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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며느리 되기?

결혼 할 때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결혼을 할 때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남녀간의 관계는 사랑을 전제로 해야 한다지만 요즘의 모습을 보면 이 말이 아직 유효할까 싶다. 그 사람에 대한 감정보다 능력이 혹은 집안이 좋아서 배우자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상대방의 조건이 좋아 결혼하기로 결심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한다. 과연 여성들은 부잣집 며느리가 되기 위해 결혼을 하려는 것일까.
최근 국내 재벌가의 아들과 방송사 아나운서와의 결혼에 사람들은 꽤나 배가 아픈 듯하다. 식을 올린 이후 악성 루머가 끊이질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실 만난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결혼을 하고 얼음 공주니 뭐니 하며 도도한 척하던 그녀가 남자 곁에서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썩 보기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그녀 대신 자신을 대입시켜보자. 터놓고 말해 누구든 부잣집 아들이 내미는 손을 쉽게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여성들이 배우자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을 중시하던 순정파 시대는 이미 과거지사. 성격이나 외모를 중시하다가 점차 집안 환경, 경제적 조건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가고 있다고 한다. 신분 제도가 폐지된 지 오래지만 현대 사회에도 계층을 나누는 보이지 않는 선은 존재한다. 이 시대의 ‘부자’라는 것은 그저 ‘돈만 많은 부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와 권력을 가진 이 사회의 상류층을 가리킨다.
(위 사진) 'La femme chic a` Paris'의 1925년 12월 표지

지난해 말, 상류층 결혼 정보 회사인 ‘퍼플스’에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의 우선순위, 배우자의 선호 직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반 결혼 정보 회사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자는 1위가 가정환경, 2위가 경제력, 3위가 성품인 반면 후자는 1위가 성격, 2위가 외모, 3위가 가정환경이었다. 배우자에 관한 것보다 가정환경이나 집안의 수준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판단 기준에는 거주 지역, 부모의 생존 여부, 부모를 비롯한 형제?자매의 직업 등이 망라된다고. 상류층에서는 결혼을 당사자들간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 대 집안의 만남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결혼 정보 회사에서는 2위를 차지한 외모가 상류층 미혼 남녀의 설문 조사에서는 5위에 있는 것도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미모의 여성이나 잘생긴 남성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결혼을 결정할 때에는 외모가 다른 조건에 앞서지 않는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을 마치 굴비 분류하듯 등급을 매기는 것 같아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혼 조건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는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가 아닐까. 사회 활동을 통해 자아 성취를 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여자가 있는 반면 어느 집안의 며느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여자가 있을 수 있으니까.


* 자료 퍼플스 02-548-6050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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