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있는 랑카위는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석회 동굴과 바다 위에 펼쳐진 무인도가 조화를 이룬 곳이다. 섬 서쪽에 위치한 맛칭찬Mat Cing Can 산은 랑카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필수 코스다. 아기자기한 전통 공예품들로 가득한 오리엔탈 빌리지가 위치한 이곳에서는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데 열대 우림의 산악 지대를 발아래 두고 구름에 걸쳐진 다리를 향해 올라가면 랑카위의 시원한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각각의 전설과 신화로 가득한 섬으로 떠나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Island Hopping Tour를 통해 안다만 해 일대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맹그로브 나무가 무성한 늪지를 탐험하는 맹그로브 리버 크루즈는 태고의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랑카위 섬이 아니면 즐기기 힘든 여흥. 보트를 타고 숲에서 서식하는 원숭이와 수달, 수많은 박쥐가 천장에 붙어 있는 동굴 등을 둘러보며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탐험가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해보는 것도 좋다. 섬의 여러 곳에서는 높이가 낮은 별장식Cottage 호텔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코코넛 나무의 키보다 높은 4층 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가운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스파로 유러피언 사이에 널리 알려진 리조트 네 곳을 소개한다.

로맨틱의 정수, 버자야 랑카위 비치 & 스파 리조트
열대 우림에 자리한 힐사이드 샬레Hillside Chalet와 잔잔한 파도가 이는 바다 위에 지어진 워터 샬레Water Chalet로 이루어졌다. 특히 워터 샬레는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둘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신혼 여행객에게 안성맞춤. 욕실 창을 통해 펼쳐지는 시원한 안다만 해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버블 배스를 즐기거나, 수평선을 배경으로 칵테일을 마시다보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최적의 장소에 최고의 시설, 포시즌 리조트
말레이시아 전통 가옥 스타일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이는 곳이다. 모두 100여 채의 빌라로 이루어져 있는데,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길 사이사이에 자리한 객실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안락함을 선사한다. 리조트 중앙에는 대규모 스파 단지를 만들어 인도네시아식 마사지, 인도 전통 마사지, 중국식 테라피 등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레스토랑, 메인 풀, 도서관, DVD 룸, 수영장, 테니스 코트, 실내 골프 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대여해주기도 한다.

1,2 버자야 랑카위 비치&스파 리조트는 모든 객실 발코니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밀림 속 오아시스, 다타이 리조트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체인 ‘지에이치엠(GHM)’이 운영하는 다타이 리조트는 랑카위 북서쪽의 조용한 해안가와 마주한 밀림 속에 자리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투숙객 전용 수상 스포츠 프로그램을 마련해 스노클링, 윈드서핑, 페달 보트 등을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원시 자연에 둘러싸인 듯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더 스파’에서는 말레이시아 전통 마사지나 다양한 아로마테라피를 체험하며 결혼식 준비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다.

3 탄중루 리조트는 테마에 따라 향료, 꽃, 허브를 달리해 객실을 장식한다.

서비스의 최고봉, 탄중루 리조트
로비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게 하거나 투숙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하루에 받는 어린이 손님 수를 제한하는 등 세심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해변과 풀장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8개의 싱글 빌라와 4개의 더블 빌라는 각각의 테마에 맞춘 향료, 꽃 그리고 허브로 꾸며 객실마다 다른 느낌을 전하는 것이 특징. 스파는 개별 빌라에서 이루어지는데, 자쿠지, 스팀 룸, 사우나, 샤워시설을 갖춰 조용한 분위기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4 포시즌 리조트는 전통 가옥 스타일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TRAVEL TIP 랑카위에서의 신혼여행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로맨틱한 선셋 디너Sunset Dinner와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를 경험해야 한다. 신선한 바다 내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선상 위의 저녁 식사와 무인도로 떠나는 둘 만의 피크닉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탤리언, 독일, 인디언, 러시안 등 다양한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들어선 텔레가 하버 파크Telega Harbour Park는 은퇴 후 요트 여행을 즐기는 유러피언들이 판타이 체낭 비치Pantai Cenang Beach의 낭만적인 선셋을 찾아 요트를 정박하는 곳. 호텔마다 선셋 크루즈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랑카위의 석양이 지는 황홀한 모습을 놓치지 말 것.

5,6 다타이 리조트는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되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