이빗 비치에 착륙해 둘만의 로맨틱한 순간을 보낼 수 있고 최고급 요리로 구성한 피크닉 런치도 제공된다.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 후 발리 하늘의 아름다운 노을을 가르며 돌아오는 길은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으로 남을 것이다.
타바난Tabanan 서쪽 블라유Blayu 마을 왕가를 방문해 그들의 문화를 느껴보는 ‘앳 홈 인 발리At Home in Bali’도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이색 체험이다. 또 전문 쇼핑 가이드가 리조트 내의 갤러리와 기프트 숍에서 개인 취향에 맞는 의상, 보석, 유니크한 예술품을 쇼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돋보인다. 호화로운 동시에 평화로운 리조트가 온통 내 것이 되는 곳, 북적거리지 않는 곳에서 진정한 휴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발리 불가리 리조트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1 발리 내에서도 최고급 리조트로 꼽히는 불가리 리조트. 발리의 전통 건축 방식을 따르면서 심플한 현대적 감성을 더했다.
2,3 밤이 되면 신비로운 자연과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4 전통미와 현대적 감성이 사이좋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객실.
5 객실 앞으로 환상적인 인도양의 전망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