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PM 6:00 쿡앤하임에서 맛보는 수제 햄버거
삼청동길이 시작되는 국제갤러리에서 삼청터널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자연주의 가정식 요리를 고집하는 ‘쿡앤하임’이란 아담한 레스토랑과 윤신원이 그린 벽화가 있는 ‘갤러리 피프틴’이 나온다. 한옥집을 약간 손봐 레스토랑과 갤러리로 모던하게 꾸몄는데, 삼청동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공간과 한옥집의 나무 뼈대를 그대로 살린 갤러리가 특히 돋보인다. 쿡앤하임은 이탈리아와 뉴욕 스타일의 음식을 기본으로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은 슬로 푸드를 지향한다. 직접 구운 이탈리아 건강 식빵인 포카치아로 만든 큼지막한 햄버거와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파스타가 인기 메뉴. 수제 햄버거는 6천5백~1만8천5백원, 파스타는 1만1천~2만3천원선. 특별한 날이라면 5만원, 7만원, 10만원 코스로 마련되어 있는 ‘사랑을 고백하는 날의 정찬 요리’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미리 예약하면 갤러리 안의 테이블을 둘만이 독차지하고 여유롭게 식사하는 특별함도 누릴 수 있다. 위치 삼청동 삼청파출소에서 삼청터널 쪽으로 200m 직진하면 오른쪽에 위치
영업시간 낮 12:00~오후 10:00
문의 02-733-1109
데이트 비용 엘레강스 버거 1만5천원 + 오리엔탈 불고기 버거 8천5백원 = 2만3천5백원 PM 5:00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빈티지 숍브로커지
삼청동의 메인 거리에는 좁다란 골목 사이로 아기자기한 숍들이 모여 있다. 손을 잡고 걸어가며 빈티지 숍, 구제 패션 숍, 슈즈 숍 등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세계 각국의 빈티지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브로커지. 마치 유럽의 어느 벼룩시장에 온 듯 주인이 유럽 각지를 돌며 구입해 온 빈티지 소품들이 벽과 테이블 위에 빼곡하다. 이국적이고 신기한 소품들 하나 하나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즐거움이 있다.
위치 삼청파출소에서 삼청터널 쪽으로 150m
영업 시간 오전 11:00~오후 10:00
문의 02-722-7660
데이트 비용 그녀에게 선물할 캐릭터 열쇠고리 4천원
PM 7:30 북카페 ‘내서재’에서 느끼는 여유로움
고즈넉한 삼청동 길목에 해바라기 꽃잎을 연상시키는 노란 차양의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 내가 갖고 싶은 꿈의 서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멋진,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2천5백여 권의 책은 이곳의 주인장이 손수 골랐다. 예술, 심리, 역사, 문학, 여행 관련 책부터 베스트셀러까지 ‘잡학’이라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몰리나리 수입 원두로 바리스타가 직접 뽑아주는 에스프레소는 서재의 향기를 더욱 짙게 한다. 거품 위에 하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부드러운 카페라테 한 잔과 좋은 책 몇 권이면 충분히 행복해지는 곳. 홈페이지에는 추천 도서목록과 감상을 적을 수 있는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2주마다 북 리스트가 업데이트되고 새 책은 10% 싸게 살 수 있다.
위치 삼청동 진선 북카페를 지나 100m
영업시간 오전 11:00~오후 11:00
문의 02-730-1087
데이트 비용 카페라테 5천5백원 X 2 = 1만1천원
PM 8:30 낡은 듯 멋스러운 카페, 라끌레의 재즈 공연
삼청동의 주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골목 안에 라끌레가 있다. 평범한 카페가 아닐까 생각하며 내부로 들어서게 되는데 사실 이곳은 보헤미안의 아지트 같은 음침한 재즈 카페다. 계단을 내려가 안으로 들어서면 장식도 없고 페인트 칠조차 하지 않은 채 회색빛을 그대로 드러낸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깔끔하게 정돈되진 않았지만 푸근한 느낌을 주는 게 삼청동 카페답다. 아무 자리에나 앉아 주문을 하고 고개를 돌리면 드럼과 피아노가 눈에 들어온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8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재즈 공연이 열리는 무대. 가벼운 와인과 맥주 그리고 모듬 치즈로 속을 채울 수는 없겠지만, 눈과 귀로 행복을 맛볼 수 있어 마음이 풍성해지는 곳이 라끌레다.
위치 삼청동 총리 공관 왼쪽 골목
영업시간 오후 5:00~새벽 1:00
문의 02-734-7752
데이트 비용 글라스 와인 8천원×2 + 모듬 치즈 5천원 = 2만1천원
1 예쁘게 꾸며진 가정집에 온 듯 소박하고 정겨운 쿡앤하임. 레스토랑 옆으로 아담한 갤러리가 붙어 있다.
2 한옥을 개조해 만든 쿡앤하임의 저녁 풍경이 멋스럽다.
3, 4 유럽의 빈티지 숍에 온 듯 아트적인 그림과 엽서, 소품들로 가득한 브로커지.
5 재즈 카페 라끌레에서는 매일 저녁 흥겨운 라이브 재즈 공연이 열린다.
6 화사한 노란 차양과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통유리가 예쁜 내서재.
7 내서재에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2천5백여 권의 책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8 낡은 듯 멋스러운 골동품으로 가득한 라끌레의 내부. 깔끔하게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정겹다.
5만원으로 즐기는 가을 저녁의 데이트 - 삼청동
뭔가 특별한 데이트 장소를 찾아보려고 인터넷 검색창에 ‘이색 데이트 코스’를 쳐봤지만 막상 찾아낸 데는 너무 비싼 곳들.평범하지 않으나 비용은 저렴한 데이트 장소를 찾는 커플들에게 제안한다. 연인들의 대표적인 만남 장소인삼청동, 광화문, 잠실 등지에서 5만원으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0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