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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 속 한복 - 옛 그림을 다시 보다

오늘날에도 사랑받는 이유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무언가가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가 바로 그렇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아도 여전히 아름다운 혜원의 그림 속 여인에게 한복나라와 한복린에서 생명력 넘치는 숨결을 불어넣었다.


연소답청年少踏靑
답청은 청명절 교외로 나가 푸릇푸릇 돋은 풀을 밟고 다니면서 자연을 즐기던 세시 풍속. 모처럼 출입이 자유롭게 허락된 답청 날 사대부가 여인들은 먼 데까지 나가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다도를 즐기기도 했다. 치자색 천연 염색 명주치마에 양단 저고리를 입고 비취 향단 노리개를 더해 답청의 풍류를 재현했다. 항아리 스타일 옷의 자태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속속곳, 바지, 가슴 가리개 단속곳 등 전통 속옷을 갖추어 입어야 한다. 또 한 명은 쪽색 천연 염색 명주 치마와 보랏빛 분홍의 깃, 고름, 끝동을 한 연두저고리를 입고 호랑이 발톱 노리개를 했다.


(왼쪽) 월하정인月下情人
홍두깨질한 홍색 명주 치마에 금직 양단을 깃 고름 끝동 곁마기를 한 저고리를 입고 토시와 연두색 명주 쓰개치마를 쓴 여인이 초승달이 뜬 밤 폐가 부근에서 은밀하게 밀회를 즐기는 모습. 그림 옆에는 ‘달도 기운 야삼경, 두 사람 속은 두 사람만 알지’라는 시구가 적혀 있다.

(오른쪽) 단오풍정端午風情
단오를 맞아 머리 감고 그네를 뛰며 봄기운을 만끽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말기 부분에 수를 넣어 멋을 살린 치마는 자카드 명주 소재로 독특한 질감이 느껴진다. 깃과 고름, 끝동에 다른 천을 댄 삼회장저고리를 입어 더욱 멋스럽다.


(왼쪽) 청금상련聽琴賞蓮
연꽃이 가득 핀 연못 앞에 자리를 잡고 가야금을 연주하며 연꽃을 감상하던 선인들의 풍류가 가끔 부럽기도 하다. 다듬이 명주 소재에 독특한 자수 보와 금은박으로 디자인한 당의와 다듬이 가을 명주로 스란을 넣은 치마는 풍류를 아는 이가 입을 때 더욱 빛난다.

(오른쪽) 쌍검대무雙劍對舞
칼을 들고 춤을 추는 무녀를 둘러싼 이들의 제각각인 몸짓과 표정이 흥미로운 그림. 담뱃대를 든 이는 어깨 부분을 삼색의 색동과 금은박으로 장식해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다듬이 명주 한복을 입었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7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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