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이 아리송하거든 OO 씨가 무난하다
명절에 시댁에 모인 사람들은 예비 신부의 말과 행동에 눈과 귀를 활짝 열어두고 있다. 아무래도 시댁이라는 무대에 첫 등장하는 신인 배우, 바로 당신에게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것. 예비 신랑에 대한 말투, 호칭만 제대로 해도 예의 바른 며느리로 보일 수 있다. 평소에 사용하던 ‘OO야’라든가 ‘오빠’라는 호칭은 잠시 접어두고 어색하더라도 “OO 씨, 이것 좀 받아줄래요?”라고 깍듯하게 말하는 ‘둘만의 연기’에 몰입하도록 하자.
시부모님의 취미를 파악해 대화를 준비한다
이런 날은 말이 너무 많아도 곤란하지만 시종일관 대화에 끼지 못하고 겉돌기만 해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하지만 아직 낯설기만 한 시댁 식구들과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이야깃거리를 미리 준비하면 좋다. 특히 가족 모임에서는 어른들이 이야기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소재를 꺼내자. 시부모님의 취미는 가장 무난하면서도 효과적인 대화 소재. 바둑, 낚시, 골프, 동식물 키우기 등 어떤 것이라도 간단한 정보만 있으면 얘기를 꺼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지난주부터 인터넷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어요” “얼마 전에 낚시 TV에서 참치 낚시하는 걸 봤는데요” 하는 식으로 화두만 던져주면 충분하다. 시부모님도 자신의 취미에 대해 실컷 얘기하면 며느릿감 때문에 즐거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칭찬과 애교로 서툰 요리 솜씨를 만회하라
예비 신부라면 대부분 살림에 서툴게 마련이므로 위축되지 말고 솔직하게 다가가라. “어머니, 제가 잘하는 게 별로 없어서요. 대신 설거지 하나는 자신 있답니다”라고 애교 있게 말하는 며느리라면 실수를 해도 눈감아주실 게다. 또 어머니들이 늘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내 아들 밥은 제대로 챙겨줄까’ 하는 것. 이 부분을 공략해 점수도 따고 정보도 얻자. 일단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최대한 칭찬한다. “어머, 도라지나물이 저희 집 것하곤 맛이 전혀 달라요. 정말 맛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사돈의 음식 솜씨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면 아주 만족스러워하는 것이 시어머니다. 그다음은 굳히기에 들어가자. “어머니 솜씨가 이렇게 좋으니까 OO 씨가 바깥 음식을 안 좋아하나봐요. 저한테도 좀 가르쳐주세요”라며 시어머니를 추켜올리면서 이제 아들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한다면 더없이 좋다.
미리 과일 깎는 법을 미리 연습해 간다
결혼도 하기 전부터 시댁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이미 며느리라도 된 것처럼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더러는 그런 행동이 서로 격의를 없애고 소탈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칫 ‘부리기 편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한 선을 지키도록. 명절 때도 마찬가지. 시댁 식구들이 말리는데도 굳이 상을 차리거나 치우겠다고 나서지 말자. 한 번 정도 “저도 도울게요” 하며 일어서는 제스처를 취하다 식구들이 말리면 “그럼 과일이라도 깎을까요?” 하고 주저앉는 게 좋다. 하지만 과일 깎기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깎는 방법도 과일마다 다르고, 접시에 예쁘게 덤는 법도 미리 익혀두어야 한다. 어머니나 인터넷을 통해 과일별로 예쁘게 깎는 법을 익혀 가도록.
어른의 눈높이에 맞춰 복장을 갖추자
명절에 예비 며느리로서 시댁을 찾았다면 간단하게 과일 깎는 일이라도 맡게 될 것이므로 움직임이 불편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느낌의 옷을 선택하자. 부드러운 느낌의 블라우스, 타이트하지 않은 무릎길이 스커트라면 무난하다. 깊은 뒤트임이 있거나 타이트한 스커트는 바닥에 앉을 경우를 대비해 피해야 할 차림. 액세서리도 너무 화려하거나 캐주얼하지 않은 느낌으로 선택하자. 결혼을 바로 앞에 둔 예비 신부라면 예쁜 한복을 입고 가는 것도 보기 좋을 듯.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고운 새색시’의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한복만한 것도 없다.
선물을 고를 때는 감성과 센스를 발휘하라
받는 이에게 필요 없는 선물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다. 미리 예비 신랑을 통해 시댁 식구들의 취향을 파악해 이에 맞춰 고르도록 하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아버지에게는 건강 관련 용품을, 피부 관리에 열심인 시어머니에게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중*고등학생인 조카들에게는 문화 상품권 등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때 선물만 달랑 드리기보다는 정성스레 직접 쓴 편지나 평소 받을 일이 별로 없는 예쁜 꽃 한다발 곁들인다면 좀 더 정성이 느껴지고 센스 있게 보일 것이다.
마무리 안부 전화를 잊지 말라
어려운 자리를 뒤로하고 돌아가는 예비 신부의 발걸음은 가볍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지, 바로 마무리 안부 전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자식들이 어른들에게는 또 하나의 명절 스트레스일 것. 오랜만에 와서 식사 한두 끼 먹고는
가버리는 자식들에 대한 서운함이 들 즈음 전화를 드려라. 어른들의 마음을 채웠던 허탈함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릴 수 있다. 명절 쇠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는, 자주 찾아뵙겠다는 안부 전화로 첫 추석 인사의 마지막을 예쁘게 장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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