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들과 빨리 친해지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시어머니의 성향부터 파악해야 해요. 생일에 정성이 담긴 카드나 꽃,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좋아하신다면 향기로운 꽃과 멋진 선물을 드려야 할 것이고, 실속 있는 돈 봉투를 좋아하신다면 현금이나 상품권 등을 선물해야 한다는 것. 또 음식을 만들 때도 하나하나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본인이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어머님 이거 어떻게 다듬는 거예요? 간 좀 봐주세요. 전 아무리 해도 어머님이 만든 것 같은 맛이 안 나요”라며 자꾸 이것저것 가르쳐달라고 따라다니고, 살림이나 요리하는 것에 별로 취미가 없으신 분에게는 귀찮게 하지 말고 척척 알아서 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또 저 같은 경우는 결혼 4개월 만에 임신을 했는데, 시댁과 갈등이 있는 경우라면 임신은 그야말로 고부 갈등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특효 처방이 되겠다 싶더라고요. 이제 완벽하게 이 집안의 일원이 되었다는 친밀감이 생기면서 시어머님도 친정 엄마 못지않게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답니다. 어른들도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일일이 챙겨서 예쁘게 포장해서 갖다 주시는 등 서로를 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 이경희(36세, 대학교 강사) 결혼 2년 차
2 같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대하세요
예쁜 그릇이나 아기자기한 소품을 보면 새 신부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시어머니도 저와 같은 여자라는 걸 느껴요. 그래서 마트 갔을 때나 쇼핑할 때 싸고 예뻐서 손이 가는 물건은 어머님 것도 하나 더 산답니다. 시댁 주방에서 요리를 돕거나 집안일을 함께할 때 조금만 신경 써서 보면 오래 돼서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필요한 생활 용품이 보이잖아요. 그때 잘 기억해뒀다가 쇼핑할 때 사다드리는 거죠. 어른들은 용돈이나 생활비를 많이 드려도 아끼신다고 잘 안 쓰시잖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아이디어 용품을 보여드리면 어린아이처럼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여자는 누구나 선물에 약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생일 같은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을 자주 하는 게 최고랍니다. 또 시댁에 자주 찾아뵙고, 빈손보다는 겨울에는 귤 한 봉지라도, 제과점에서 맛있는 케이크라도 사들고 가는 게 제일이에요. 제가 늘 이렇게 해서 그런지 시어머니도 갖가지 김치는 물론 생선, 고기, 마늘, 반찬거리 등 이것저것을 싸두셨다가 제가 오면 꼭 한 아름씩 챙겨 주세요. 이런 게 며느리와 시어머니 간에 오고 가는 정이 아닐까 싶어요. - 김미정(30세,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결혼 3년 차
3 기다리지 않게 자주, 먼저 전화하세요
친구에게 친정 엄마랑 이야기하듯이 시어머님과 자주 통화해야 한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어렵기만 한 시어머님과 자주 통화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시댁이 목포예요. 멀리 계신 시어머니께서는 저희가 어떻게 지내는지 많이 궁금하셨는지 결혼 초기에 저에게 불쑥불쑥 전화를 자주 하셨어요. 직장 생활을 하는 저로서 자주 뵙지 못하는 어른과의 대화가 생각보다 참 어렵더라고요. 또 제가 마냥 어린아이 같으셨는지 아주 소소한 것까지 다 알려주고 염려하셨죠. 또 저는 회사에서 한창 일하고 있는 낮 시간이다 보니 그냥 “네, 네~”를 반복하거나 어쩔 때는 침묵이 이어지기도 했고요. 고민 끝에 ‘궁금해서 전화하시게 하지 말고 내가 통화하기 좋은 시간에 먼저 전화를 드리자’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머님, 제가 알아서 잘할게요. 너무 염려 마세요”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안심시키는 말을 많이 했죠. 일상적인 이야기나 남편에 관한 안부도 전하려고 애썼고요. 그렇게 차츰 시간이 지나자, 요즘 어른들 센스 있으시잖아요. 어머님도 저 한가할 만한 시간에 맞춰서 전화하시고, 이젠 믿음직스럽게 보이시는지 걱정도 덜 하신답니다. - 서영아(33세, 회사원) 결혼 1년 차
4 취향을 파악하고 맞추려고 노력하세요
시어머니는 항상 깔끔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세요. 시댁에 가보면 멋진 소품과 그릇이 가득하고 항상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죠. 평소 깔끔하게 치우지 못하는 저와는 정반대로 느껴져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옷차림도 마찬가지였죠. 단아한 정장을 선호하셔서 평소 제가 입던 스타일대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찾아뵈면 “예쁘게 좀 입고 오지”라고 말씀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시댁에 가거나 어른들을 뵙는 자리에는 귀찮더라도 좀 신경 써서 정장으로 갖춰 입고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노력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살짝 흰 봉투를 건네주시는 거예요. “지난 추석 때 큰집에 입고 왔던 원피스 예쁘더라. 이번에도 백화점에 가서 가을 옷 한 벌 해 입어라”라고 하시면서 말이에요. 평소 편안한 옷을 즐겨 입는 제가 어른들에게 잘 보이려고 갖춰 입고 소소한 행동거지에도 조심조심 애쓰는 모습을 알아주신 거죠. 그 순간 어찌나 기쁘고 감동적이던지. 지금 돌이켜보면 시어머니와 가까워지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어요. 어른들의 취향을 빨리 파악해 거기에 맞춰드리려고 진심으로 노력한 것을 알아주신 거죠. 시어머니는 어디서든 며느리를 예뻐 보이게 하고 자랑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면 문제될 게 없어요. - 차수연(28세, 공무원) 결혼 9개월 차
