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유리 도시’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밴쿠버는 유리로 지은 건물이 많다.
3밴쿠버의 발상지 개스타운의 명물인 증기 시계. 15분마다 증기를 내뿜으며 정시에는 캐나다 국가가 울려퍼진다고.
VANCOUVER
여유로운 시티 라이프의 표본 밴쿠버
'뉴욕이 오리지널 뮤지컬을 보고 싶은 곳이고 파리가 노천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고 싶은 곳이라면, 밴쿠버는 집 한 채를 구입해서 살고 싶은 도시다.' 해안가를 따라 난 산책로를 걸으며 든 생각이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고, 여름에도 덥지 않고 쾌적하다고 한다. 온화한 기후와 적절한 강수량 덕분이지 여기저기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녹음이 짙다. 게다가 서울처럼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도시에 있는 편의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는 사실! 지난 5월 말에는 고급 백화점 홀트 렌프류(604-681-3121 www. holtrenfrew.com)가 이전, 단장을 마치고 재오픈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유명 명품 브랜드가 망라되어 있고, 살롱&스파가 입점해 쇼핑과 미용이 한자리에서 해결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향수 매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퍼스널 쇼핑 서비스(매장을 일일이 돌아다니지 않고 VIP룸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를 제공하는 등 고객지상주의적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 열풍은 밴쿠버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스파숍도 많이 있다. 그 가운데 버라드 Burrard 거리에 위치한 앱솔루트 스파(604-684-2772 www. absolutespa.com)는 신혼 커플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관리를 마치면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는 이곳에서 스킨케어, 풋 케어 등을 받고 나면 결혼 준비로 누적되었던 그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을 것이다.
4다운타운 최고의 번화가 롭슨 거리.
5돛을 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유람선 모양의 캐나다 플레이스. 1986년 엑스포 때 캐나다관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현재는 영화관, 레스토랑, 숍 등이 있다.
6,7,8그랜빌 아일랜드 쇼핑타운.
롭슨Robson거리는 다운타운 최고의 번화가. 바나나 리퍼블릭, 갭, 자라, A/X등 패션 매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므로 커플 룩을 구입해 신혼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해외에 갔을 때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현지의 재래시장 아니겠는가. 다운타운 남쪽의 그랜빌 다리 아래에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로 가면 시간 가는줄 모르며 즐기게 될 것이다. 공장 지대였던 곳을 정비해 상업 지구로 만든 이곳에는 마켓, 쇼핑몰, 키즈숍, 갤러리, 공방 등이 모여 있다. 특히 퍼블릭 마켓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육류와 생선, 햄과 치즈가 가득한 곳이다. 색색의 채소와 과일이 쌓여 있는 곳에서 여러 가지 식재료를 구경하는 재미가 이만저만 쏠쏠한 게 아니다. 메이플 시럽, 커피. 차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가공식품도 판매하고 있으므로 가족, 친구, 직장 동료에서 줄 선물을 구입하기에도 좋다. 자동차로 갈 수 있지만 모터 달린 통통배 같은 미니 페리를 타고 이동하면서, 밴쿠버의 마천루를 감상해볼 것을 권한다. 유명한 동상이 있는 언덕이나 분수대처럼 관광 명소로 알려진 곳에 가면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대도시에 자리하고 있는 큰 규모의 공원. 울창한 숲과 해안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나 있는 스탠리 공원은 밴쿠버에서 빠트리지 말고 가야 할 곳이다. 눈도장만 찍고 올 것이 아니라 아예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서 도시락과 책 한 권을 챙겨가 나른한 오후의 느긋함을 만끽해보도록. 다리를 베고 누워 있는 연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을 재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Travel tip
서튼 플레이스 호텔 The Sutton Place Hotel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유럽풍의 고급 부티크 호텔로 객실과 레지던스를 함께 운영한다.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객실은 다이아몬드 5개 호텔답게 아늑하고 정결하다. 1주일 이상 장기간 체류할 때 예약 가능한 레지던스는 요리, 세탁 등을 할 수 있어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얼마 전 리노베이션을 해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로비에 있는 플루어리Fleuri 레스토랑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신선한 요리를 제공하는데, 다양한 수제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는 초콜릿 뷔페와 라이브 재즈를 감상하면서 식사할 수 있는 일요일 브런치로 유명하다. 문의 604-682-5511 www.suttonplace.com
캐나다 밴쿠버 & 빅토리아
울창한 자연과 도시 문화를 함께 즐긴다
신혼 여행지를 결정할 때 예비부부는 시간, 경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게 된다. 이때 캐나다는 거리상 가까운 이점을 가진 동남아에 밀리고, 세계 3대 도시 뉴욕, 파리, 로마에 밀리는 것이 사실. 마치 세 자매 중 둘째 같은 곳이다. 그러나 캐나다를 가보지 않는다면 유쾌하고 성격 좋은 둘째딸의 매력을 놓치는 것만큼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