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마천루와 멋스러운 다리, 푸른 물빛이 어우러져 황홀한 분위기를 만드는 시드니의 풍경.
11월의 호주에는 행복한 햇살이 흐른다
플라워부티크 ONE FINE DAY 박준영 대표
사랑하는 사람과 호주를 여행하기에 이만한 계절이 또 있을까. 흡사 우리나라의 6월과 비슷한 호주의 11월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공기와 도보 여행을 만끽하기 좋은 행복한 햇살이 곁에 머무는 때. 또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섬나라 호주의 이색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11월 말쯤이면 거리 곳곳을 물들이는 ‘핫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고, 쇼핑몰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홀리데이 기프트를 판매한다. 막상 마주하고 나니 머릿속에 그렸던 것처럼 깨끗하지 못한 풍경에 실망하는 이들도 있다지만 난 이맘때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캠브리지 다리, 야경이 참 좋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하게 되는, 오페라하우스를 등지고 사진 한 장 찍는 기분도 물론. 참, 잊지 말고 달링하버 주위의 해산물 레스토랑에 꼭 들러보길. 내 경험으로 보면 야경을 바라보며 노천 카페에서 먹는 푸짐한 해산물 요리는 매번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최고’였다.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여서 더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신혼여행이라면 묵는 호텔도 제대로 골라야 하는 법. 시드니에선 로맨틱한 느낌과 럭셔리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옵저버토리 호텔Observatory Hotel을 추천한다. ‘2005년 최고의 부티크 호텔’ 상을 수상했다는 말을 듣고 예약했는데,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호텔 뒤편의 옵저버토리 공원, 시드니 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여유로운 스파 시설로 묵는 내내 행복에 겨워했을 정도. 11월의 멜버른에선 단연 1861년부터 시작된 ‘멜버른 컵 축제’가 최대 관심사다. 호주 최고의 경마 경기인 멜버른 컵 경마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호주 전역의 관심이 플레밍턴Flemington 경마장으로 모인다.

3 멜버른에서는 이곳의 명물, 트램을 꼭 한 번 타보기를.
유난히 레저 스포츠를 사랑하는 호주인들에게 멜버른 컵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는 빅토리아 주에서 이날을 공휴일이자 호주의 국민적인 행사로 명명한 데서 알 수 있다. 매년 11월 첫째 주 화요일 오후 3시가 되면 호주 전역, 심지어는 관공서까지도 일손을 놓고 TV 앞에 모여 앉아 내기를 건다. 아울러 이날은 호주 상류층 사람들의 중요한 사교 행사의 날이기도 하다. 한껏 치장한 신사, 숙녀의 모습에서 평상시 소박한 호주인들의 옷차림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야말로 1년 중 가장 화려한 패션 축제로서 이곳에 모인 수많은 사람이 형형색색의 모자와 마구를 선보인다.
호주 속의 작은 유럽, 멜버른 대학도 관광객들의 단골 코스. 특색 있는 유럽풍 건물과 학교 주변을 오가는 오래된 듯한 트램의 어울림이 그림 같다. 커피 두 잔을 사 들고 나무 숲 사이 벤치에 한 자리를 차지한 후 오가는 학생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한가로이 바라보는 평온함을 꼭 누려보기를. 멜버른의 명물인 트램을 다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것은 왠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에 잘 어울린다.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트램을 타고 이동할 때의 그 클래식한 기분이란. 특히 갈색 트램은 여행객들을 위한 도시 순환 무료 교통수단으로 쿡 선장의 오두막, 옛 멜버른 감옥, 퀸 빅토리아 시장 등 시내 주요 관광지를 이동할 때 신혼 여행객의 유용한 발이 되어줄 것이다.
Travel tip
이오스 여행사에서는 호주의 아름다운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을 돌아보는 ‘부띠끄 인 멜번&시드니 7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오페라하우스, 달링하버, 차이나타운,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등을, 멜버른에서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촬영 장소인 플린더스 광장, 성바오로 성당 등을 돌아보는 코스. 특히 멜버른에서는 이곳의 명물인 시티 서클 트램을 타고 시내를 돌고, 기암절벽이 이어진 경이로운 해안도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마주하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된다. 왕복 항공권, 여행시 필요한 호주 국내 항공권, 멜버른의 랑헴 호텔 2박, 시드니의 옵저버토리 호텔 2박, 여행자 보험 등이 포함된 상품 가격은 1인당 1백99만원.
문의 02-546-7532 tour.i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