5 딸처럼 친근하게 다가가세요
우리 부부는 5년여의 긴 연애 끝에 결혼해 남편의 모든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고 자신했어요. 단, 시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흔히들 말하는 고부 갈등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염려는 있었죠. 두 분이 늦게 결혼하신 데다 남편이 막내여서 시어머니는 거의 할머니뻘이셨거든요. 결혼 준비하면서 자주 뵙다 보니 부딪히는 일도 많이 생기고 하루하루가 부담감의 연속이었답니다. 어느 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딸처럼 친근해지기’. 친정 엄마와는 쇼핑도 즐기고 하루에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편하게 지내는데 시어머니는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격식을 차리고 힘들게만 생각하던 태도를 바꾸기로 결심한 거죠. 무뚝뚝한 아들만 둘 키우신 시어머니에게 제 예상은 적중했어요. 딸처럼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늘어놓기 시작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어머니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편하게 대해주기 시작하셨어요. 지난 결혼 1주년 기념일에는 “석우, 지연 결혼 1주년을 축하한다! 시어머니가 된 날”이라는 사랑스러운 문자까지 보내주셨어요. 무작정 어려워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살갑게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 김지연(28세, 홍보대행사 A.E.) 결혼 2년 차
6 함께 야외 데이트나 쇼핑을 즐겨요
결혼 후 바로 시어머니 생신이었는데 그만 깜박하고 지나쳤어요. 며느리 보고 기대가 많으셨을 텐데 밀린 직장 일을 하면서 집안 살림을 병행하다 보니 날짜 가는 걸 몰랐던 거죠. 뒤늦게 죄송하다는 전화에 “이 나이에 무슨 생일이냐”며 괜찮다고 하셨지만 서운한 기운이 역력한 목소리셨죠. 고민 끝에 주말, 어머니께 데이트 신청을 했어요. 장소는 쇼핑과 나들이를 함께할 수 있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유럽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예쁜 건물에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이색적인 장소로 딱 여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더라고요. 먼저 근사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쇼핑에 나섰어요. 어머니가 평소에 좋아하는 주방·생활 용품부터 패션 액세서리, 스포츠 용품점까지 우리는 쇼핑하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였답니다. 생신 선물로 고급스러운 정장도 저렴한 가격으로 한 벌 마련해드렸고요. 나중에 들었는데 백화점만 고집하지 않고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꼼꼼하게 고르는 제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고 하세요. 그 후부터 우리 고부는 자주 팔짱을 끼고 나들이를 나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쇼핑은 늘 함께하죠. 그러다 보니 요즘에는 갈등이 생길 틈이 없어요.
- 황시연(29세, 전업 주부) 결혼 2년 차
7 문자를 자주 주고받으세요
저와 남편은 연애 기간이 6년 정도 됐던 터라 결혼하기 2년쯤 전부터 이미 시댁에 인사드리고 오가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처음에 시어머니 뵙고 집에 돌아왔을 때 제가 예를 갖춰 행동한 것도 있지만 후하게 대접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어 “뵙게 돼서 너무 반가웠어요. 어머님.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라는 문자를 보냈어요. 굳이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아들만 둘을 두신 시어머니께서는 이런 아기자기한 행동을 처음 경험하신지라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그 후부터는 오히려 먼저 안부 문자를 보내주시곤 하셨어요. 꼭 무슨 일이 있지 않아도 “더운데 조심해라”, “밥 잘 챙겨 먹어라” 등 소소한 내용을 자주 주고받다 보니 어느덧 자연스레 친구처럼 챙기고 의지하는 사이가 되더라고요. - 강윤경(28세, 학교 강사) 결혼 4개월
" 무작정 어려워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살갑게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잊지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