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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만 산야 야롱베리 리조트 앤 스파

지난 4월 오픈한 이곳은 프랑스 호텔 체인 그룹인 아코르 Accor 계열로 미얀마, 타이, 난양 등 동남아시아의 건축 양식을 표방해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화창한 날씨, 아름다운 풍광, 사람들의 북적임 없는 평온함, 세심한 서비스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갖춘 매력적인 곳이다.

하이난 섬 야롱베이에 위치한 풀만 산야 야롱베이 리조트 앤 스파. 지난 4월 오픈한 이곳은 난양, 미얀마, 타이 등 동남아시아 스타일로 꾸며서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

신혼여행을 느긋하게 즐기기 위해 휴가를 모두 그러모아 일주일 남짓한 시간을 확보했다 치자. 그런데 한나절 또는 중간에 항공기를 바꿔 타면서 꼬박 24시간을 투자해야 도착하는 리조트로 간다면 이처럼 억울한 일이 있겠는가.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쌓인 피로, 예식을 마친 후 긴장이 풀리면서 밀려오는 노곤함…. 이를 해소하기도 전에 또다시 불편한 비행기 좌석에 앉아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될 것을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가로저어질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산야 피닉스 공항까지 4시간 30분. 책 한 권을 읽거나 한숨 잠깐 자고 일어나면 목적지에 도착하니 몸과 마음이 가뿐하다. 하와이와 위도가 동일해 ‘동양의 하와이’라는 별칭을 얻은 중국의 하이난 섬은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일품이다. 단 5,6월은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 편이긴 하다.

총지배인 우스 우스리치Urs Wuthrich는 기후, 음식, 접근성, 서비스를 풀만 리조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았다.


(왼쪽) 24시간 운영하는 카페&레스토랑 리브 고슈에서는 이탤리언, 프렌치, 아시안 푸드 등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오른쪽) 풀빌라에 설치되어 있는 작은 정자 살라Sala. 원하는 경우 이곳에서 스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스파는 하반기 중 오픈 예정).


우리나라 지방 공항만 한 아담한 규모의 산야 피닉스 공항의 메인 컬러는 브라운. 붉은색이나 황금색이 휘황찬란하게 둘러쳐 있을 것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나무를 덧대 꾸민 공항 내부를 둘러보면 동남아시아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장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야 지역은 중국 문화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쉬울 만큼 현지색이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리조트가 몰려 있는 관광지여서 느긋한 분위기가 풍기는 이곳은 뉴욕, 파리, 도쿄 같은 국제 도시 공항에 내렸을 때와는 달리 마음의 경계심을 풀게 한다. 흔히 중국의 치안에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이난은 위험 요소가 거의 없는 안전 지역이라고 한다.

(왼쪽) 풀빌라 건물 사이사이 골목길에는 연못, 정원, 꽃과 나무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오른쪽) 풀빌라 거실의 내부 모습.


하와이와 위도가 동일해 ‘동양의 하와이‘라는 별칭을 얻은 중국의 하이난 섬은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일품이다.


내 집 별장 같은 편안함을 주는 풀빌라
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풀만 산야 야롱베이 리조트 앤 스파는 지난 4월 오픈한, 소위 말해 ‘신상新商’이다. 프랑스 호텔 체인 그룹인 아코르Accor 계열로 이국적으로 지어진 건축물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다. 일반 객실은 하이난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슈피리어 트윈 베드룸, 슈피리어 킹 베드룸의 네 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특히 1층에 위치한 12개의 객실은 발코니에서 풀로 바로 연결되어 편리하다. 또 로비 건물, 야외 풀이 가까이에 있고 창밖으로 열대의 자연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 외에 115채의 풀빌라는 미얀마, 타이, 난양(Nanyang, 동남아시아 전통 스타일)의 세 가지 타입으로 꾸며져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각기 다른 형태의 지붕을 얹는 등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내부 공간은 서로 통일감을 주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마을처럼 잘 어우러진 것이 특징. 빌라 내부는 침실과 거실 공간이 마주한 채 분리되어 있어서 편리하고, 풀 옆의 살라Sala라고 부르는 작은 정자는 하이난의 밤하늘을 누워서 구경하기 제격이다. 이런 풀빌라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써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로비로 가고 싶을 때에는 버기를 요청하면 한 치의 오차 없이 약속한 시간에 딱 맞춰 오지만 때로는 산책 삼아 걸어서 오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건물 사이사이나 골목길을 따라 곳곳에 꾸며놓은 연못, 정원, 꽃과 나무 등을 둘러보면서 잊고 지냈던 느긋함을 되찾게 될 것이다.

산야 시내에 자리한 재래시장에서는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리조트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해변에서는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 파라 세일링, 제트 스키, 워터 스키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북적임 없이 평온하고 여유로운 곳
“천혜의 자연과 기후, 조용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개개인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 세계 각국의 맛있는 음식 등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곳이 바로 풀만 리조트입니다. 여기에 멋진 야경은 덤이지요. 개관 이후 다녀간 고객의 반응이 좋아서인지 스태프도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종종 “호텔에 손님이 저희 밖에 없나요?”라고 묻는 투숙객이 있을 정도로 북적이는 느낌 없이 안락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죠. 한국에서 오는 고객에게 좀 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인 직원도 한 명 더 채용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하는 총지배인인 우스 우스리치Urs Wuthrich. 로비에 들어서기만 해도 그가 말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내 경험하게 된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는 프런트 직원을 비롯해 교육받아 만든 미소가 아닌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보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만다.
로비 입구 왼쪽에는 바Bar ‘소다’가 자리하는데, 시야가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야경을 바라보노라면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아래층에는 카페&레스토랑인 리브 고슈Rive Gauche와 중식당 르 시누아Le Chinois가 위치한다. 24시간 운영하는 리브 고슈에서는 아침 뷔페를 비롯해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선택하는 메뉴마다 성공률 90% 이상일 정도로 맛이 좋다. 르 시누아는 중국적 요소를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이곳에서 “여기가 중국 맞구나” 하는 것을 실감케 하는 장소. 광둥, 상하이, 사천 요리 등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서 만든 제대로 된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 천장이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주는 로비.


풀만 산야 야롱베이 리조트 앤 스파의 각 건축물에는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색다른 모습이 연출된다.

각기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리조트 안팎

리조트에서 전용 버기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해변은 하이난 섬에서 가장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야롱베이다. 이곳에서는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 워터 스키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근처에는 나비 박물관, 조개 박물관도 있는데, 해외여행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재래시장으로 향할 것. 말끔하게 단장된 리조트 주변과 달리 다소 허름하긴 하지만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좋은 시와 음악과 그림에 전율하며, 더 많은 생각 더 많은 독서와 더 깊은 시에 몸부림친 세월. 그렇게 독신 생활은 향기로우나 처절해서 교도소가 따로 없더라.” 혼자 지내는 생활에도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고 여겼던 터라 심드렁하게 넘겼던 어느 시인의 말이 마음 속으로 이렇게 스며든 적이 없었다. 좋은 것을 누려도,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공유할 수 있는 상대가 없으니 2% 부족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신혼 커플이 함께 간다면 200% 만족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풀만 산야 야롱베이 리조트 앤 스파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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