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워 모티브는 자연에서 오는 화사함과 부드러운 우아함을 선사하므로 해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은 플라워 모티브를 활용한 디자인을 S/S 시즌에 선보인다. 2007 S/S 뉴욕 컬렉션과 밀라노 컬렉션도 예외는 아니어서 디자이너마다 개성을 살린 플라워 모티브를 감각적으로 응용했다. 소매, 네크라인, 스커트, 전체적인 형태 등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어디에 쓰여도 눈길을 사로잡는 게 플라워 모티브의 매력. 웨딩드레스뿐 아니라 애프터 드레스에서도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봄 신부의 이미지를 전하는 데 플라워 모티브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뉴욕 컬렉션의 드 라 렌타De La Renta는 정열적인 양귀비와 열대의 이국적인 플라워 패턴을 이용해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 중에서도 아이보리와 블루 컬러의 매치로 고급스러움을 한껏 살린 과감한 플라워 프린트 톱 드레스는 신부를 한 송이 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을 듯.
타쿤Thakoon은 컬러나 패턴보다는 심플한 라인에 셔링으로 포인트를 살린 디자인을 주로 선보였다. 특히 소매에 셔링을 잡아 볼륨감을 살려 꽃송이처럼 만든 핑크 컬러 드레스는 심플하면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컬러나 패턴이 아닌 소매와 밑단 장식만으로도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밀라노 컬렉션의 안토니오 마라스Antonio Marras는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동중인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이번 컬렉션에서는 동양적인 모란 자수와 서양적인 장미 프린트 등 동서양과 고전을 넘나들며 다양한 플라워 모티브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특히 아이보리 컬러의 시폰 소재에 장미 넝쿨이 그려진 벌룬형 원피스는 순수하면서도 우아한 신부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애프터 드레스로 손색이 없다.
라펄라La Perla는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럽게 느껴지던 레이스를 꽃잎 형태로 소맷부리와 스커트 밑단에 이용해 고결한 아름다움에 활동적이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더했다. 신선하고 젊은 감각과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자수 장식으로 유명해진 비블러스Byblos는 이번엔 다양한 셔링으로 볼륨감을 살린 디자인을 내세웠다. 그 중에서도 스커트 밑단에 셔링을 풍성하게 잡은 벌룬 스커트는 플라워 모티브를 직접 차용한 것은 아니지만 한 송이 꽃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감각적이고 화려해 애프터 드레스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봄 햇살처럼 눈부신 화사함과 백합처럼 우아한 아름다움을 모두 갖고 싶은 신부라면, 지금 당장 플라워 모티브를 활용한 애프터 드레스를 찾아 나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