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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계의 트렌드] 마드리드의 절제미학

웨딩드레스계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컬렉션 중 하나인 마드리드 컬렉션. 이곳에 등장한 드레스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여러 가지 소재를 사용하거나 화려하게 장식하기보다는 소재의 특성을 잘 살리고, ‘절제’의 아름다움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명제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1 Javier Larrainzar 2 Lemoniez 3 Locking Shocking 4 Alma Aguilar 5 Hannibal Laguna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웨딩 컬렉션에 빠지지 않는 디자이너 알마 아길라Alma Aguilar는 웨딩드레스뿐 아니라 칵테일 드레스로도 어울릴 낭만적인 디자인을 여럿 선보였다. 풍성한 장미꽃을 오브제로 활용한 이 드레스는 얇은 시폰 소재만 사용해 농염한 아름다움이 아닌 소녀다운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하며 그만큼의 로맨틱함도 함께 얻었다. 밑단 역시 꽃잎처럼 곡선으로 처리해 마치 백장미 정원에 들어선 듯 그윽한 향기까지 느껴지는 드레스를 완성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자라고 스페인에서 패션을 공부해 라틴 문화와 유럽적인 배경의 영향을 고루 받은 축복받은 디자이너 한니발 라구나Hannibal Laguna는 신부를 로맨틱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섬세한 깃털과 꽃잎을 이용했던 그는 이번에는 매우 심플한 선과 고급스러운 광택의 소재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내놓았다. 부드러운 스위트 하트 네크라인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린 드레스는 가슴 부위만 비즈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리본으로 마무리해 절제된 아름다움이 시선을 어떻게 사로잡는지 잘 보여준다.

자비에르 라라인자르Javier Larrainzar는 몸을 따라 흐르는 슬림한 H라인 드레스 전체에 레이스를 이용해 과장되거나 넘치지 않지만 오랫동안 인상에 남는 우아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했다. 드레스의 장식은 허리를 묶은 다른 소재의 리본과 밑단에서 볼륨감을 살려주는 깃털뿐. 별다른 반짝임이나 과감한 노출 없이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이 드레스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레이스 소재의 특성을 충분히 드러낸 베이식한 라인에 숨어 있다.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시도로 이름난 패션 하우스 로킹 쇼킹Locking Shocking은 드레스에도 창의적인 시도를 보여주었다. 드레스에 일체의 장식을 배제하고 부드러운 실크의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만을 이용해 디자인한 것. 고급스러운 실크의 드레이프가 더욱 돋보이는 톱 드레스는 움직임에 따라 혹은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물결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주름을 만들어낸다. 허리띠도 같은 소재로 제작해 깨끗한 통일감을 주며 단아한 신부의 이미지를 오롯이 떠오르게 하는 데 힘을 보탠다.

레모니에즈Lemoniez는 두 장의 넓은 띠로 깊은 네크라인을 만들며 가슴을 가리고 허리에는 술을 이용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흔들리는 드레스를 선보였다. 드레스 전체에 장식이라곤 허리에 두른 술뿐이지만, 실크 특유의 부드러운 드레이프와 잘 어울리는 술의 움직임이 여신다운 당당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8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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