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이(월간 <마이웨딩> 기자)
주변 친구들이 결혼 적령기이다보니 요즘엔 주말마다 두세 곳씩 예식장에 가야 할 일이 생긴답니다. 그런데 친하다는 이유로 청첩장을 건네주는 기본적인 과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늦어도 2~3주 전에는 이를 지인에게 발송하는 게 상식인데, 예식을 며칠 앞두고 성의 없이 문자나 전화로 통보하는 것이죠. 저도 나름대로 직장 생활한다고 바쁘고 주말에 어떤 일정이 생길지 모르는데…. ‘초대의 예의’를 제대로 지켜줬으면 해요.

최혜인(듀오웨드 홍보팀)
결혼식에서 축가, 사회자, 주례 등 신랑 신부에게 특별하게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잖아요. 친분으로 도와주는 거겠지만 각자의 시간을 내서 준비한 데 대한 감사 표시를 했으면 해요. 따로 사례비나 선물을 준다든지, 식사 대접을 한다든지요. 제 지인은 친구 결혼식에서 신부 옆에서 내내 도우미 역할을 도맡아 했대요. 그런데 당사자는 친한 사이기 때문에 간과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신혼여행을 다녀와서도 별말 없이 지나치더라는 거죠. 겉으로 뭐라 말은 못했지만 내심 많이 서운했다고 하더라고요.

윤보경( 파맥스 오길비 헬스월드 디자인팀)
얼마 전 졸업 후 연락이 뜸하던 대학 친구가 결혼한다고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장소는 대구, 시간은 오전 11시. 참석한다면 새벽같이 일어나 가야 할 먼 거리라 고민하다 그래도 시간을 내서 갔죠. 서울에서 같이 출발할 친구도 없어 혼자서 기차를 타고요. 식장에 도착해 신부에게 인사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오니 하루가 다 가더군요. 멀리 있는 하객을 초대할 때는 차편을 제공하거나 차비를 주는등 좀 더 세심하게 배려했으면 해요.

전유영(미쯔비시 은행 근무)
요즘에는 결혼식 중간에 이벤트를 하는 커플이 많은데요. 얼마 전 다녀온 결혼식에서는 주례사가 끝나자마자 친구의 축가, 신랑이 신부에게 바치는 노래, 신랑이 신부 앉고 일어서기 등 레퍼토리가 끊이지 않더군요. 게다가 어른들도 계신 식장에서 사회자가 커플에게 민망한 행동을 시키기까지. 초반에 하객들의 흥미를 유발한 것까진 좋은데 이벤트가 너무 길고 지나치니 눈살을 찌푸리게 되더라고요.

문인영(푸드 스타일리스트, 101recipe 대표)
교회에서 치르는 결혼식에 갈 때면 항상 아쉬운 게 있어요. 음식 맛이 별로고, 피로연장의 여건도 좋지 않다는 것이죠. 피로연 식당이 따로 없는 곳은 대부분 출장 뷔페를 부르는데, 이때는 결혼 당사자들이 사전에 꼭 시식을 해보고 결정했으면 해요. 하객의 입장에서는 그 날 결혼식에 대한 인상이 ‘음식’에 대한 정성으로 좌우될 수 있거든요. 게다가 피로연장이 너무 좁아 줄 서서 계속 기다리기까지 하면 ‘결혼식 와서 이게 무슨 고생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답니다.

이경언(플로리스트)
최근 참석한 결혼식장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모호한 위치였어요. 셔틀버스가 다니는 것도 아니라 하는 수 없이 차를 몰고 갔죠. 도착해 주차를 하고 나니 대리 주차비를 내라고 하더라고요. 소액이긴 하지만, ‘결혼식에 와서 이런 것까지 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불쾌했어요. 보통 주차비나 대리 주차비를 따로 내야 하는 식장은 혼주가 미리 쿠폰을 사서 하객들에게 나눠 주는 걸로 아는데요. 미처 이런 배려를 하지 않아 하객이 직접 지불해야 하는 경우 두고두고 뒷말이 나올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